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휴업·총파업…홍콩 송환법 시위, ‘우산혁명’ 넘어서나

입력 2019.09.03 (06:20) 수정 2019.09.0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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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선 어제 중고생들까지 참여한 동맹휴업과 전문직들도 함께하는 총파업을 벌였습니다. 종교계까지 시위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고 중국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시위 기간과 열기가 지난 2014년 우산 혁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겠죠. 홍콩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콩 중문대학교 광장에 송환법 철회를 요구하는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개학과 함께 동맹휴업에 들어간 대학생은 물론이고 고등학생과 중학생까지 동참했습니다.

[이얀/중학교 3학년 학생 : "홍콩 정부는 피하지 말고 우리 요구를 들어 달라는 겁니다. 우리의 미래가 달린 문제입니다."]

오는 13일까지 송환법 철폐와 행정장관 직선제 등 5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무기한 휴업을 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전문가 집단도 총파업과 지지 시위에 나섰습니다.

의료계와 항공업 종사자들, 그리고 건축업과 금융업 종사자들까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카우스/뚱커이병원 간호사 : "(정부가) 너무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전문 분야 사람들도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학생들이 주도했던 우산 혁명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송환법이 통과되면 누구라도 중국으로 잡혀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매사 신중한 종교계가 시위에 동참한 것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되고 있습니다.

[카먼/기독교 신자 : "캐리람 행정장관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러 나왔습니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시내 호텔 가격이 폭락하고, 은행의 외환 자산 보유가 줄어드는 등 경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4년 전 우산 혁명은 이런 이유로 약화했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설수록 시위 열기가 더 불붙는 것도 특징입니다.

중국은 관영 매체를 통해 인내에 한계가 있다며,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홍콩 중문대엔 천안문 당시 등장했던 민주 여신상을 연상케 하는 동상이 설치됐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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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맹휴업·총파업…홍콩 송환법 시위, ‘우산혁명’ 넘어서나
    • 입력 2019-09-03 06:25:43
    • 수정2019-09-03 08: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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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선 어제 중고생들까지 참여한 동맹휴업과 전문직들도 함께하는 총파업을 벌였습니다. 종교계까지 시위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고 중국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시위 기간과 열기가 지난 2014년 우산 혁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겠죠. 홍콩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콩 중문대학교 광장에 송환법 철회를 요구하는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개학과 함께 동맹휴업에 들어간 대학생은 물론이고 고등학생과 중학생까지 동참했습니다.

[이얀/중학교 3학년 학생 : "홍콩 정부는 피하지 말고 우리 요구를 들어 달라는 겁니다. 우리의 미래가 달린 문제입니다."]

오는 13일까지 송환법 철폐와 행정장관 직선제 등 5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무기한 휴업을 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전문가 집단도 총파업과 지지 시위에 나섰습니다.

의료계와 항공업 종사자들, 그리고 건축업과 금융업 종사자들까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카우스/뚱커이병원 간호사 : "(정부가) 너무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전문 분야 사람들도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학생들이 주도했던 우산 혁명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송환법이 통과되면 누구라도 중국으로 잡혀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매사 신중한 종교계가 시위에 동참한 것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되고 있습니다.

[카먼/기독교 신자 : "캐리람 행정장관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러 나왔습니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시내 호텔 가격이 폭락하고, 은행의 외환 자산 보유가 줄어드는 등 경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4년 전 우산 혁명은 이런 이유로 약화했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설수록 시위 열기가 더 불붙는 것도 특징입니다.

중국은 관영 매체를 통해 인내에 한계가 있다며,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홍콩 중문대엔 천안문 당시 등장했던 민주 여신상을 연상케 하는 동상이 설치됐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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