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50미터 대심도 현장을 가다…국토부 “안전” vs 주민들 “불안”

입력 2019.09.03 (07:38) 수정 2019.09.0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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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중심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사업이 한창입니다.

기존 전철과 달리 지하 40~50미터, 깊은 곳에 길을 뚫는 이른바 '대심도' 터널을 공사 중인데요.

소음이나 진동은 어떤지,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지, 김수영 기자가 공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기 고양과 부천을 잇는 대곡~소사선 예정지.

엘리베이터로 지하 53미터까지 쭉 내려가야 비로소 공사 현장에 다다릅니다.

20미터 가량인 기존 지하철 깊이보다 2배 이상 깊습니다.

한강 밑을 통과하느라 수압이 높고 모래가 많아, 지반을 조금씩 깎아내는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지름 8미터, 길이 100미터 초대형 굴착기가 자동으로 암반을 뚫어나갑니다.

[김창용/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심도로 내려갈수록 암반이 단단하기 때문에, 시공 중에 훨씬 더 유리하게 안전성을 확보하고 갈 수 있습니다."]

도심의 또 다른 공사장은 지상 장애물이 많은 걸 감안해 발파 공법이 적용됐습니다.

지금 제 발밑, 지하 40미터에서는 공사가 한창인데요.

과연 소음과 진동은 어떻게 느껴질까요?

지상에서는 계측을, 지하에서는 발파를 해보겠습니다.

["3, 2, 1, 발파!"]

진동은 초당 0.1센티미터 이내로 기준치 절반 이하, 소음도 생활소음 수준으로 측정됐습니다.

[이수곤/前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질에 맞게 궁합에 맞게 적절한 보강 대책을 하면서 발파를 하면 충분하게 안전하게 공사할 수 있어요."]

시속 100킬로미터로 질주하는 GTX 노선은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대심도 공사가 필수입니다.

[최영해/GTX 청담동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 : "조그만 물방울도 바위를 뚫는데 하루에 (열차가) 150회 왕복하면서 지반을 그렇게 흔들어대는데 괜찮겠습니까?"]

국토부가 지하 안전관리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반대는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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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 50미터 대심도 현장을 가다…국토부 “안전” vs 주민들 “불안”
    • 입력 2019-09-03 07:37:53
    • 수정2019-09-03 07:48:29
    뉴스광장(경인)
[앵커]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중심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사업이 한창입니다.

기존 전철과 달리 지하 40~50미터, 깊은 곳에 길을 뚫는 이른바 '대심도' 터널을 공사 중인데요.

소음이나 진동은 어떤지,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지, 김수영 기자가 공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기 고양과 부천을 잇는 대곡~소사선 예정지.

엘리베이터로 지하 53미터까지 쭉 내려가야 비로소 공사 현장에 다다릅니다.

20미터 가량인 기존 지하철 깊이보다 2배 이상 깊습니다.

한강 밑을 통과하느라 수압이 높고 모래가 많아, 지반을 조금씩 깎아내는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지름 8미터, 길이 100미터 초대형 굴착기가 자동으로 암반을 뚫어나갑니다.

[김창용/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심도로 내려갈수록 암반이 단단하기 때문에, 시공 중에 훨씬 더 유리하게 안전성을 확보하고 갈 수 있습니다."]

도심의 또 다른 공사장은 지상 장애물이 많은 걸 감안해 발파 공법이 적용됐습니다.

지금 제 발밑, 지하 40미터에서는 공사가 한창인데요.

과연 소음과 진동은 어떻게 느껴질까요?

지상에서는 계측을, 지하에서는 발파를 해보겠습니다.

["3, 2, 1, 발파!"]

진동은 초당 0.1센티미터 이내로 기준치 절반 이하, 소음도 생활소음 수준으로 측정됐습니다.

[이수곤/前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질에 맞게 궁합에 맞게 적절한 보강 대책을 하면서 발파를 하면 충분하게 안전하게 공사할 수 있어요."]

시속 100킬로미터로 질주하는 GTX 노선은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대심도 공사가 필수입니다.

[최영해/GTX 청담동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 : "조그만 물방울도 바위를 뚫는데 하루에 (열차가) 150회 왕복하면서 지반을 그렇게 흔들어대는데 괜찮겠습니까?"]

국토부가 지하 안전관리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반대는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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