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지진 이재민들의 쓸쓸한 추석나기
입력 2019.09.13 (19:08)
수정 2019.09.13 (19: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가족들과 풍요롭게 보내야 할 추석을 텐트촌과 대피시설에서 쓸쓸히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포항 지진 이재민들과 강원도 산불 이재민들인데요.
남들처럼 평범하게 보내는 추석 풍경은 이들에게 꿈도 못 꿀 일이 돼버렸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 피해를 입은 백여 명이 22개월 째 지내고 있는 대피소입니다.
이 곳에서 맞는 두 번째 추석.
떠들썩한 명절 분위기 대신 적막감만 가득합니다.
[지진 이재민/음성변조 : "명절이라고 해도 우리 마음 속에는 명절이 아니라 지옥이죠, 지옥... 한 마디로. 어떻게 명절 분위기가 나고, 명절 기분이 나겠어요."]
넉넉한 명절 음식은커녕 끼니를 떼울 곳은 대피소 무료 급식이 전부입니다.
가족들과 집에서 먹는 따뜻한 한 끼는 까마득한 옛날 일이 돼버렸습니다.
[지진 이재민/음성변조 : "혼자 대피소에 있으니까 답답하고 저도 가족들 만나고 싶은데 그런 기분도 안 들고... 마땅히 갈 데도 없으니까."]
다섯 달 전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강원도 고성 지역, 화마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민들은 이번 추석이 서글프기만 합니다.
살던 집과 살림이 모두 잿더미가 돼버려 자녀들의 귀성도 만류했습니다.
[주유진/산불 이재민 : "차례 안 지냈어요. 뭘 있어야 지내지. 제기도 타 버리고 아무것도 없는데... 영정사진이고 아무것도 없는데."]
피난민 마을처럼 다닥다닥 붙은 컨테이너 집들, 가족들을 맞기엔 한없이 비좁습니다.
결국 마당에 텐트까지 쳐서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영숙/산불 이재민 : "차례상 그냥 좁은데로 간신히... 상 하나 차리니까 절하기도 불편해가지고..."]
돌아갈 집이 없는 이재민들은 그 어느 해보다 힘겨운 추석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가족들과 풍요롭게 보내야 할 추석을 텐트촌과 대피시설에서 쓸쓸히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포항 지진 이재민들과 강원도 산불 이재민들인데요.
남들처럼 평범하게 보내는 추석 풍경은 이들에게 꿈도 못 꿀 일이 돼버렸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 피해를 입은 백여 명이 22개월 째 지내고 있는 대피소입니다.
이 곳에서 맞는 두 번째 추석.
떠들썩한 명절 분위기 대신 적막감만 가득합니다.
[지진 이재민/음성변조 : "명절이라고 해도 우리 마음 속에는 명절이 아니라 지옥이죠, 지옥... 한 마디로. 어떻게 명절 분위기가 나고, 명절 기분이 나겠어요."]
넉넉한 명절 음식은커녕 끼니를 떼울 곳은 대피소 무료 급식이 전부입니다.
가족들과 집에서 먹는 따뜻한 한 끼는 까마득한 옛날 일이 돼버렸습니다.
[지진 이재민/음성변조 : "혼자 대피소에 있으니까 답답하고 저도 가족들 만나고 싶은데 그런 기분도 안 들고... 마땅히 갈 데도 없으니까."]
다섯 달 전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강원도 고성 지역, 화마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민들은 이번 추석이 서글프기만 합니다.
살던 집과 살림이 모두 잿더미가 돼버려 자녀들의 귀성도 만류했습니다.
[주유진/산불 이재민 : "차례 안 지냈어요. 뭘 있어야 지내지. 제기도 타 버리고 아무것도 없는데... 영정사진이고 아무것도 없는데."]
피난민 마을처럼 다닥다닥 붙은 컨테이너 집들, 가족들을 맞기엔 한없이 비좁습니다.
결국 마당에 텐트까지 쳐서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영숙/산불 이재민 : "차례상 그냥 좁은데로 간신히... 상 하나 차리니까 절하기도 불편해가지고..."]
돌아갈 집이 없는 이재민들은 그 어느 해보다 힘겨운 추석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산불·지진 이재민들의 쓸쓸한 추석나기
-
- 입력 2019-09-13 19:10:19
- 수정2019-09-13 19:25:03
[앵커]
가족들과 풍요롭게 보내야 할 추석을 텐트촌과 대피시설에서 쓸쓸히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포항 지진 이재민들과 강원도 산불 이재민들인데요.
남들처럼 평범하게 보내는 추석 풍경은 이들에게 꿈도 못 꿀 일이 돼버렸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 피해를 입은 백여 명이 22개월 째 지내고 있는 대피소입니다.
이 곳에서 맞는 두 번째 추석.
떠들썩한 명절 분위기 대신 적막감만 가득합니다.
[지진 이재민/음성변조 : "명절이라고 해도 우리 마음 속에는 명절이 아니라 지옥이죠, 지옥... 한 마디로. 어떻게 명절 분위기가 나고, 명절 기분이 나겠어요."]
넉넉한 명절 음식은커녕 끼니를 떼울 곳은 대피소 무료 급식이 전부입니다.
가족들과 집에서 먹는 따뜻한 한 끼는 까마득한 옛날 일이 돼버렸습니다.
[지진 이재민/음성변조 : "혼자 대피소에 있으니까 답답하고 저도 가족들 만나고 싶은데 그런 기분도 안 들고... 마땅히 갈 데도 없으니까."]
다섯 달 전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강원도 고성 지역, 화마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민들은 이번 추석이 서글프기만 합니다.
살던 집과 살림이 모두 잿더미가 돼버려 자녀들의 귀성도 만류했습니다.
[주유진/산불 이재민 : "차례 안 지냈어요. 뭘 있어야 지내지. 제기도 타 버리고 아무것도 없는데... 영정사진이고 아무것도 없는데."]
피난민 마을처럼 다닥다닥 붙은 컨테이너 집들, 가족들을 맞기엔 한없이 비좁습니다.
결국 마당에 텐트까지 쳐서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영숙/산불 이재민 : "차례상 그냥 좁은데로 간신히... 상 하나 차리니까 절하기도 불편해가지고..."]
돌아갈 집이 없는 이재민들은 그 어느 해보다 힘겨운 추석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가족들과 풍요롭게 보내야 할 추석을 텐트촌과 대피시설에서 쓸쓸히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포항 지진 이재민들과 강원도 산불 이재민들인데요.
남들처럼 평범하게 보내는 추석 풍경은 이들에게 꿈도 못 꿀 일이 돼버렸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 피해를 입은 백여 명이 22개월 째 지내고 있는 대피소입니다.
이 곳에서 맞는 두 번째 추석.
떠들썩한 명절 분위기 대신 적막감만 가득합니다.
[지진 이재민/음성변조 : "명절이라고 해도 우리 마음 속에는 명절이 아니라 지옥이죠, 지옥... 한 마디로. 어떻게 명절 분위기가 나고, 명절 기분이 나겠어요."]
넉넉한 명절 음식은커녕 끼니를 떼울 곳은 대피소 무료 급식이 전부입니다.
가족들과 집에서 먹는 따뜻한 한 끼는 까마득한 옛날 일이 돼버렸습니다.
[지진 이재민/음성변조 : "혼자 대피소에 있으니까 답답하고 저도 가족들 만나고 싶은데 그런 기분도 안 들고... 마땅히 갈 데도 없으니까."]
다섯 달 전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강원도 고성 지역, 화마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민들은 이번 추석이 서글프기만 합니다.
살던 집과 살림이 모두 잿더미가 돼버려 자녀들의 귀성도 만류했습니다.
[주유진/산불 이재민 : "차례 안 지냈어요. 뭘 있어야 지내지. 제기도 타 버리고 아무것도 없는데... 영정사진이고 아무것도 없는데."]
피난민 마을처럼 다닥다닥 붙은 컨테이너 집들, 가족들을 맞기엔 한없이 비좁습니다.
결국 마당에 텐트까지 쳐서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영숙/산불 이재민 : "차례상 그냥 좁은데로 간신히... 상 하나 차리니까 절하기도 불편해가지고..."]
돌아갈 집이 없는 이재민들은 그 어느 해보다 힘겨운 추석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
-
정혜미 기자 with@kbs.co.kr
정혜미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