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아시아 급속 확산…中 “국가적 재난”
입력 2019.09.17 (12:07)
수정 2019.09.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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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주로 아프리카와 동유럽 국가에서 유행했는데,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아시아에서도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선 양돈업계가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중국의 최남단 섬 하이난입니다.
도로 곳곳에 방역소가 설치됐습니다.
지나는 차량을 모두 소독하고, 돼지는 물론 음식 쓰레기 반출도 금지했습니다.
[방역소 직원 : "돼지와 음식 쓰레기 차량 확인합니다. 직원들이 번갈아 가며 24시간 지킵니다."]
도로에 내걸린 현수막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몸살을 앓는 하이난의 분위기를 짐작게 합니다.
돼지 대신 다른 고기를 내놓았지만 축산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아예 문 닫은 상점도 많습니다.
[정육점 주인 : "돼지고기는 맘대로 못 팝니다. 팔다가 걸리면 모두 몰수되고, 감옥에 갈 수도 있습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식당도 사실상 폐업 상태입니다.
[음식점 주인 : "돼지고기 요리 안 판 지 20일 정도 됐습니다. (언제까지 못 팔아요?) 모르겠어요."]
시골의 한 양돈 농장입니다.
꼭꼭 걸어 잠근 농장 문, 병에 걸려 폐사했거나 감염된 돼지는 방역 차원에서 모두 매몰해, 우리가 텅 비었습니다.
[돼지 사료 상점 주인 : "잘 먹였는데 다음 날 바로 죽었답니다. 한 우리씩 돼지가 다 죽었대요."]
중국에서 수입한 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홍콩.
돼지 수입을 즉시 중단했고, 도축장에 있던 돼지 만 여 마리도 모두 매몰했습니다.
[도축장 방역 직원 : "아침에도 소독하고 어제저녁에도 소독했어요. 종일 합니다. 이게 다 소독제 가루에요."]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60년대 유럽으로 번졌습니다.
이후 풍토병으로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야생 멧돼지를 통해 아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에선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첫 발생했고, 이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그리고 홍콩과 북한에도 발생했습니다.
이미 중국에서 매몰된 돼지만 백만 여마리, 중국 양돈업계는 올해 사육돼지가 지난해 보다 최대 8천만 마리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 상황을 국가적 재난으로 여기는 이유입니다.
[주쩡용/중국 농업과학원 : "2019년 3월 어미 돼지 사육량이 지난해보다 21% 떨어졌습니다. 올해 생돼지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돼지열병은 양돈업계뿐 아니라, 수급 감소로 돼지고기 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 유통업계는 올 하반기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보다 최고 70%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중국발 충격으로 국제 돼지고기 가격도 이미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주로 아프리카와 동유럽 국가에서 유행했는데,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아시아에서도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선 양돈업계가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중국의 최남단 섬 하이난입니다.
도로 곳곳에 방역소가 설치됐습니다.
지나는 차량을 모두 소독하고, 돼지는 물론 음식 쓰레기 반출도 금지했습니다.
[방역소 직원 : "돼지와 음식 쓰레기 차량 확인합니다. 직원들이 번갈아 가며 24시간 지킵니다."]
도로에 내걸린 현수막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몸살을 앓는 하이난의 분위기를 짐작게 합니다.
돼지 대신 다른 고기를 내놓았지만 축산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아예 문 닫은 상점도 많습니다.
[정육점 주인 : "돼지고기는 맘대로 못 팝니다. 팔다가 걸리면 모두 몰수되고, 감옥에 갈 수도 있습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식당도 사실상 폐업 상태입니다.
[음식점 주인 : "돼지고기 요리 안 판 지 20일 정도 됐습니다. (언제까지 못 팔아요?) 모르겠어요."]
시골의 한 양돈 농장입니다.
꼭꼭 걸어 잠근 농장 문, 병에 걸려 폐사했거나 감염된 돼지는 방역 차원에서 모두 매몰해, 우리가 텅 비었습니다.
[돼지 사료 상점 주인 : "잘 먹였는데 다음 날 바로 죽었답니다. 한 우리씩 돼지가 다 죽었대요."]
중국에서 수입한 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홍콩.
돼지 수입을 즉시 중단했고, 도축장에 있던 돼지 만 여 마리도 모두 매몰했습니다.
[도축장 방역 직원 : "아침에도 소독하고 어제저녁에도 소독했어요. 종일 합니다. 이게 다 소독제 가루에요."]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60년대 유럽으로 번졌습니다.
이후 풍토병으로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야생 멧돼지를 통해 아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에선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첫 발생했고, 이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그리고 홍콩과 북한에도 발생했습니다.
이미 중국에서 매몰된 돼지만 백만 여마리, 중국 양돈업계는 올해 사육돼지가 지난해 보다 최대 8천만 마리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 상황을 국가적 재난으로 여기는 이유입니다.
[주쩡용/중국 농업과학원 : "2019년 3월 어미 돼지 사육량이 지난해보다 21% 떨어졌습니다. 올해 생돼지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돼지열병은 양돈업계뿐 아니라, 수급 감소로 돼지고기 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 유통업계는 올 하반기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보다 최고 70%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중국발 충격으로 국제 돼지고기 가격도 이미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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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은 주로 아프리카와 동유럽 국가에서 유행했는데,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아시아에서도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선 양돈업계가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중국의 최남단 섬 하이난입니다.
도로 곳곳에 방역소가 설치됐습니다.
지나는 차량을 모두 소독하고, 돼지는 물론 음식 쓰레기 반출도 금지했습니다.
[방역소 직원 : "돼지와 음식 쓰레기 차량 확인합니다. 직원들이 번갈아 가며 24시간 지킵니다."]
도로에 내걸린 현수막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몸살을 앓는 하이난의 분위기를 짐작게 합니다.
돼지 대신 다른 고기를 내놓았지만 축산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아예 문 닫은 상점도 많습니다.
[정육점 주인 : "돼지고기는 맘대로 못 팝니다. 팔다가 걸리면 모두 몰수되고, 감옥에 갈 수도 있습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식당도 사실상 폐업 상태입니다.
[음식점 주인 : "돼지고기 요리 안 판 지 20일 정도 됐습니다. (언제까지 못 팔아요?) 모르겠어요."]
시골의 한 양돈 농장입니다.
꼭꼭 걸어 잠근 농장 문, 병에 걸려 폐사했거나 감염된 돼지는 방역 차원에서 모두 매몰해, 우리가 텅 비었습니다.
[돼지 사료 상점 주인 : "잘 먹였는데 다음 날 바로 죽었답니다. 한 우리씩 돼지가 다 죽었대요."]
중국에서 수입한 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홍콩.
돼지 수입을 즉시 중단했고, 도축장에 있던 돼지 만 여 마리도 모두 매몰했습니다.
[도축장 방역 직원 : "아침에도 소독하고 어제저녁에도 소독했어요. 종일 합니다. 이게 다 소독제 가루에요."]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60년대 유럽으로 번졌습니다.
이후 풍토병으로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야생 멧돼지를 통해 아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에선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첫 발생했고, 이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그리고 홍콩과 북한에도 발생했습니다.
이미 중국에서 매몰된 돼지만 백만 여마리, 중국 양돈업계는 올해 사육돼지가 지난해 보다 최대 8천만 마리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 상황을 국가적 재난으로 여기는 이유입니다.
[주쩡용/중국 농업과학원 : "2019년 3월 어미 돼지 사육량이 지난해보다 21% 떨어졌습니다. 올해 생돼지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돼지열병은 양돈업계뿐 아니라, 수급 감소로 돼지고기 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 유통업계는 올 하반기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보다 최고 70%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중국발 충격으로 국제 돼지고기 가격도 이미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주로 아프리카와 동유럽 국가에서 유행했는데,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아시아에서도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선 양돈업계가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중국의 최남단 섬 하이난입니다.
도로 곳곳에 방역소가 설치됐습니다.
지나는 차량을 모두 소독하고, 돼지는 물론 음식 쓰레기 반출도 금지했습니다.
[방역소 직원 : "돼지와 음식 쓰레기 차량 확인합니다. 직원들이 번갈아 가며 24시간 지킵니다."]
도로에 내걸린 현수막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몸살을 앓는 하이난의 분위기를 짐작게 합니다.
돼지 대신 다른 고기를 내놓았지만 축산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아예 문 닫은 상점도 많습니다.
[정육점 주인 : "돼지고기는 맘대로 못 팝니다. 팔다가 걸리면 모두 몰수되고, 감옥에 갈 수도 있습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식당도 사실상 폐업 상태입니다.
[음식점 주인 : "돼지고기 요리 안 판 지 20일 정도 됐습니다. (언제까지 못 팔아요?) 모르겠어요."]
시골의 한 양돈 농장입니다.
꼭꼭 걸어 잠근 농장 문, 병에 걸려 폐사했거나 감염된 돼지는 방역 차원에서 모두 매몰해, 우리가 텅 비었습니다.
[돼지 사료 상점 주인 : "잘 먹였는데 다음 날 바로 죽었답니다. 한 우리씩 돼지가 다 죽었대요."]
중국에서 수입한 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홍콩.
돼지 수입을 즉시 중단했고, 도축장에 있던 돼지 만 여 마리도 모두 매몰했습니다.
[도축장 방역 직원 : "아침에도 소독하고 어제저녁에도 소독했어요. 종일 합니다. 이게 다 소독제 가루에요."]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60년대 유럽으로 번졌습니다.
이후 풍토병으로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야생 멧돼지를 통해 아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에선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첫 발생했고, 이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그리고 홍콩과 북한에도 발생했습니다.
이미 중국에서 매몰된 돼지만 백만 여마리, 중국 양돈업계는 올해 사육돼지가 지난해 보다 최대 8천만 마리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 상황을 국가적 재난으로 여기는 이유입니다.
[주쩡용/중국 농업과학원 : "2019년 3월 어미 돼지 사육량이 지난해보다 21% 떨어졌습니다. 올해 생돼지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돼지열병은 양돈업계뿐 아니라, 수급 감소로 돼지고기 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 유통업계는 올 하반기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보다 최고 70%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중국발 충격으로 국제 돼지고기 가격도 이미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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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봉 기자 bee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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