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경남개발공사 무더기 기소·직위해제

입력 2019.09.04 (12:21) 수정 2019.09.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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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의 한 지방 공기업에서 조직적인 대규모 채용비리가 있었던 사실이 경찰 수사로 밝혀졌습니다.

부정 채용된 인원 가운데에는 당시 경남도지사를 지지하던 산악회 회원과 가족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해당 공기업은 어제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을 무더기로 직위 해제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치러진 지방 공기업 경남개발공사 논술 문제지입니다.

4급에서 7급까지 6개 분야별로 논술 문항이 2개씩 담겼습니다.

당시 이 문제지를 미리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진 응시자 6명은 모두 경남개발공사에 합격했습니다.

2015년에는 정규직 공채 응시자 4명에게 객관식 답안 등을 빼돌려 사전에 전달된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정시식/경남 시민주권연합/지난해 6월 : "(채용 공고는) 공개경쟁으로 났지만 사실상 내부 채용할 때 이미 채용할 사람을 다 정해놓은 제한 경쟁을 했다고…."]

1년 넘게 의혹을 조사해 온 경남지방 경찰청은 당시 조직적으로 채용비리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로 박재기, 배한성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 전·현직 임원 8명을 기소했습니다.

또, 부정 응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 10명과 채용 대행업체 관계자 등 7명도 기소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남개발공사도 채용 당시 인사 담당자 5명과 합격자까지 모두 15명을 어제 자로 직위 해제했습니다.

[이남두/경남개발공사 사장 : "앞으로 채용 비리라든가 인사 문제가 생겼을 때 대비해서 인사혁신위원회에서 규정을 개정하고 있습니다."]

부정채용 혐의를 받고 있는 합격자 10명 가운데는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를 지지하던 산악회 회원과 가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남개발공사 당시 합격자 가족/음성변조 : "주위에 사람들이 (산악회) 고문으로 좀 참석해주면 안 좋겠나 이랬어요. 그래서 한 번 딱 자리에 가고…."]

하지만 경찰은 부정채용 청탁자들에 대해서는 공모관계를 확인하지 못 했다며 입건 대상에서는 제외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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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용비리’ 경남개발공사 무더기 기소·직위해제
    • 입력 2019-09-04 12:23:36
    • 수정2019-09-04 12: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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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의 한 지방 공기업에서 조직적인 대규모 채용비리가 있었던 사실이 경찰 수사로 밝혀졌습니다.

부정 채용된 인원 가운데에는 당시 경남도지사를 지지하던 산악회 회원과 가족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해당 공기업은 어제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을 무더기로 직위 해제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치러진 지방 공기업 경남개발공사 논술 문제지입니다.

4급에서 7급까지 6개 분야별로 논술 문항이 2개씩 담겼습니다.

당시 이 문제지를 미리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진 응시자 6명은 모두 경남개발공사에 합격했습니다.

2015년에는 정규직 공채 응시자 4명에게 객관식 답안 등을 빼돌려 사전에 전달된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정시식/경남 시민주권연합/지난해 6월 : "(채용 공고는) 공개경쟁으로 났지만 사실상 내부 채용할 때 이미 채용할 사람을 다 정해놓은 제한 경쟁을 했다고…."]

1년 넘게 의혹을 조사해 온 경남지방 경찰청은 당시 조직적으로 채용비리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로 박재기, 배한성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 전·현직 임원 8명을 기소했습니다.

또, 부정 응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 10명과 채용 대행업체 관계자 등 7명도 기소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남개발공사도 채용 당시 인사 담당자 5명과 합격자까지 모두 15명을 어제 자로 직위 해제했습니다.

[이남두/경남개발공사 사장 : "앞으로 채용 비리라든가 인사 문제가 생겼을 때 대비해서 인사혁신위원회에서 규정을 개정하고 있습니다."]

부정채용 혐의를 받고 있는 합격자 10명 가운데는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를 지지하던 산악회 회원과 가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남개발공사 당시 합격자 가족/음성변조 : "주위에 사람들이 (산악회) 고문으로 좀 참석해주면 안 좋겠나 이랬어요. 그래서 한 번 딱 자리에 가고…."]

하지만 경찰은 부정채용 청탁자들에 대해서는 공모관계를 확인하지 못 했다며 입건 대상에서는 제외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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