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고 싶다”…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발언 공개 파문

입력 2019.09.03 (21:27) 수정 2019.09.0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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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받고있는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그만두고 싶다, 송환법 추진을 우회한다고 한, 사석 발언이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중국 중앙 정부의 내부 기류도 알 수 있는 대화 내용이 포함돼, 이게 혹시 고의로 흘린 것 아닌지 하는,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홍콩 강민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캐리람 행정장관이 지난주 홍콩의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환법 추진을 후회하며 그만두고 싶다고 말합니다.

일부 울먹이기까지 합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용서받기 힘든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처음 할 일은 깊은 사과와 함께 그만두는 것이겠죠."]

중국과 홍콩 시위대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도 합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불행하게도 중국 정부와 홍콩 시민이라는 두 주인을 섬겨야 하는 행정장관의 정치적 운신의 폭은 매우 매우 제한돼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현재 홍콩 사태를 바라보는 분위기도 전했는데, 국제적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당장 군대를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중국 중앙정부는 결코 인민해방군을 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물론 우리조차도 이번 사태를 10월 1일(중국 국경절)까지 끝낼 것으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녹취를 입수해 공개한 로이터는 람 장관이 최근 중국 중앙 정부에 송환법 철폐를 제안했다 거부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람장관은 그러나 녹취가 공개되자마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발언을 정면으로 부정했습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저는 결단코 (중국 중앙정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적이 없습니다."]

무엇이 진짜 속마음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캐리람 장관이 홍콩 시민들의 동정을 사기 위해 실수를 가장한 작심발언 한 게 아니냐, 각본에 따라 일부러 흘린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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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만두고 싶다”…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발언 공개 파문
    • 입력 2019-09-03 21:29:58
    • 수정2019-09-03 21: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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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받고있는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그만두고 싶다, 송환법 추진을 우회한다고 한, 사석 발언이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중국 중앙 정부의 내부 기류도 알 수 있는 대화 내용이 포함돼, 이게 혹시 고의로 흘린 것 아닌지 하는,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홍콩 강민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캐리람 행정장관이 지난주 홍콩의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환법 추진을 후회하며 그만두고 싶다고 말합니다.

일부 울먹이기까지 합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용서받기 힘든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처음 할 일은 깊은 사과와 함께 그만두는 것이겠죠."]

중국과 홍콩 시위대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도 합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불행하게도 중국 정부와 홍콩 시민이라는 두 주인을 섬겨야 하는 행정장관의 정치적 운신의 폭은 매우 매우 제한돼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현재 홍콩 사태를 바라보는 분위기도 전했는데, 국제적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당장 군대를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중국 중앙정부는 결코 인민해방군을 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물론 우리조차도 이번 사태를 10월 1일(중국 국경절)까지 끝낼 것으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녹취를 입수해 공개한 로이터는 람 장관이 최근 중국 중앙 정부에 송환법 철폐를 제안했다 거부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람장관은 그러나 녹취가 공개되자마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발언을 정면으로 부정했습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저는 결단코 (중국 중앙정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적이 없습니다."]

무엇이 진짜 속마음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캐리람 장관이 홍콩 시민들의 동정을 사기 위해 실수를 가장한 작심발언 한 게 아니냐, 각본에 따라 일부러 흘린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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