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생기부’ 등 상위권 학생에 편의…지역 명문고의 그림자
입력 2019.09.04 (06:35)
수정 2019.09.0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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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에 있는 일부 명문고에서 대학 입시를 위해 상위권 학생들에게만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생활기록부 작성과 시험 평가까지 공부 잘 하는 학생에게만 특혜를 제공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상북도 경산시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밤 10시에도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 모아놓은 특수반입니다.
[A 고등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목련반(성적우수반)이라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 모아서 따로 자습하고..."]
[A 고등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특강도 듣고, 자습실도 있는 걸로 알아요."]
이 반 학생들은 생활기록부도 스스로 작성했다고 합니다.
[김○○(가명)/A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음성변조 : "목련반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너희 것 적어 와라."라고 시켜서 학교 교실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본인의 자유활동을 적는 거죠."]
[이○○(가명) /A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음성변조 : "(교실에서)'내 생기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자리를) 비켜달라'라고 해요. (전교 1등은) 선생님 컴퓨터에 앉아서 (생기부) 작성을 하고, 전교 1등이 그렇게 하는 걸 저는 봤고요."]
대대로 이어진 관행이었습니다.
[김○○/A 고등학교 졸업생/음성변조 : "(일반 학생의 생활기록부) 내용을 보면 '너랑 나랑 똑같네'라고 말해요. (항의해도) '공부를 잘하니까 이렇게 해 주지'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 적도 많았고…"]
학교생활기록부는 교사가 직접 써야 하고 이를 어기면 불법입니다.
성적 봐주기 의혹도 있습니다.
지난해 중간고사, 전교 1등을 하던 학생이 답안지를 바꿔 쓴 뒤 다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자 찢어버렸던 첫 답안지를 인정해줬습니다.
[김○○(가명)/A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음성변조 : "울고불고해서 찢은 종이를 다시 테이프로 붙여서 성적으로 인정해 줬다고 들었어요."]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을 위한 배려가 다반사였던 셈입니다.
학교도 답안지 교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른바 '생기부 셀프 기재'에 대해서는, 기초 자료를 쓰게 했을 뿐 생기부를 직접 적게 하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A 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생들에게 활동보고서를 쓰게 해요 그 활동보고서를 쓴 걸 가지고 서로 얘기해 가면서 생기부를 쓰는 거지..."]
상위권 학생을 위한 이런 배려는 이 학교만의 관행이 아닙니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는 성적우수반 학생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한 의혹으로 지난달 교육청 특별 감사를 받았습니다.
[정다은/참교육학부모회 경북지부 정책상담실장 : "일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기 때문에 나머지 대부분 학생들은 들러리가 되는 거죠."]
수시 전형을 통한 명문대 진학을 위해, 일부 학생들에게만 집중된 특혜와 차별로 얼룩진 교육 현실입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지역에 있는 일부 명문고에서 대학 입시를 위해 상위권 학생들에게만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생활기록부 작성과 시험 평가까지 공부 잘 하는 학생에게만 특혜를 제공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상북도 경산시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밤 10시에도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 모아놓은 특수반입니다.
[A 고등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목련반(성적우수반)이라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 모아서 따로 자습하고..."]
[A 고등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특강도 듣고, 자습실도 있는 걸로 알아요."]
이 반 학생들은 생활기록부도 스스로 작성했다고 합니다.
[김○○(가명)/A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음성변조 : "목련반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너희 것 적어 와라."라고 시켜서 학교 교실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본인의 자유활동을 적는 거죠."]
[이○○(가명) /A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음성변조 : "(교실에서)'내 생기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자리를) 비켜달라'라고 해요. (전교 1등은) 선생님 컴퓨터에 앉아서 (생기부) 작성을 하고, 전교 1등이 그렇게 하는 걸 저는 봤고요."]
대대로 이어진 관행이었습니다.
[김○○/A 고등학교 졸업생/음성변조 : "(일반 학생의 생활기록부) 내용을 보면 '너랑 나랑 똑같네'라고 말해요. (항의해도) '공부를 잘하니까 이렇게 해 주지'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 적도 많았고…"]
학교생활기록부는 교사가 직접 써야 하고 이를 어기면 불법입니다.
성적 봐주기 의혹도 있습니다.
지난해 중간고사, 전교 1등을 하던 학생이 답안지를 바꿔 쓴 뒤 다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자 찢어버렸던 첫 답안지를 인정해줬습니다.
[김○○(가명)/A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음성변조 : "울고불고해서 찢은 종이를 다시 테이프로 붙여서 성적으로 인정해 줬다고 들었어요."]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을 위한 배려가 다반사였던 셈입니다.
학교도 답안지 교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른바 '생기부 셀프 기재'에 대해서는, 기초 자료를 쓰게 했을 뿐 생기부를 직접 적게 하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A 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생들에게 활동보고서를 쓰게 해요 그 활동보고서를 쓴 걸 가지고 서로 얘기해 가면서 생기부를 쓰는 거지..."]
상위권 학생을 위한 이런 배려는 이 학교만의 관행이 아닙니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는 성적우수반 학생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한 의혹으로 지난달 교육청 특별 감사를 받았습니다.
[정다은/참교육학부모회 경북지부 정책상담실장 : "일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기 때문에 나머지 대부분 학생들은 들러리가 되는 거죠."]
수시 전형을 통한 명문대 진학을 위해, 일부 학생들에게만 집중된 특혜와 차별로 얼룩진 교육 현실입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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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04 06:41:37
- 수정2019-09-04 06:59:12
[앵커]
지역에 있는 일부 명문고에서 대학 입시를 위해 상위권 학생들에게만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생활기록부 작성과 시험 평가까지 공부 잘 하는 학생에게만 특혜를 제공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상북도 경산시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밤 10시에도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 모아놓은 특수반입니다.
[A 고등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목련반(성적우수반)이라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 모아서 따로 자습하고..."]
[A 고등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특강도 듣고, 자습실도 있는 걸로 알아요."]
이 반 학생들은 생활기록부도 스스로 작성했다고 합니다.
[김○○(가명)/A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음성변조 : "목련반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너희 것 적어 와라."라고 시켜서 학교 교실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본인의 자유활동을 적는 거죠."]
[이○○(가명) /A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음성변조 : "(교실에서)'내 생기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자리를) 비켜달라'라고 해요. (전교 1등은) 선생님 컴퓨터에 앉아서 (생기부) 작성을 하고, 전교 1등이 그렇게 하는 걸 저는 봤고요."]
대대로 이어진 관행이었습니다.
[김○○/A 고등학교 졸업생/음성변조 : "(일반 학생의 생활기록부) 내용을 보면 '너랑 나랑 똑같네'라고 말해요. (항의해도) '공부를 잘하니까 이렇게 해 주지'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 적도 많았고…"]
학교생활기록부는 교사가 직접 써야 하고 이를 어기면 불법입니다.
성적 봐주기 의혹도 있습니다.
지난해 중간고사, 전교 1등을 하던 학생이 답안지를 바꿔 쓴 뒤 다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자 찢어버렸던 첫 답안지를 인정해줬습니다.
[김○○(가명)/A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음성변조 : "울고불고해서 찢은 종이를 다시 테이프로 붙여서 성적으로 인정해 줬다고 들었어요."]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을 위한 배려가 다반사였던 셈입니다.
학교도 답안지 교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른바 '생기부 셀프 기재'에 대해서는, 기초 자료를 쓰게 했을 뿐 생기부를 직접 적게 하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A 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생들에게 활동보고서를 쓰게 해요 그 활동보고서를 쓴 걸 가지고 서로 얘기해 가면서 생기부를 쓰는 거지..."]
상위권 학생을 위한 이런 배려는 이 학교만의 관행이 아닙니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는 성적우수반 학생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한 의혹으로 지난달 교육청 특별 감사를 받았습니다.
[정다은/참교육학부모회 경북지부 정책상담실장 : "일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기 때문에 나머지 대부분 학생들은 들러리가 되는 거죠."]
수시 전형을 통한 명문대 진학을 위해, 일부 학생들에게만 집중된 특혜와 차별로 얼룩진 교육 현실입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지역에 있는 일부 명문고에서 대학 입시를 위해 상위권 학생들에게만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생활기록부 작성과 시험 평가까지 공부 잘 하는 학생에게만 특혜를 제공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상북도 경산시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밤 10시에도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 모아놓은 특수반입니다.
[A 고등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목련반(성적우수반)이라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 모아서 따로 자습하고..."]
[A 고등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특강도 듣고, 자습실도 있는 걸로 알아요."]
이 반 학생들은 생활기록부도 스스로 작성했다고 합니다.
[김○○(가명)/A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음성변조 : "목련반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너희 것 적어 와라."라고 시켜서 학교 교실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본인의 자유활동을 적는 거죠."]
[이○○(가명) /A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음성변조 : "(교실에서)'내 생기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자리를) 비켜달라'라고 해요. (전교 1등은) 선생님 컴퓨터에 앉아서 (생기부) 작성을 하고, 전교 1등이 그렇게 하는 걸 저는 봤고요."]
대대로 이어진 관행이었습니다.
[김○○/A 고등학교 졸업생/음성변조 : "(일반 학생의 생활기록부) 내용을 보면 '너랑 나랑 똑같네'라고 말해요. (항의해도) '공부를 잘하니까 이렇게 해 주지'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 적도 많았고…"]
학교생활기록부는 교사가 직접 써야 하고 이를 어기면 불법입니다.
성적 봐주기 의혹도 있습니다.
지난해 중간고사, 전교 1등을 하던 학생이 답안지를 바꿔 쓴 뒤 다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자 찢어버렸던 첫 답안지를 인정해줬습니다.
[김○○(가명)/A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음성변조 : "울고불고해서 찢은 종이를 다시 테이프로 붙여서 성적으로 인정해 줬다고 들었어요."]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을 위한 배려가 다반사였던 셈입니다.
학교도 답안지 교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른바 '생기부 셀프 기재'에 대해서는, 기초 자료를 쓰게 했을 뿐 생기부를 직접 적게 하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A 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생들에게 활동보고서를 쓰게 해요 그 활동보고서를 쓴 걸 가지고 서로 얘기해 가면서 생기부를 쓰는 거지..."]
상위권 학생을 위한 이런 배려는 이 학교만의 관행이 아닙니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는 성적우수반 학생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한 의혹으로 지난달 교육청 특별 감사를 받았습니다.
[정다은/참교육학부모회 경북지부 정책상담실장 : "일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기 때문에 나머지 대부분 학생들은 들러리가 되는 거죠."]
수시 전형을 통한 명문대 진학을 위해, 일부 학생들에게만 집중된 특혜와 차별로 얼룩진 교육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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