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위험수당에 트라우마도…헝가리 수색대원 만나보니
입력 2019.09.16 (12:23)
수정 2019.09.16 (12: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당시, 우리 특수 구조대원들은 사고 현장에 파견돼 수색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하루 12시간도 넘는 필사의 수색 작업을 한 달씩 이어가는 강행군을 벌였고, 한국에 돌아온 뒤엔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처우는 어땠을까요.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국민 2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헝가리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한국인을 찾기 위해 우리 소방대원 24명이 헝가리로 날아가 62일 동안 구조·수색 작업을 했습니다.
헝가리 수색팀과 공조하며 모두 5백 차례가 넘게 물 위에서, 또 물 속에서 실종자를 찾아 다녔습니다.
친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몸을 던졌지만 녹록진 않았습니다.
[김경호/소방장 : "한 분을 모시고 나오면서, 그 과정에서 너무 힘이 들어서 거의 탈진은 아니지만 팔, 다리 힘이 다 풀려서…."]
거센 물살 때문에 수중에서 통신이 끊어지는 치명적인 순간도 있었습니다.
[김경호/소방장 : "조류가 헬멧을 때리는 소리 때문에 통신이 원래 돼야 하는데 가끔씩 끊기고…."]
실종자를 찾아다닌 거리만 연 6,800여 킬로미터, 하루 14시간 넘게 수색한 날도 부지기수였습니다.
매일 위험에 노출돼 있었지만, 이들에게 지급한 위험 수당은 한 달 6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실종 시신을 찾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때마다 이들 마음 속에도 상처가 남습니다.
[김승룡/소방정 : "후각으로 느껴지는 트라우마가 재생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심리적으로 힘들 때가 있고요."]
이들은 한국에 들어온 직후 4박 5일간 트라우마 심리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승룡/소방정 : "도움이 됐고요. 주기적인 치료,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소방관 1명에게 배정된 심리 치료 예산은 한 달에 6,713원.
해마다 소방관들의 위험근무수당과 심리 치료 예산이 늘고 있다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당시, 우리 특수 구조대원들은 사고 현장에 파견돼 수색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하루 12시간도 넘는 필사의 수색 작업을 한 달씩 이어가는 강행군을 벌였고, 한국에 돌아온 뒤엔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처우는 어땠을까요.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국민 2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헝가리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한국인을 찾기 위해 우리 소방대원 24명이 헝가리로 날아가 62일 동안 구조·수색 작업을 했습니다.
헝가리 수색팀과 공조하며 모두 5백 차례가 넘게 물 위에서, 또 물 속에서 실종자를 찾아 다녔습니다.
친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몸을 던졌지만 녹록진 않았습니다.
[김경호/소방장 : "한 분을 모시고 나오면서, 그 과정에서 너무 힘이 들어서 거의 탈진은 아니지만 팔, 다리 힘이 다 풀려서…."]
거센 물살 때문에 수중에서 통신이 끊어지는 치명적인 순간도 있었습니다.
[김경호/소방장 : "조류가 헬멧을 때리는 소리 때문에 통신이 원래 돼야 하는데 가끔씩 끊기고…."]
실종자를 찾아다닌 거리만 연 6,800여 킬로미터, 하루 14시간 넘게 수색한 날도 부지기수였습니다.
매일 위험에 노출돼 있었지만, 이들에게 지급한 위험 수당은 한 달 6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실종 시신을 찾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때마다 이들 마음 속에도 상처가 남습니다.
[김승룡/소방정 : "후각으로 느껴지는 트라우마가 재생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심리적으로 힘들 때가 있고요."]
이들은 한국에 들어온 직후 4박 5일간 트라우마 심리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승룡/소방정 : "도움이 됐고요. 주기적인 치료,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소방관 1명에게 배정된 심리 치료 예산은 한 달에 6,713원.
해마다 소방관들의 위험근무수당과 심리 치료 예산이 늘고 있다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족한 위험수당에 트라우마도…헝가리 수색대원 만나보니
-
- 입력 2019-09-16 12:25:15
- 수정2019-09-16 12:38:54
[앵커]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당시, 우리 특수 구조대원들은 사고 현장에 파견돼 수색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하루 12시간도 넘는 필사의 수색 작업을 한 달씩 이어가는 강행군을 벌였고, 한국에 돌아온 뒤엔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처우는 어땠을까요.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국민 2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헝가리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한국인을 찾기 위해 우리 소방대원 24명이 헝가리로 날아가 62일 동안 구조·수색 작업을 했습니다.
헝가리 수색팀과 공조하며 모두 5백 차례가 넘게 물 위에서, 또 물 속에서 실종자를 찾아 다녔습니다.
친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몸을 던졌지만 녹록진 않았습니다.
[김경호/소방장 : "한 분을 모시고 나오면서, 그 과정에서 너무 힘이 들어서 거의 탈진은 아니지만 팔, 다리 힘이 다 풀려서…."]
거센 물살 때문에 수중에서 통신이 끊어지는 치명적인 순간도 있었습니다.
[김경호/소방장 : "조류가 헬멧을 때리는 소리 때문에 통신이 원래 돼야 하는데 가끔씩 끊기고…."]
실종자를 찾아다닌 거리만 연 6,800여 킬로미터, 하루 14시간 넘게 수색한 날도 부지기수였습니다.
매일 위험에 노출돼 있었지만, 이들에게 지급한 위험 수당은 한 달 6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실종 시신을 찾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때마다 이들 마음 속에도 상처가 남습니다.
[김승룡/소방정 : "후각으로 느껴지는 트라우마가 재생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심리적으로 힘들 때가 있고요."]
이들은 한국에 들어온 직후 4박 5일간 트라우마 심리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승룡/소방정 : "도움이 됐고요. 주기적인 치료,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소방관 1명에게 배정된 심리 치료 예산은 한 달에 6,713원.
해마다 소방관들의 위험근무수당과 심리 치료 예산이 늘고 있다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당시, 우리 특수 구조대원들은 사고 현장에 파견돼 수색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하루 12시간도 넘는 필사의 수색 작업을 한 달씩 이어가는 강행군을 벌였고, 한국에 돌아온 뒤엔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처우는 어땠을까요.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국민 2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헝가리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한국인을 찾기 위해 우리 소방대원 24명이 헝가리로 날아가 62일 동안 구조·수색 작업을 했습니다.
헝가리 수색팀과 공조하며 모두 5백 차례가 넘게 물 위에서, 또 물 속에서 실종자를 찾아 다녔습니다.
친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몸을 던졌지만 녹록진 않았습니다.
[김경호/소방장 : "한 분을 모시고 나오면서, 그 과정에서 너무 힘이 들어서 거의 탈진은 아니지만 팔, 다리 힘이 다 풀려서…."]
거센 물살 때문에 수중에서 통신이 끊어지는 치명적인 순간도 있었습니다.
[김경호/소방장 : "조류가 헬멧을 때리는 소리 때문에 통신이 원래 돼야 하는데 가끔씩 끊기고…."]
실종자를 찾아다닌 거리만 연 6,800여 킬로미터, 하루 14시간 넘게 수색한 날도 부지기수였습니다.
매일 위험에 노출돼 있었지만, 이들에게 지급한 위험 수당은 한 달 6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실종 시신을 찾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때마다 이들 마음 속에도 상처가 남습니다.
[김승룡/소방정 : "후각으로 느껴지는 트라우마가 재생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심리적으로 힘들 때가 있고요."]
이들은 한국에 들어온 직후 4박 5일간 트라우마 심리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승룡/소방정 : "도움이 됐고요. 주기적인 치료,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소방관 1명에게 배정된 심리 치료 예산은 한 달에 6,713원.
해마다 소방관들의 위험근무수당과 심리 치료 예산이 늘고 있다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
-
이정은 기자 2790@kbs.co.kr
이정은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