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대통령 정년은 몇살?

입력 2019.09.24 (20:34) 수정 2019.09.2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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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대통령의 정년이 몇살인 지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대통령의 정년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선 때아닌 나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논쟁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최근 카터 전 대통령은 "80대 나이에 대통령직 수행은 어렵다" 라고 말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미국에선 대통령직에도 나이 제한이 필요한가에 대해 논쟁이 오가고 있는건데요,

오늘의 키워드 "대통령 정년은 몇살?"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사실 저도 대통령 정년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요,

이 이야기가 어떻게 나오게 된 건가요?

[기자]

네, 지난 16일 카터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카터 센터의 연례보고회의에서 나온 발언인데요,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검토해봤냐는 청중의 짓궂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지미 카터/전 미국 대통령 : "나이 제한이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딱 80살, 지금보다 15살이 적더라도 대통령으로서 경험했던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현재 나이는 95살.

95살인 지금 대통령직 수행이 어렵다는 걸 농담 섞어 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77년 53살의 나이로 대통령에 취임해 57살이 된 1981년 물러났는데요,

미국에서는 35살부터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지만, 정년은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카터 전 대통령의 발언이 현재 미 대선 출마자들과 관련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공교롭게도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들이 대체로 나이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카터 전 대통령이 이들을 염두한 건 아니었지만, 둘 중 누구라도 당선이 되면 임기 중 80세를 넘기게 돼 미 현지 언론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올해 77살인데요,

만약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2021년 대통령으로 취임한다면 나이가 79살이고, 임기 2년차에 80대에 접어들게 됩니다.

또 다른 민주당 대선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고령입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올해 78살로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1살 많습니다.

지난 4월 샌더스 의원은 "나이가 적은 지, 많은 지가 아니라 자신이 믿는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들이 유독 나이가 많은데, 고령에 대한 우려론도 제기되고 있다죠?

[기자]

네, 사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존 F 케네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40대 젊은 후보들을 내세우며 대선에서 승리해 왔던 정당입니다.

그래서 세대교체를 이뤄내 신선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젊은 세대의 당원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데요,

지금은 민주당 경선 후보에서 하차한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 역시 지난 6월 TV 토론회에서 자신이 여섯살일 때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후보였다며 세대 교체를 주장했습니다.

[에릭 스왈웰/민주당 하원의원 : "한 대통령 후보가 캘리포니아 민주당 전당대회에 와서 미국의 새로운 세대에게 횃불을 넘겨줄 때라고 말했을 당시 저는 6살이었습니다. 새로운 세대에게 횃불을 넘겨야 한다던 32년 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발언은 지금도 옳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궁금한 게 미국 역사상 80살을 넘긴 나이에 대통령직을 수행한 사람이 있나요?

[기자]

없습니다.

최고령 대통령으로 기록을 세운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이었는데요.

지난 1989년 8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을 때 레이건 전 대통령의 나이는 77살이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의 평균 나이는 55살입니다.

트럼프 현 대통령도 1946년생으로 올해 73살, 고령 대통령으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성공한다면 75살, 2025년 퇴직 때까지 80살을 넘기진 않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에선 최소한 없다는 얘긴데, 전세계적으로도 80살이 넘는 대통령은 없었나요?

[기자]

몇명 있긴 합니다.

남아프리카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하다 2년 전 축출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지난 6일 95세를 일기로 사망했죠.

1980년부터 2년 전 퇴진하기 전까지 장기 독재하면서, 무려 93세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했는데요,

세계 최장기, 최고령 집권자로 통했습니다.

또 카메룬을 37년째 장기 통치하고 있는 폴 비야 대통령도 있는데요,

1933년생으로 86살입니다.

[앵커]

그런데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하기에 적합한 나이란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 미국 유권자들의 여론은 고령에 우호적이진 않습니다.

지난 6월 미국의 한 여론조사(퓨리서치)에서 이상적인 대통령의 연령대가 ‘70대’라고 답한 이는 3%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여론조사 (이코노미스트·유고브)에서도 응답자의 39%는 70대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늙은 나이’라고 답했는데요,

하지만 유력 후보들의 나이가 모두 70대인 만큼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에선 정치인의 '나이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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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24 20:30:35
    • 수정2019-09-24 21:18:06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대통령의 정년이 몇살인 지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대통령의 정년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선 때아닌 나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논쟁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최근 카터 전 대통령은 "80대 나이에 대통령직 수행은 어렵다" 라고 말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미국에선 대통령직에도 나이 제한이 필요한가에 대해 논쟁이 오가고 있는건데요,

오늘의 키워드 "대통령 정년은 몇살?"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사실 저도 대통령 정년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요,

이 이야기가 어떻게 나오게 된 건가요?

[기자]

네, 지난 16일 카터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카터 센터의 연례보고회의에서 나온 발언인데요,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검토해봤냐는 청중의 짓궂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지미 카터/전 미국 대통령 : "나이 제한이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딱 80살, 지금보다 15살이 적더라도 대통령으로서 경험했던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현재 나이는 95살.

95살인 지금 대통령직 수행이 어렵다는 걸 농담 섞어 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77년 53살의 나이로 대통령에 취임해 57살이 된 1981년 물러났는데요,

미국에서는 35살부터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지만, 정년은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카터 전 대통령의 발언이 현재 미 대선 출마자들과 관련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공교롭게도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들이 대체로 나이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카터 전 대통령이 이들을 염두한 건 아니었지만, 둘 중 누구라도 당선이 되면 임기 중 80세를 넘기게 돼 미 현지 언론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올해 77살인데요,

만약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2021년 대통령으로 취임한다면 나이가 79살이고, 임기 2년차에 80대에 접어들게 됩니다.

또 다른 민주당 대선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고령입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올해 78살로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1살 많습니다.

지난 4월 샌더스 의원은 "나이가 적은 지, 많은 지가 아니라 자신이 믿는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들이 유독 나이가 많은데, 고령에 대한 우려론도 제기되고 있다죠?

[기자]

네, 사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존 F 케네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40대 젊은 후보들을 내세우며 대선에서 승리해 왔던 정당입니다.

그래서 세대교체를 이뤄내 신선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젊은 세대의 당원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데요,

지금은 민주당 경선 후보에서 하차한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 역시 지난 6월 TV 토론회에서 자신이 여섯살일 때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후보였다며 세대 교체를 주장했습니다.

[에릭 스왈웰/민주당 하원의원 : "한 대통령 후보가 캘리포니아 민주당 전당대회에 와서 미국의 새로운 세대에게 횃불을 넘겨줄 때라고 말했을 당시 저는 6살이었습니다. 새로운 세대에게 횃불을 넘겨야 한다던 32년 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발언은 지금도 옳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궁금한 게 미국 역사상 80살을 넘긴 나이에 대통령직을 수행한 사람이 있나요?

[기자]

없습니다.

최고령 대통령으로 기록을 세운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이었는데요.

지난 1989년 8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을 때 레이건 전 대통령의 나이는 77살이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의 평균 나이는 55살입니다.

트럼프 현 대통령도 1946년생으로 올해 73살, 고령 대통령으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성공한다면 75살, 2025년 퇴직 때까지 80살을 넘기진 않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에선 최소한 없다는 얘긴데, 전세계적으로도 80살이 넘는 대통령은 없었나요?

[기자]

몇명 있긴 합니다.

남아프리카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하다 2년 전 축출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지난 6일 95세를 일기로 사망했죠.

1980년부터 2년 전 퇴진하기 전까지 장기 독재하면서, 무려 93세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했는데요,

세계 최장기, 최고령 집권자로 통했습니다.

또 카메룬을 37년째 장기 통치하고 있는 폴 비야 대통령도 있는데요,

1933년생으로 86살입니다.

[앵커]

그런데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하기에 적합한 나이란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 미국 유권자들의 여론은 고령에 우호적이진 않습니다.

지난 6월 미국의 한 여론조사(퓨리서치)에서 이상적인 대통령의 연령대가 ‘70대’라고 답한 이는 3%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여론조사 (이코노미스트·유고브)에서도 응답자의 39%는 70대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늙은 나이’라고 답했는데요,

하지만 유력 후보들의 나이가 모두 70대인 만큼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에선 정치인의 '나이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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