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코앞인데”…낙과 등 농작물 피해 심각

입력 2019.09.07 (21:31) 수정 2019.09.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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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은 농가에도 직격탄이 됐습니다.

광주와 전남지역 내륙에서는 수확을 앞둔 과일이 떨어지고 벼가 쓰러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풍 링링이 휩쓸고 간 과수원.

봉지를 씌운 배들이 바닥에 한가득 떨어져 있습니다.

가지에 달린 배보다 떨어진 배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강선배/낙안배 영농조합법인 상무이사 : "가을장마가 와서 수확을 할 시기를 놓쳤어요. 계속 비가 오고 하기 때문에 수확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태풍이 이어서 오다보니까 수확해야 할 배들이 낙과가…"]

특히 전국 최대 배 산지인 나주 지역에 강풍 피해가 컸습니다.

태풍을 견뎌낸 배들도 더 이상 성장이 어렵게 됐습니다.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나뭇잎이 상당수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올여름 폭염에다 가을 장마를 견뎌내고 막 수확을 앞둔 터여서 실망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잠정 집계된 전남지역 낙과피해 면적은 나주 465헥타르 등 모두 835헥타르에 이릅니다.

배 피해가 789㏊로 가장 컸고, 사과 35㏊, 감 10㏊ 순입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부는 망연자실,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한공현/나주시 금천면 감 농가 : "대비를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됐잖아요. 보다시피 (대)나무로 괴어 놓았는데 넘어져버렸잖아요. 비가 오고 그래서 언제 세울 수 있어야죠."]

비바람이 할퀴고 간 논에선 벼들이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해남 1000㏊를 최고로 강진 398㏊, 나주 350㏊ 등 전남 지역 2864㏊가 벼 쓰러짐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확철에 때맞춰 몰아닥친 야속한 태풍은 곡창지역 호남 들녘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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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이 코앞인데”…낙과 등 농작물 피해 심각
    • 입력 2019-09-07 21:33:22
    • 수정2019-09-09 0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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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은 농가에도 직격탄이 됐습니다. 광주와 전남지역 내륙에서는 수확을 앞둔 과일이 떨어지고 벼가 쓰러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풍 링링이 휩쓸고 간 과수원. 봉지를 씌운 배들이 바닥에 한가득 떨어져 있습니다. 가지에 달린 배보다 떨어진 배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강선배/낙안배 영농조합법인 상무이사 : "가을장마가 와서 수확을 할 시기를 놓쳤어요. 계속 비가 오고 하기 때문에 수확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태풍이 이어서 오다보니까 수확해야 할 배들이 낙과가…"] 특히 전국 최대 배 산지인 나주 지역에 강풍 피해가 컸습니다. 태풍을 견뎌낸 배들도 더 이상 성장이 어렵게 됐습니다.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나뭇잎이 상당수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올여름 폭염에다 가을 장마를 견뎌내고 막 수확을 앞둔 터여서 실망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잠정 집계된 전남지역 낙과피해 면적은 나주 465헥타르 등 모두 835헥타르에 이릅니다. 배 피해가 789㏊로 가장 컸고, 사과 35㏊, 감 10㏊ 순입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부는 망연자실,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한공현/나주시 금천면 감 농가 : "대비를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됐잖아요. 보다시피 (대)나무로 괴어 놓았는데 넘어져버렸잖아요. 비가 오고 그래서 언제 세울 수 있어야죠."] 비바람이 할퀴고 간 논에선 벼들이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해남 1000㏊를 최고로 강진 398㏊, 나주 350㏊ 등 전남 지역 2864㏊가 벼 쓰러짐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확철에 때맞춰 몰아닥친 야속한 태풍은 곡창지역 호남 들녘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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