일부 대학 '성적 뻥튀기' 물의

입력 2003.04.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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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대학의 성적표에 내부용과 외부용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업이 잘 되게 하기 위한 것인데 형평성 논란과 함께 도덕성이 실망스럽습니다.
곽희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문대학을 나온 김 모씨는 직장을 다니며 대학 편입학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번번이 낙방, 이유는 성적표의 F학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학교에서는 성적표에서 F학점을 삭제해 준다는 얘기를 듣고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 씨(인천 연수동): 어떤 사람들은 안 좋은 성적이 삭제돼서 성적표 내에 들어가고... 형평성에 어긋난 방법으로 뽑으면 잘못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실제 서울의 한 대학을 확인한 결과 성적표가 내부용과 외부용으로 나뉘어져 있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내부 확인용 성적표에는 분명 F학점이 그대로 표기되어 있고 평점도 3.06점이었지만 외부 제출용에는 F학점은 사라지고 평점도 3.24점으로 올라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유명 사립대학을 비롯한 전국의 상당수 대학에서 이런 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기도 대학 관계자: 학생들이 민원을 제기했어요. 타대학에서는 F학점을 빼줘서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저희도 지난해부터 시작했어요.
⊙기자: 교육 당국은 학사관리가 학교 자율에 맡겨지면서 생긴 일이라며 이중표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걸우 (교육부 학술.학사관리과): 만약에 학생에게 불리한 성적을 제외하고 발급해 줬다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취업이나 편입학 시험 때 결정적 잣대인 성적표가 일부 대학의 비뚤어진 학사관리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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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대학 '성적 뻥튀기' 물의
    • 입력 2003-04-14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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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대학의 성적표에 내부용과 외부용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업이 잘 되게 하기 위한 것인데 형평성 논란과 함께 도덕성이 실망스럽습니다. 곽희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문대학을 나온 김 모씨는 직장을 다니며 대학 편입학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번번이 낙방, 이유는 성적표의 F학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학교에서는 성적표에서 F학점을 삭제해 준다는 얘기를 듣고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 씨(인천 연수동): 어떤 사람들은 안 좋은 성적이 삭제돼서 성적표 내에 들어가고... 형평성에 어긋난 방법으로 뽑으면 잘못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실제 서울의 한 대학을 확인한 결과 성적표가 내부용과 외부용으로 나뉘어져 있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내부 확인용 성적표에는 분명 F학점이 그대로 표기되어 있고 평점도 3.06점이었지만 외부 제출용에는 F학점은 사라지고 평점도 3.24점으로 올라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유명 사립대학을 비롯한 전국의 상당수 대학에서 이런 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기도 대학 관계자: 학생들이 민원을 제기했어요. 타대학에서는 F학점을 빼줘서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저희도 지난해부터 시작했어요. ⊙기자: 교육 당국은 학사관리가 학교 자율에 맡겨지면서 생긴 일이라며 이중표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걸우 (교육부 학술.학사관리과): 만약에 학생에게 불리한 성적을 제외하고 발급해 줬다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취업이나 편입학 시험 때 결정적 잣대인 성적표가 일부 대학의 비뚤어진 학사관리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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