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땅 건들지마"..지자체-땅소유주 싸움에 주민 몸살

입력 2019.09.24 (21:48) 수정 2019.09.2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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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자체가 개인 사유지를
협의 없이 파헤쳤다며
토지 소유주와 지자체, 주민들까지
몸살을 앓는 곳이 있습니다.

태백의 한 마을 이야기인데요.

땅 주인이 길을 막으면서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 등
주민들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0여 가구가 살고 있는
태백의 한 마을 입구 통행로 입니다.

폐 냉장고와 파이프 모양의
철구조물이 차량통행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태백시가 추진하던
진입로 확장공사도 중단됐습니다.

땅 소유주가 협의 없이
공사를 진행한다며 지난 달부터
길을 막은 겁니다.

[녹취]
마을 진입로 땅 주인 (음성변조)
"말 한 마디도 없이 사유재산을, 길을 파헤쳐서 이런 식으로 마음대로 감정가 찾고, 뭐 찾고."

불편은 주민들 몫이 됐습니다.

도로 중앙에 파이프를 꽂거나 냉장고를 놓아두는 등 땅 소유주가 길을 막으면서 주민들은 통행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대형 차량은 다니기 힘들고
도로가 포장되지 않아
차량이 지날 때마다 먼지도 날립니다.

전호규 / 백산마을 통장[인터뷰]
"일단은 도로가 인제 포장이 안 돼 있고, 도로가 깎여있으니까 승용차들 밑이 닿이고 이러는데. 차주들이 원성이 높습니다."

태백시는 이곳이
30년 넘게 도로로 사용됐다면서,
땅 소유주와 사전 협의도
거쳤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석천 / 태백시 도시개발담당
"토지 소유자와 가족들 일부와 우리 시청 공무원들이 사전에 마을에 와가지고 보상 협의를 했는데, 우리는 지금 감정평가에 의해서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따라 태백시는
내년에 도시계획도로 사업을 진행해
해당 토지를 강제 편입할 계획이지만,
그 전까지는 사실상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유지 위 도로 사용을 두고
지자체와 땅 소유자 간의
소모적인 갈등이 계속되면서,
사이에 낀 주민들 불편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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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땅 건들지마"..지자체-땅소유주 싸움에 주민 몸살
    • 입력 2019-09-24 21:48:38
    • 수정2019-09-25 01:36:39
    뉴스9(강릉)
[앵커멘트] 지자체가 개인 사유지를 협의 없이 파헤쳤다며 토지 소유주와 지자체, 주민들까지 몸살을 앓는 곳이 있습니다. 태백의 한 마을 이야기인데요. 땅 주인이 길을 막으면서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 등 주민들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0여 가구가 살고 있는 태백의 한 마을 입구 통행로 입니다. 폐 냉장고와 파이프 모양의 철구조물이 차량통행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태백시가 추진하던 진입로 확장공사도 중단됐습니다. 땅 소유주가 협의 없이 공사를 진행한다며 지난 달부터 길을 막은 겁니다. [녹취] 마을 진입로 땅 주인 (음성변조) "말 한 마디도 없이 사유재산을, 길을 파헤쳐서 이런 식으로 마음대로 감정가 찾고, 뭐 찾고." 불편은 주민들 몫이 됐습니다. 도로 중앙에 파이프를 꽂거나 냉장고를 놓아두는 등 땅 소유주가 길을 막으면서 주민들은 통행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대형 차량은 다니기 힘들고 도로가 포장되지 않아 차량이 지날 때마다 먼지도 날립니다. 전호규 / 백산마을 통장[인터뷰] "일단은 도로가 인제 포장이 안 돼 있고, 도로가 깎여있으니까 승용차들 밑이 닿이고 이러는데. 차주들이 원성이 높습니다." 태백시는 이곳이 30년 넘게 도로로 사용됐다면서, 땅 소유주와 사전 협의도 거쳤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석천 / 태백시 도시개발담당 "토지 소유자와 가족들 일부와 우리 시청 공무원들이 사전에 마을에 와가지고 보상 협의를 했는데, 우리는 지금 감정평가에 의해서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따라 태백시는 내년에 도시계획도로 사업을 진행해 해당 토지를 강제 편입할 계획이지만, 그 전까지는 사실상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유지 위 도로 사용을 두고 지자체와 땅 소유자 간의 소모적인 갈등이 계속되면서, 사이에 낀 주민들 불편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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