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獨 대통령·총리, 폴란드 국민에 “2차대전 용서 구해”

입력 2019.09.02 (07:27) 수정 2019.09.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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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세계대전 발발일인 어제(1일) 전쟁을 일으킨 독일의 대통령과 총리가 피해국 폴란드를 찾아 다시 한번 용서를 구했습니다.

잘못된 과거사를 반성하는 독일 정치지도자들의 자세는 같은 전범국가인 일본과는 크게 다른 모습입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기념식이 열린 폴란드 중부도시 비엘룬, 독일의 폭격이 시작된 시간인 9월 1일 새벽 4시 30분, 공습 사이렌이 울리며 독일 공군기들의 폭격 영상이 상영됩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독일어와 폴란드어로 희생자들에게 사죄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독일 대통령 : "비엘룬 공격의 희생자들에게 고개를 숙입니다. 독일의 폭정으로 희생된 폴란드인을 기리며 용서를 구합니다."]

당시 독일의 기습 공격에 비엘룬은 도심의 4분의 3이 파괴됐고, 민간인 천2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이후 5년 이상 지속된 전쟁으로 폴란드에선 유대인 3백만명을 포함해 6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비엘룬 공습은 민간인을 겨냥한 전쟁범죄였다며, 목격자들이 모두 사라져도 2차대전을 잊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제이 두다/폴란드 대통령 : "전 세계는 수천만 명이 희생된 이 끔찍한 대학살에서 교훈을 얻었습니다."]

두나라 대통령은 당시 폭격 대상이었던 유대인 교회와 병원 등을 잇따라 방문해 희생자 추모비에 헌화했습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본 행사에도 참석해 거듭 과거사를 반성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그간 정치지도자들이 앞장서 과거사를 반성해온 독일은 앞으로도 폴란드와의 화해를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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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獨 대통령·총리, 폴란드 국민에 “2차대전 용서 구해”
    • 입력 2019-09-02 07:33:28
    • 수정2019-09-02 0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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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세계대전 발발일인 어제(1일) 전쟁을 일으킨 독일의 대통령과 총리가 피해국 폴란드를 찾아 다시 한번 용서를 구했습니다.

잘못된 과거사를 반성하는 독일 정치지도자들의 자세는 같은 전범국가인 일본과는 크게 다른 모습입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기념식이 열린 폴란드 중부도시 비엘룬, 독일의 폭격이 시작된 시간인 9월 1일 새벽 4시 30분, 공습 사이렌이 울리며 독일 공군기들의 폭격 영상이 상영됩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독일어와 폴란드어로 희생자들에게 사죄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독일 대통령 : "비엘룬 공격의 희생자들에게 고개를 숙입니다. 독일의 폭정으로 희생된 폴란드인을 기리며 용서를 구합니다."]

당시 독일의 기습 공격에 비엘룬은 도심의 4분의 3이 파괴됐고, 민간인 천2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이후 5년 이상 지속된 전쟁으로 폴란드에선 유대인 3백만명을 포함해 6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비엘룬 공습은 민간인을 겨냥한 전쟁범죄였다며, 목격자들이 모두 사라져도 2차대전을 잊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제이 두다/폴란드 대통령 : "전 세계는 수천만 명이 희생된 이 끔찍한 대학살에서 교훈을 얻었습니다."]

두나라 대통령은 당시 폭격 대상이었던 유대인 교회와 병원 등을 잇따라 방문해 희생자 추모비에 헌화했습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본 행사에도 참석해 거듭 과거사를 반성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그간 정치지도자들이 앞장서 과거사를 반성해온 독일은 앞으로도 폴란드와의 화해를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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