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반 사료’ 금지 반발…집단행동 예고

입력 2019.09.20 (07:33) 수정 2019.09.2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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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가 잔반 사료 이용을 전면 금지했는데요.

하지만 잔반을 사료로 쓰던 농가들은 정부의 갑작스러운 조치로 폐업 위기를 맞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돼지 2천여 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은 하루 15톤의 잔반을 사료로 써 왔습니다.

멸균 처리를 위해 10억 원 이상 들여 잔반 처리시설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잔반 사용을 갑자기 금지하면서 값비싼 설비가 무용지물이 될 처지입니다.

[김기상/전국 음식물 사료 축산연합회장 : "(배합)사료 농가에서 발생했는데, 왜 우리 잔반 농가한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는지. 우리는 철저하게 멸균해서 먹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억울합니다."]

잔반 사료를 쓰던 이 농장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저렴한 잔반 사료를 모두 배합사료로 바꾸면 비용 부담이 두 배 이상 훌쩍 늘어나게 됩니다.

[양돈 농장주 : "수지타산이 너무 안 맞으니까. 이거는 정부에서 우리 보고 (농장을) 하지 말라는 소리니까요."]

이처럼 양돈농가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잔반처리 시설비 보상이나 배합 사료비 지원 등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는 정부와 양돈농장들 사이에서 난감한 입장입니다.

[최희진/충남 아산시 가축방역팀장 : "잔반 급여 농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고, 향후 안전성이 확보된 배합사료로 전환하도록 농가와 논의 중에 있습니다."]

잔반 사료를 이용하는 전국의 양돈농장은 250여 곳, 정부의 합당한 보상책이 없으면 잔반 사료를 계속 사용하겠다며 다음 주 농식품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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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20 07:35:18
    • 수정2019-09-20 08: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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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가 잔반 사료 이용을 전면 금지했는데요. 하지만 잔반을 사료로 쓰던 농가들은 정부의 갑작스러운 조치로 폐업 위기를 맞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돼지 2천여 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은 하루 15톤의 잔반을 사료로 써 왔습니다. 멸균 처리를 위해 10억 원 이상 들여 잔반 처리시설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잔반 사용을 갑자기 금지하면서 값비싼 설비가 무용지물이 될 처지입니다. [김기상/전국 음식물 사료 축산연합회장 : "(배합)사료 농가에서 발생했는데, 왜 우리 잔반 농가한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는지. 우리는 철저하게 멸균해서 먹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억울합니다."] 잔반 사료를 쓰던 이 농장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저렴한 잔반 사료를 모두 배합사료로 바꾸면 비용 부담이 두 배 이상 훌쩍 늘어나게 됩니다. [양돈 농장주 : "수지타산이 너무 안 맞으니까. 이거는 정부에서 우리 보고 (농장을) 하지 말라는 소리니까요."] 이처럼 양돈농가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잔반처리 시설비 보상이나 배합 사료비 지원 등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는 정부와 양돈농장들 사이에서 난감한 입장입니다. [최희진/충남 아산시 가축방역팀장 : "잔반 급여 농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고, 향후 안전성이 확보된 배합사료로 전환하도록 농가와 논의 중에 있습니다."] 잔반 사료를 이용하는 전국의 양돈농장은 250여 곳, 정부의 합당한 보상책이 없으면 잔반 사료를 계속 사용하겠다며 다음 주 농식품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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