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둘째 아들도 숨진 채 발견…모자에게 무슨 일이?
입력 2019.09.05 (08:33)
수정 2019.09.0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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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 1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피살된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죠.
사건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둘째 아들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충격을 줬는데요.
그제 오전, 용의자인 둘째 아들이 한강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에게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함께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지난 1일 새벽 80대 구모 할머니와 50대 아들 심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출동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신고는 저희한테 4시 23분에 들어왔고요. 현장에 도착해 보니까 사망이어서 경찰한테 인계하고…."]
발견 당시 두 사람은 심한 외상을 입은 상태.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는데요.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것은 다름 아닌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이 집에는 아픈 어머니와 지체 장애인 형, 그리고 동생이 같이 살았다고 합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여기 지금 어머니하고 두 아들만 살아. 그런데 이제 큰아들은 장애인이고 양쪽 다리는 못 써요."]
신고를 한 것은 둘째 아들, 심 모씨 였는데요. 사건 직후, 행적이 묘연했습니다.
경찰은 CCTV등을 토대로 동생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추적을 계속해왔는데요.
지난 3일이죠 그제,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타살의 정황이 없어 사건이 벌어진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세 가족은 이 임대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다고 합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14년 정도. 대략 14년 정도 됐어요. 거주하시는 동안 저희가 2년마다 재계약을 하면서…."]
첫째 아들은 몸이 불편한 상태로 주변의 도움 없인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장애등급이 개편되면서 정도가 심하냐, 심하지 않냐 두 가지로 나뉘는데 그중에서 이분은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셨죠."]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근육이 막 굳고 호흡하는데 호흡도 못 했어요. 병원을 자주 다녔어요."]
보조기구를 사용하긴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산책을 나오곤 했다는 고령의 어머니.
[이웃 주민/음성변조 : "어머니가 맨날 여기 왔다 갔다 하고 그랬는데 노인네가 맨날 늦게 들어가서 왜 이렇게 늦게 들어가냐고 그랬더니 들어가면 큰아들이 자꾸 잔소리해서 막내가 오면 같이 들어가려 그런대."]
그런 둘째 아들은 아픈 어머니와 형을 위해 일용직 등을 하며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가족의 간병이 힘들텐데도 군말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입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형한테는 잘했어요. 병원 데리고 다니고 (형을) 들고 다니고 소변보러 가도 그렇고 대변 보러 가는 사이에 문 열어놓고 환기시켜놓고 닦고…."]
가족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였고 꾸준히 요양보호사와 장애인 활동보호인 지원도 받았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생계, 의료, 주거 급여를 지원해드렸어요. 그리고 기초 연금, 장애인 연금 이렇게 급여는 나갔고요. 그리고 어머님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장기요양보호 서비스를 받으셨더라고요. 아드님은 장애인이시기 때문에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으셨고요."]
하지만 최근, 형과 어머니의 상태가 더 나빠지면서 둘째 아들은 일을 관둘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8개월 전까지 일을 다녔어요. 다녔는데 형이 그러고 있으니까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계속 아팠으니까. 악화가 됐죠."]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아들 도우미하고 엄마 도우미 왔는데 도우미들도 국경일 안 오고 토요일 안 오고 일요일 안 오니까 그날은 아들이 봐야지. 아무래도 힘들지."]
최근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는데요.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스트레스 엄청 받았죠. 담배를 10분도 안 돼서 2번을 피우러 나가요. 경제적인 거지. 얼마나 힘들겠어요. 자기도 못 벌고 있는데 그 나오는 돈에서 병원 한번 갔다 오면 (구급차 비용이) 20만 원, 그것만 20만 원이에요. 타고 왔다 갔다 하면 20만 원인데 얼마나 힘들겠어."]
주변 사람들에겐 이런 얘기를 했다고도 합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한 소리가 있거든. 가족이 다 죽어야지 이게 해결이 되지. 다 죽어야 이게 해결이 된다는 거예요."]
오랜 간병과 경제난에 시달리던 가운데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오죽했겠어요. 지금 몇십 년을 같이 그러고 생활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힘들겠어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고 다들 힘들지."]
[이웃 주민/음성변조 : "그 얘길 듣고 진짜 너무 안 돼서. 아들도 안 됐고 부모도 안 됐고 다 안 된 거지."]
지난 7월에도 말기암 아내를 숨지게한 70대 남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좀더 들여다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곽금주/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이겨낼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는 절망적인 상태에서 가족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된다.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상황에 놓이게 되거든요. 일단은 간병이라는 것이 가족 책임이라는 우리의 생각을 좀 버려야 될 것 같고요. 그들에게 주기적으로 어떤 심리적인 상담을 해준다든지, 그들의 스트레스를 좀 더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든지 예방하는 심리적인 시스템 또한 필요하다고 볼 수 있죠."]
경찰은 두 아들과 엄마가 숨진 이번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숨진 노모와 아들의 부검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피살된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죠.
사건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둘째 아들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충격을 줬는데요.
그제 오전, 용의자인 둘째 아들이 한강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에게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함께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지난 1일 새벽 80대 구모 할머니와 50대 아들 심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출동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신고는 저희한테 4시 23분에 들어왔고요. 현장에 도착해 보니까 사망이어서 경찰한테 인계하고…."]
발견 당시 두 사람은 심한 외상을 입은 상태.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는데요.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것은 다름 아닌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이 집에는 아픈 어머니와 지체 장애인 형, 그리고 동생이 같이 살았다고 합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여기 지금 어머니하고 두 아들만 살아. 그런데 이제 큰아들은 장애인이고 양쪽 다리는 못 써요."]
신고를 한 것은 둘째 아들, 심 모씨 였는데요. 사건 직후, 행적이 묘연했습니다.
경찰은 CCTV등을 토대로 동생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추적을 계속해왔는데요.
지난 3일이죠 그제,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타살의 정황이 없어 사건이 벌어진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세 가족은 이 임대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다고 합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14년 정도. 대략 14년 정도 됐어요. 거주하시는 동안 저희가 2년마다 재계약을 하면서…."]
첫째 아들은 몸이 불편한 상태로 주변의 도움 없인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장애등급이 개편되면서 정도가 심하냐, 심하지 않냐 두 가지로 나뉘는데 그중에서 이분은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셨죠."]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근육이 막 굳고 호흡하는데 호흡도 못 했어요. 병원을 자주 다녔어요."]
보조기구를 사용하긴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산책을 나오곤 했다는 고령의 어머니.
[이웃 주민/음성변조 : "어머니가 맨날 여기 왔다 갔다 하고 그랬는데 노인네가 맨날 늦게 들어가서 왜 이렇게 늦게 들어가냐고 그랬더니 들어가면 큰아들이 자꾸 잔소리해서 막내가 오면 같이 들어가려 그런대."]
그런 둘째 아들은 아픈 어머니와 형을 위해 일용직 등을 하며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가족의 간병이 힘들텐데도 군말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입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형한테는 잘했어요. 병원 데리고 다니고 (형을) 들고 다니고 소변보러 가도 그렇고 대변 보러 가는 사이에 문 열어놓고 환기시켜놓고 닦고…."]
가족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였고 꾸준히 요양보호사와 장애인 활동보호인 지원도 받았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생계, 의료, 주거 급여를 지원해드렸어요. 그리고 기초 연금, 장애인 연금 이렇게 급여는 나갔고요. 그리고 어머님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장기요양보호 서비스를 받으셨더라고요. 아드님은 장애인이시기 때문에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으셨고요."]
하지만 최근, 형과 어머니의 상태가 더 나빠지면서 둘째 아들은 일을 관둘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8개월 전까지 일을 다녔어요. 다녔는데 형이 그러고 있으니까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계속 아팠으니까. 악화가 됐죠."]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아들 도우미하고 엄마 도우미 왔는데 도우미들도 국경일 안 오고 토요일 안 오고 일요일 안 오니까 그날은 아들이 봐야지. 아무래도 힘들지."]
최근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는데요.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스트레스 엄청 받았죠. 담배를 10분도 안 돼서 2번을 피우러 나가요. 경제적인 거지. 얼마나 힘들겠어요. 자기도 못 벌고 있는데 그 나오는 돈에서 병원 한번 갔다 오면 (구급차 비용이) 20만 원, 그것만 20만 원이에요. 타고 왔다 갔다 하면 20만 원인데 얼마나 힘들겠어."]
주변 사람들에겐 이런 얘기를 했다고도 합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한 소리가 있거든. 가족이 다 죽어야지 이게 해결이 되지. 다 죽어야 이게 해결이 된다는 거예요."]
오랜 간병과 경제난에 시달리던 가운데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오죽했겠어요. 지금 몇십 년을 같이 그러고 생활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힘들겠어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고 다들 힘들지."]
[이웃 주민/음성변조 : "그 얘길 듣고 진짜 너무 안 돼서. 아들도 안 됐고 부모도 안 됐고 다 안 된 거지."]
지난 7월에도 말기암 아내를 숨지게한 70대 남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좀더 들여다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곽금주/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이겨낼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는 절망적인 상태에서 가족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된다.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상황에 놓이게 되거든요. 일단은 간병이라는 것이 가족 책임이라는 우리의 생각을 좀 버려야 될 것 같고요. 그들에게 주기적으로 어떤 심리적인 상담을 해준다든지, 그들의 스트레스를 좀 더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든지 예방하는 심리적인 시스템 또한 필요하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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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노모와 아들의 부검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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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05 08:34:25
- 수정2019-09-05 09: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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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피살된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죠.
사건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둘째 아들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충격을 줬는데요.
그제 오전, 용의자인 둘째 아들이 한강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에게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함께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지난 1일 새벽 80대 구모 할머니와 50대 아들 심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출동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신고는 저희한테 4시 23분에 들어왔고요. 현장에 도착해 보니까 사망이어서 경찰한테 인계하고…."]
발견 당시 두 사람은 심한 외상을 입은 상태.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는데요.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것은 다름 아닌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이 집에는 아픈 어머니와 지체 장애인 형, 그리고 동생이 같이 살았다고 합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여기 지금 어머니하고 두 아들만 살아. 그런데 이제 큰아들은 장애인이고 양쪽 다리는 못 써요."]
신고를 한 것은 둘째 아들, 심 모씨 였는데요. 사건 직후, 행적이 묘연했습니다.
경찰은 CCTV등을 토대로 동생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추적을 계속해왔는데요.
지난 3일이죠 그제,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타살의 정황이 없어 사건이 벌어진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세 가족은 이 임대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다고 합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14년 정도. 대략 14년 정도 됐어요. 거주하시는 동안 저희가 2년마다 재계약을 하면서…."]
첫째 아들은 몸이 불편한 상태로 주변의 도움 없인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장애등급이 개편되면서 정도가 심하냐, 심하지 않냐 두 가지로 나뉘는데 그중에서 이분은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셨죠."]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근육이 막 굳고 호흡하는데 호흡도 못 했어요. 병원을 자주 다녔어요."]
보조기구를 사용하긴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산책을 나오곤 했다는 고령의 어머니.
[이웃 주민/음성변조 : "어머니가 맨날 여기 왔다 갔다 하고 그랬는데 노인네가 맨날 늦게 들어가서 왜 이렇게 늦게 들어가냐고 그랬더니 들어가면 큰아들이 자꾸 잔소리해서 막내가 오면 같이 들어가려 그런대."]
그런 둘째 아들은 아픈 어머니와 형을 위해 일용직 등을 하며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가족의 간병이 힘들텐데도 군말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입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형한테는 잘했어요. 병원 데리고 다니고 (형을) 들고 다니고 소변보러 가도 그렇고 대변 보러 가는 사이에 문 열어놓고 환기시켜놓고 닦고…."]
가족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였고 꾸준히 요양보호사와 장애인 활동보호인 지원도 받았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생계, 의료, 주거 급여를 지원해드렸어요. 그리고 기초 연금, 장애인 연금 이렇게 급여는 나갔고요. 그리고 어머님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장기요양보호 서비스를 받으셨더라고요. 아드님은 장애인이시기 때문에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으셨고요."]
하지만 최근, 형과 어머니의 상태가 더 나빠지면서 둘째 아들은 일을 관둘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8개월 전까지 일을 다녔어요. 다녔는데 형이 그러고 있으니까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계속 아팠으니까. 악화가 됐죠."]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아들 도우미하고 엄마 도우미 왔는데 도우미들도 국경일 안 오고 토요일 안 오고 일요일 안 오니까 그날은 아들이 봐야지. 아무래도 힘들지."]
최근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는데요.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스트레스 엄청 받았죠. 담배를 10분도 안 돼서 2번을 피우러 나가요. 경제적인 거지. 얼마나 힘들겠어요. 자기도 못 벌고 있는데 그 나오는 돈에서 병원 한번 갔다 오면 (구급차 비용이) 20만 원, 그것만 20만 원이에요. 타고 왔다 갔다 하면 20만 원인데 얼마나 힘들겠어."]
주변 사람들에겐 이런 얘기를 했다고도 합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한 소리가 있거든. 가족이 다 죽어야지 이게 해결이 되지. 다 죽어야 이게 해결이 된다는 거예요."]
오랜 간병과 경제난에 시달리던 가운데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오죽했겠어요. 지금 몇십 년을 같이 그러고 생활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힘들겠어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고 다들 힘들지."]
[이웃 주민/음성변조 : "그 얘길 듣고 진짜 너무 안 돼서. 아들도 안 됐고 부모도 안 됐고 다 안 된 거지."]
지난 7월에도 말기암 아내를 숨지게한 70대 남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좀더 들여다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곽금주/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이겨낼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는 절망적인 상태에서 가족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된다.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상황에 놓이게 되거든요. 일단은 간병이라는 것이 가족 책임이라는 우리의 생각을 좀 버려야 될 것 같고요. 그들에게 주기적으로 어떤 심리적인 상담을 해준다든지, 그들의 스트레스를 좀 더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든지 예방하는 심리적인 시스템 또한 필요하다고 볼 수 있죠."]
경찰은 두 아들과 엄마가 숨진 이번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숨진 노모와 아들의 부검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피살된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죠.
사건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둘째 아들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충격을 줬는데요.
그제 오전, 용의자인 둘째 아들이 한강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에게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함께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지난 1일 새벽 80대 구모 할머니와 50대 아들 심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출동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신고는 저희한테 4시 23분에 들어왔고요. 현장에 도착해 보니까 사망이어서 경찰한테 인계하고…."]
발견 당시 두 사람은 심한 외상을 입은 상태.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는데요.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것은 다름 아닌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이 집에는 아픈 어머니와 지체 장애인 형, 그리고 동생이 같이 살았다고 합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여기 지금 어머니하고 두 아들만 살아. 그런데 이제 큰아들은 장애인이고 양쪽 다리는 못 써요."]
신고를 한 것은 둘째 아들, 심 모씨 였는데요. 사건 직후, 행적이 묘연했습니다.
경찰은 CCTV등을 토대로 동생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추적을 계속해왔는데요.
지난 3일이죠 그제,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타살의 정황이 없어 사건이 벌어진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세 가족은 이 임대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다고 합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14년 정도. 대략 14년 정도 됐어요. 거주하시는 동안 저희가 2년마다 재계약을 하면서…."]
첫째 아들은 몸이 불편한 상태로 주변의 도움 없인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장애등급이 개편되면서 정도가 심하냐, 심하지 않냐 두 가지로 나뉘는데 그중에서 이분은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셨죠."]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근육이 막 굳고 호흡하는데 호흡도 못 했어요. 병원을 자주 다녔어요."]
보조기구를 사용하긴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산책을 나오곤 했다는 고령의 어머니.
[이웃 주민/음성변조 : "어머니가 맨날 여기 왔다 갔다 하고 그랬는데 노인네가 맨날 늦게 들어가서 왜 이렇게 늦게 들어가냐고 그랬더니 들어가면 큰아들이 자꾸 잔소리해서 막내가 오면 같이 들어가려 그런대."]
그런 둘째 아들은 아픈 어머니와 형을 위해 일용직 등을 하며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가족의 간병이 힘들텐데도 군말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입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형한테는 잘했어요. 병원 데리고 다니고 (형을) 들고 다니고 소변보러 가도 그렇고 대변 보러 가는 사이에 문 열어놓고 환기시켜놓고 닦고…."]
가족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였고 꾸준히 요양보호사와 장애인 활동보호인 지원도 받았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생계, 의료, 주거 급여를 지원해드렸어요. 그리고 기초 연금, 장애인 연금 이렇게 급여는 나갔고요. 그리고 어머님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장기요양보호 서비스를 받으셨더라고요. 아드님은 장애인이시기 때문에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으셨고요."]
하지만 최근, 형과 어머니의 상태가 더 나빠지면서 둘째 아들은 일을 관둘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8개월 전까지 일을 다녔어요. 다녔는데 형이 그러고 있으니까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계속 아팠으니까. 악화가 됐죠."]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아들 도우미하고 엄마 도우미 왔는데 도우미들도 국경일 안 오고 토요일 안 오고 일요일 안 오니까 그날은 아들이 봐야지. 아무래도 힘들지."]
최근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는데요.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스트레스 엄청 받았죠. 담배를 10분도 안 돼서 2번을 피우러 나가요. 경제적인 거지. 얼마나 힘들겠어요. 자기도 못 벌고 있는데 그 나오는 돈에서 병원 한번 갔다 오면 (구급차 비용이) 20만 원, 그것만 20만 원이에요. 타고 왔다 갔다 하면 20만 원인데 얼마나 힘들겠어."]
주변 사람들에겐 이런 얘기를 했다고도 합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한 소리가 있거든. 가족이 다 죽어야지 이게 해결이 되지. 다 죽어야 이게 해결이 된다는 거예요."]
오랜 간병과 경제난에 시달리던 가운데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오죽했겠어요. 지금 몇십 년을 같이 그러고 생활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힘들겠어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고 다들 힘들지."]
[이웃 주민/음성변조 : "그 얘길 듣고 진짜 너무 안 돼서. 아들도 안 됐고 부모도 안 됐고 다 안 된 거지."]
지난 7월에도 말기암 아내를 숨지게한 70대 남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좀더 들여다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곽금주/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이겨낼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는 절망적인 상태에서 가족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된다.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상황에 놓이게 되거든요. 일단은 간병이라는 것이 가족 책임이라는 우리의 생각을 좀 버려야 될 것 같고요. 그들에게 주기적으로 어떤 심리적인 상담을 해준다든지, 그들의 스트레스를 좀 더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든지 예방하는 심리적인 시스템 또한 필요하다고 볼 수 있죠."]
경찰은 두 아들과 엄마가 숨진 이번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숨진 노모와 아들의 부검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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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기자 2by82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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