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로 빚은 불상’ 첫 공개…손가락 크기 ‘순백의 부처’

입력 2019.09.03 (21:39) 수정 2019.09.0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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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은 전통적으로 금속이나 돌로 만들어 왔는데요.

조선시대에 백자로 빚은 불상이 처음으로 국내 경매에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박물관에도 없는 이 희귀한 유물을 유동엽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순백의 백자 빛깔 그대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을 모은 부처.

지그시 감은 눈과 가는 입술에서 아련한 미소가 배어 나옵니다.

7cm가 채 되지 않는 높이.

까맣게 옻칠한 받침대를 포함해도 작은 종이컵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머리에 쓴 보관에서부터 흘러내린 가사 자락까지.

흙으로 빚어 구운 백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섬세한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박철현/관람객 : "워낙 불상이 작아서 잘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모든 부위가 섬세하게 조각돼 있고 지금까지 보존돼 있는 것도 신기하다고 느꼈습니다."]

불상이 담겨 있던 작은 상자에는 한문 글귀가 남아 있습니다.

조선 중기에 '분원'에서 제작했다는 내용으로,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인 위창 오세창 선생이 1926년에 쓴 겁니다.

'분원'은 주로 왕실 도자기를 만들던 곳인 만큼 이 불상 역시 왕실 주문으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도자기로 빚은 인물상이나 보살상은 전해지는 유물이 몇 점 있지만, 형태가 온전한 부처상이 나온 건 처음입니다.

[음정우/서울옥션 고미술팀 수석경매사 : "저희가 확인해 본 바로는 지금까지 발견된 예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작품은 문화재급 작품에 준한다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백자 불상은 한때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다시 국내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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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자로 빚은 불상’ 첫 공개…손가락 크기 ‘순백의 부처’
    • 입력 2019-09-03 21:37:50
    • 수정2019-09-03 21:48:26
    뉴스9(경인)
[앵커]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은 전통적으로 금속이나 돌로 만들어 왔는데요.

조선시대에 백자로 빚은 불상이 처음으로 국내 경매에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박물관에도 없는 이 희귀한 유물을 유동엽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순백의 백자 빛깔 그대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을 모은 부처.

지그시 감은 눈과 가는 입술에서 아련한 미소가 배어 나옵니다.

7cm가 채 되지 않는 높이.

까맣게 옻칠한 받침대를 포함해도 작은 종이컵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머리에 쓴 보관에서부터 흘러내린 가사 자락까지.

흙으로 빚어 구운 백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섬세한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박철현/관람객 : "워낙 불상이 작아서 잘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모든 부위가 섬세하게 조각돼 있고 지금까지 보존돼 있는 것도 신기하다고 느꼈습니다."]

불상이 담겨 있던 작은 상자에는 한문 글귀가 남아 있습니다.

조선 중기에 '분원'에서 제작했다는 내용으로,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인 위창 오세창 선생이 1926년에 쓴 겁니다.

'분원'은 주로 왕실 도자기를 만들던 곳인 만큼 이 불상 역시 왕실 주문으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도자기로 빚은 인물상이나 보살상은 전해지는 유물이 몇 점 있지만, 형태가 온전한 부처상이 나온 건 처음입니다.

[음정우/서울옥션 고미술팀 수석경매사 : "저희가 확인해 본 바로는 지금까지 발견된 예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작품은 문화재급 작품에 준한다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백자 불상은 한때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다시 국내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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