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승계 정조준…삼성물산·KCC·국민연금 동시 압수수색

입력 2019.09.24 (08:16) 수정 2019.09.24 (08: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국민연금 등을 전방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달 대법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이 조직적 작업이 있었다고 인정한 지 약 한 달만입니다.

어제(23일) 압수수색도 경영권 승계 의혹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그리고 KCC 본사 등이었습니다.

이번 수사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압수수색한 건 처음입니다.

삼성물산 1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한 조건의 합병을 찬성해줬습니다.

2대 주주인 KCC도 압수수색 대상이 됐습니다.

KCC는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 맞서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하고 합병에 찬성했습니다.

검찰은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과 KCC가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압수수색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수사는 삼성물산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로 이어졌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대법원은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삼성이 조직적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벌였다고 인정했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으로 회계 분식을 했고, 이에 따라 합병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일모직 주식을 보유한 이 부회장의 지분을 늘려주기 위해, 삼성물산의 가치는 낮추고 제일모직의 가치는 높여 합병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삼성이 물산의 건설 실적을 일부러 줄이고,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 회계를 변경한 정황을 이미 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재용 승계 정조준…삼성물산·KCC·국민연금 동시 압수수색
    • 입력 2019-09-24 08:18:32
    • 수정2019-09-24 08:19:29
    아침뉴스타임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국민연금 등을 전방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달 대법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이 조직적 작업이 있었다고 인정한 지 약 한 달만입니다.

어제(23일) 압수수색도 경영권 승계 의혹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그리고 KCC 본사 등이었습니다.

이번 수사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압수수색한 건 처음입니다.

삼성물산 1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한 조건의 합병을 찬성해줬습니다.

2대 주주인 KCC도 압수수색 대상이 됐습니다.

KCC는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 맞서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하고 합병에 찬성했습니다.

검찰은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과 KCC가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압수수색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수사는 삼성물산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로 이어졌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대법원은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삼성이 조직적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벌였다고 인정했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으로 회계 분식을 했고, 이에 따라 합병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일모직 주식을 보유한 이 부회장의 지분을 늘려주기 위해, 삼성물산의 가치는 낮추고 제일모직의 가치는 높여 합병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삼성이 물산의 건설 실적을 일부러 줄이고,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 회계를 변경한 정황을 이미 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