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中 돼지고기 값 급등…명절 물가 ‘비상’

입력 2019.09.10 (20:40) 수정 2019.09.10 (21: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여파 때문입니다.

우리의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도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최영은 특파원! '폭등'이란 표현까지 나오는데 돼지고깃값, 얼마나 오른 겁니까?

[기자]

네, 중국이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 이상을 소비하는 나라인데, 가격 상승 폭을 보면 중국 정부가 비상이 걸릴 만도 합니다.

중국 상무부 자료를 보면요.

6월 첫째 주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킬로그램 당 20.69위안, 우리 돈으로 3천 5백 원 정도였는데,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8월 마지막 주엔 1킬로그램에 34.59위안. 약 5천 8백 원을 기록했습니다.

주 단위 돼지고깃값으론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고요. 13주 만에 67% 넘게 오른 겁니다.

이처럼 돼지고깃값이 폭등한 건 지난해 8월부터 확산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만도 약 1억 마리를 매몰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 전체에서 사육하는 돼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앵커]

중국인들 돼지고기 수요가 상당한데, 중국 정부도 비상이겠어요.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 옛말에 '저량안천하(猪糧安天下)'라는 말이 있습니다.

돼지고기와 식량이 천하를 평안하게 한다는 뜻인데요.

하지만 급등하는 돼지고깃값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리스크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이런 보도를 내놓을 정돕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추석처럼 중국은 중추절을 앞두고 있어서 지금은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인데요.

중국 정부는 최근 돼지고기 공급 보장을 '민생과 관련된 중대한 일'로 격상했습니다.

광둥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을 임의로 10% 하향 조정했구요.

구매제한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광시자치구 난닝시에는 ‘육표’가 등장했는데, 무려 30년 전 계획경제체제 때처럼 배급표를 발급하고 한 사람당 하루 1kg씩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중국 지도부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돼지농가의 지원금을 확대해서 중국 자체적으로 돼기고기 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돼지고기는 자국 생산만으로는 단기간에 공급을 늘릴 수 없기 때문에 가격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부족한 돼지고기를 수입해야 할 텐데 여기에도 걸림돌이 있다구요?

[기자]

네. 전방위로 충돌하는 미·중 무역전쟁이 또 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달 9월 1일부터 미국산 돼지고기에 붙는 관세를 10% 더 올렸습니다.

이미 62% 관세가 붙었기 때문에 이제 72%가 된 겁니다.

이처럼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 수급이 절박한 와중에도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무역협상의 카드로 쓰고 있는데요.

물론 중국 정부는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중국산의 0.2%에 불과하다, 영향 없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지만 워낙 소비량이 많기 때문에 일부 영향이 있다는 평갑니다.

중국 관영 CCTV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입이 1년 전보다 각각 60% 이상 늘었다 이렇게 보도하고 있지만, 당장 돼지고기를 매일 밥상에 올리는 중국인들의 민심을 잡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는 평갑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中 돼지고기 값 급등…명절 물가 ‘비상’
    • 입력 2019-09-10 20:38:26
    • 수정2019-09-10 21:01:17
    글로벌24
[앵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여파 때문입니다.

우리의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도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최영은 특파원! '폭등'이란 표현까지 나오는데 돼지고깃값, 얼마나 오른 겁니까?

[기자]

네, 중국이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 이상을 소비하는 나라인데, 가격 상승 폭을 보면 중국 정부가 비상이 걸릴 만도 합니다.

중국 상무부 자료를 보면요.

6월 첫째 주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킬로그램 당 20.69위안, 우리 돈으로 3천 5백 원 정도였는데,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8월 마지막 주엔 1킬로그램에 34.59위안. 약 5천 8백 원을 기록했습니다.

주 단위 돼지고깃값으론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고요. 13주 만에 67% 넘게 오른 겁니다.

이처럼 돼지고깃값이 폭등한 건 지난해 8월부터 확산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만도 약 1억 마리를 매몰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 전체에서 사육하는 돼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앵커]

중국인들 돼지고기 수요가 상당한데, 중국 정부도 비상이겠어요.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 옛말에 '저량안천하(猪糧安天下)'라는 말이 있습니다.

돼지고기와 식량이 천하를 평안하게 한다는 뜻인데요.

하지만 급등하는 돼지고깃값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리스크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이런 보도를 내놓을 정돕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추석처럼 중국은 중추절을 앞두고 있어서 지금은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인데요.

중국 정부는 최근 돼지고기 공급 보장을 '민생과 관련된 중대한 일'로 격상했습니다.

광둥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을 임의로 10% 하향 조정했구요.

구매제한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광시자치구 난닝시에는 ‘육표’가 등장했는데, 무려 30년 전 계획경제체제 때처럼 배급표를 발급하고 한 사람당 하루 1kg씩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중국 지도부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돼지농가의 지원금을 확대해서 중국 자체적으로 돼기고기 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돼지고기는 자국 생산만으로는 단기간에 공급을 늘릴 수 없기 때문에 가격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부족한 돼지고기를 수입해야 할 텐데 여기에도 걸림돌이 있다구요?

[기자]

네. 전방위로 충돌하는 미·중 무역전쟁이 또 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달 9월 1일부터 미국산 돼지고기에 붙는 관세를 10% 더 올렸습니다.

이미 62% 관세가 붙었기 때문에 이제 72%가 된 겁니다.

이처럼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 수급이 절박한 와중에도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무역협상의 카드로 쓰고 있는데요.

물론 중국 정부는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중국산의 0.2%에 불과하다, 영향 없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지만 워낙 소비량이 많기 때문에 일부 영향이 있다는 평갑니다.

중국 관영 CCTV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입이 1년 전보다 각각 60% 이상 늘었다 이렇게 보도하고 있지만, 당장 돼지고기를 매일 밥상에 올리는 중국인들의 민심을 잡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는 평갑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