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美 GM 파업 장기화 조짐…미국 경제 영향은?

입력 2019.09.23 (18:07) 수정 2019.09.23 (19: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미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 GM 얘기 나눠볼 텐데요,

지난주에 들어간 파업은 아직입니까?

[답변]

네.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GM 조합원들이 파업에 돌입한 지 현지시각 기준 오늘로 8일쨉니다.

지난 주초만 해도 미국 언론들이 협상에 진척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만, 타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GM은 미국 내에만 만여 개의 협력사와 일하고 있는데,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협력사 중 일부는 근로자들을 해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GM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이렇게 거리로 나왔습니다.

'전면 파업'이라고 써진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 라이언/GM 노동자 :"저희는 이 회사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며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임금은 똑같았고, 더는 희생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한 GM 노동자들은 약 4만9천 명으로 알려졌는데요.

CNN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미국 9개 주에 있는 30여 개 공장이 멈춰 섰고, 부품 창고 20여 개가 문을 닫았습니다.

[앵커]

미국 GM의 이번 파업은 12년 만입니다.

GM 노조가 파업을 전격 결정한 이유가 뭔가요?

[답변]

전미자동차노조 측이 요구한 사항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임금 인상과 복지 혜택 확대, 그리고 고용 안정인데요.

하지만 사측과의 견해 차이가 커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미자동차노조 측은 특히 임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GM에서 일하는 임시직 노동자는 전체의 약 7%인데요.

이들은 시간당 15달러를 받습니다.

[GM 노동자 : "우리는 여기서 20년 있었는데 시간당 15달러(약 17,000원)를 받습니다. (저는 11년 일했습니다). 최악입니다. 그 돈으로는 가족 부양은 물론 살아가기가 힘듭니다."]

CNN에 따르면, 노조 측은 임금 인상은 물론 수익 분배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 GM은 지난해에 108억 달러, 12조8천억 원의 이익을 거뒀고, 올해 상반기에는 45억6천만 달러, 약 5조4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글렌 케이지/전미자동차노조 소속 조합원 : "(GM은) 지난 4년 동안 400억 달러(약 47조7천억 원) 이상을 벌었습니다. 우리 공장에는 4년 동안 일한 임시직 근로자들이 있는데, 이것은 그들에게 공평하지 못한 일입니다."]

[앵커]

그럼, GM 본사 측이 제안한 내용은 뭔가요?

[답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GM이 미국 공장에 70억 달러(약 8조3천억 원)를 투자하고, 임금 인상과 8천 달러(약 950만 원)의 상여금 지급도 제안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번엔 공장 폐쇄 문제가 발목을 잡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사측이 기존 공장을 폐쇄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GM은 지난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생산 체제로 변화를 꾀하면서, 오하이오와 디트로이트에 있는 조립 공장을 닫을 계획인데요.

[메리 바라/GM 최고경영자/지난 3월 : "GM은 이 공장에서 쉐보레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3억 달러(약 3,580억 원)를 투자하고 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GM은 대신,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어 기존 인력을 흡수하겠단 방침인데, 노조 측은 새 공장 가동까지 최소 4년이 걸릴 것이라며, 일자리가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양측이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 파업 영향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파업이 일주일을 넘어서면서 GM 부품업체를 포함, 자동차 공급망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인력 감원과 함께 아예 문을 닫는 곳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마이클 마르티네즈/자동차 전문 매체 기자 : "공급업체들이 실제로 사람들을 해고하기까지는 몇 주가 소요될 것입니다.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 모르겠지만, 양쪽 모두 확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파업으로 인한 비용 손실도 커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한 주 동안 이어진 파업으로, GM의 3분기 영업 이익이 35억 달러, 약 4조1천억 원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톰 크리셔/AP통신 기자 : "GM은 파업이 이어지는 내내 하루에 1억 달러(약 1,190억 원)씩 손해를 볼 것입니다. 매 분기 영업 이익의 6% 손실인데, 그 규모가 상당할 것입니다."]

[앵커]

GM 파업 사태가 심상치 않은데, 미국 정부가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죠.

[답변]

미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가 지난주에 보도한 내용인데요,

백악관이 즉각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이 협상을 빨리 타결해야 한다며, GM 측이 공장을 폐쇄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6일 : "GM은 국내에서 대부분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지 GM이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수십억 달러를 지출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미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GM 파업이 장기화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데요.

특히, 자동차 제조업에 의존하고 있는 중서부 산업 지대 경제가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 경제] 美 GM 파업 장기화 조짐…미국 경제 영향은?
    • 입력 2019-09-23 18:11:53
    • 수정2019-09-23 19:54:19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미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 GM 얘기 나눠볼 텐데요,

지난주에 들어간 파업은 아직입니까?

[답변]

네.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GM 조합원들이 파업에 돌입한 지 현지시각 기준 오늘로 8일쨉니다.

지난 주초만 해도 미국 언론들이 협상에 진척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만, 타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GM은 미국 내에만 만여 개의 협력사와 일하고 있는데,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협력사 중 일부는 근로자들을 해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GM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이렇게 거리로 나왔습니다.

'전면 파업'이라고 써진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 라이언/GM 노동자 :"저희는 이 회사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며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임금은 똑같았고, 더는 희생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한 GM 노동자들은 약 4만9천 명으로 알려졌는데요.

CNN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미국 9개 주에 있는 30여 개 공장이 멈춰 섰고, 부품 창고 20여 개가 문을 닫았습니다.

[앵커]

미국 GM의 이번 파업은 12년 만입니다.

GM 노조가 파업을 전격 결정한 이유가 뭔가요?

[답변]

전미자동차노조 측이 요구한 사항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임금 인상과 복지 혜택 확대, 그리고 고용 안정인데요.

하지만 사측과의 견해 차이가 커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미자동차노조 측은 특히 임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GM에서 일하는 임시직 노동자는 전체의 약 7%인데요.

이들은 시간당 15달러를 받습니다.

[GM 노동자 : "우리는 여기서 20년 있었는데 시간당 15달러(약 17,000원)를 받습니다. (저는 11년 일했습니다). 최악입니다. 그 돈으로는 가족 부양은 물론 살아가기가 힘듭니다."]

CNN에 따르면, 노조 측은 임금 인상은 물론 수익 분배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 GM은 지난해에 108억 달러, 12조8천억 원의 이익을 거뒀고, 올해 상반기에는 45억6천만 달러, 약 5조4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글렌 케이지/전미자동차노조 소속 조합원 : "(GM은) 지난 4년 동안 400억 달러(약 47조7천억 원) 이상을 벌었습니다. 우리 공장에는 4년 동안 일한 임시직 근로자들이 있는데, 이것은 그들에게 공평하지 못한 일입니다."]

[앵커]

그럼, GM 본사 측이 제안한 내용은 뭔가요?

[답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GM이 미국 공장에 70억 달러(약 8조3천억 원)를 투자하고, 임금 인상과 8천 달러(약 950만 원)의 상여금 지급도 제안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번엔 공장 폐쇄 문제가 발목을 잡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사측이 기존 공장을 폐쇄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GM은 지난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생산 체제로 변화를 꾀하면서, 오하이오와 디트로이트에 있는 조립 공장을 닫을 계획인데요.

[메리 바라/GM 최고경영자/지난 3월 : "GM은 이 공장에서 쉐보레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3억 달러(약 3,580억 원)를 투자하고 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GM은 대신,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어 기존 인력을 흡수하겠단 방침인데, 노조 측은 새 공장 가동까지 최소 4년이 걸릴 것이라며, 일자리가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양측이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 파업 영향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파업이 일주일을 넘어서면서 GM 부품업체를 포함, 자동차 공급망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인력 감원과 함께 아예 문을 닫는 곳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마이클 마르티네즈/자동차 전문 매체 기자 : "공급업체들이 실제로 사람들을 해고하기까지는 몇 주가 소요될 것입니다.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 모르겠지만, 양쪽 모두 확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파업으로 인한 비용 손실도 커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한 주 동안 이어진 파업으로, GM의 3분기 영업 이익이 35억 달러, 약 4조1천억 원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톰 크리셔/AP통신 기자 : "GM은 파업이 이어지는 내내 하루에 1억 달러(약 1,190억 원)씩 손해를 볼 것입니다. 매 분기 영업 이익의 6% 손실인데, 그 규모가 상당할 것입니다."]

[앵커]

GM 파업 사태가 심상치 않은데, 미국 정부가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죠.

[답변]

미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가 지난주에 보도한 내용인데요,

백악관이 즉각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이 협상을 빨리 타결해야 한다며, GM 측이 공장을 폐쇄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6일 : "GM은 국내에서 대부분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지 GM이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수십억 달러를 지출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미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GM 파업이 장기화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데요.

특히, 자동차 제조업에 의존하고 있는 중서부 산업 지대 경제가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