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채 거부... 더딘 산림 복원

입력 2019.09.24 (23:59) 수정 2019.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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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4월 산불로 피해를 입은
고성과 속초 지역 산림에 대해
복원작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피해 산림 소유주들이
벌채 동의를 하지 않고
반발하고 있어,
복원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4월 산불로
피해를 입은 속초의 한 야산입니다.

나무가 다 타버리거나,
바짝 메말라 고사해버렸습니다.

이처럼 산불로 황폐화된
고성과 속초 지역 산림 중
사유림은 천만여 제곱미터로,
자치단체가 복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유림의 경우, 자치단체가 산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 이렇게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고, 큰 나무를 심습니다.

하지만, 피해 산림 소유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벌채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피해 증거인 나무가 사라지면
한전으로부터 보상을 받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장원섭/고성·속초산불산림피해 비대위원장[인터뷰]
"(자치단체가)피해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주민들에 고지하고 않은 채 벌목동의를 구하면서 결과적으로 피해 보상을 위한 증거를 인멸한다 이거죠."

속초시와 고성군은
정부로부터 일부 산림에 대한
긴급 벌채 예산을 지원받으면서,
올해 말까지 소진하라고 통보받아
어쩔 수 없이 벌채를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벌채하더라도
보상을 받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전화이성린/속초시 공원녹지과장[인터뷰]
"(긴급벌채 실시설계에) 어느 땅 번지에 나무가 어느 정도 수령이라든가 체적이라든가 이런 게 명시가 되거든요. 이런 거를 한전에서 원할 경우에는 충분하게 자세하게 그 내용 자료를 저희들이 제공을 하겠단 이야기죠."

현재까지
벌채에 동의를 해준 산림 소유주는
전체 피해자 가운데 절반 정도.

나머지 피해 산림 소유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어
산림 복원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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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채 거부... 더딘 산림 복원
    • 입력 2019-09-24 23:59:47
    • 수정2019-09-25 00:00:52
    뉴스9(춘천)
[앵커멘트] 지난 4월 산불로 피해를 입은 고성과 속초 지역 산림에 대해 복원작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피해 산림 소유주들이 벌채 동의를 하지 않고 반발하고 있어, 복원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4월 산불로 피해를 입은 속초의 한 야산입니다. 나무가 다 타버리거나, 바짝 메말라 고사해버렸습니다. 이처럼 산불로 황폐화된 고성과 속초 지역 산림 중 사유림은 천만여 제곱미터로, 자치단체가 복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유림의 경우, 자치단체가 산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 이렇게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고, 큰 나무를 심습니다. 하지만, 피해 산림 소유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벌채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피해 증거인 나무가 사라지면 한전으로부터 보상을 받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장원섭/고성·속초산불산림피해 비대위원장[인터뷰] "(자치단체가)피해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주민들에 고지하고 않은 채 벌목동의를 구하면서 결과적으로 피해 보상을 위한 증거를 인멸한다 이거죠." 속초시와 고성군은 정부로부터 일부 산림에 대한 긴급 벌채 예산을 지원받으면서, 올해 말까지 소진하라고 통보받아 어쩔 수 없이 벌채를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벌채하더라도 보상을 받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전화이성린/속초시 공원녹지과장[인터뷰] "(긴급벌채 실시설계에) 어느 땅 번지에 나무가 어느 정도 수령이라든가 체적이라든가 이런 게 명시가 되거든요. 이런 거를 한전에서 원할 경우에는 충분하게 자세하게 그 내용 자료를 저희들이 제공을 하겠단 이야기죠." 현재까지 벌채에 동의를 해준 산림 소유주는 전체 피해자 가운데 절반 정도. 나머지 피해 산림 소유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어 산림 복원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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