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제한에 분뇨는 쌓이고…양돈농가 이중고

입력 2019.09.25 (06:35) 수정 2019.09.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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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발병지와 관련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 명령이 2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돈농민들은 돼지 출하 시기를 놓치고, 농장엔 분뇨만 쌓여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육돈을 키우는 양돈농장.

다 큰 돼지가 축사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모두 8천 마리로 이 가운데 이미 480마리는 출하 시기를 놓쳤습니다.

이동제한 명령으로 2주째 출하를 못한 탓입니다.

무게가 115kg일 때 출하를 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지만, 이 돼지들은 벌써 120킬로그램을 넘겼습니다.

보통 한 마리에 35만 원에서 40만 원씩은 받아야 하는데, 이번 주에도 출하를 못하면 20만 원도 못 받게 생겼습니다.

[장영규/철원군 양돈농가 주인 : "135kg, 140kg를 넘어가면 등(급)외가 돼 가지고요. 시판이나 이런 게 어려우니까 가공 공장으로 간다든가 만두 공장으로 간다든가."]

새끼돼지를 전문으로 키우는 농장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김연창/철원군 양돈농가 주인 : "좀 계속 상황이 안 좋아서 길어진다면 새끼 낳을 자리가 없어가지고. 이거 뭐 어떻게 말로 표현도 못 하고. 환장하겠습니다."]

늘어나는 분뇨도 골칫거립니다.

시설을 깨끗하게 해 줘야 하는데, 농장엔 쌓아둘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도정 당국은 검사를 해서 문제가 없는 경우 분뇨만이라도 지정 장소로 내보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박재복/강원도 농정국장 : "(농가들이) 출하라든가, 분뇨처리를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있어서. 정밀검사 결과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 이 부분을 처리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양돈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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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제한에 분뇨는 쌓이고…양돈농가 이중고
    • 입력 2019-09-25 06:37:59
    • 수정2019-09-25 08:34:11
    뉴스광장 1부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발병지와 관련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 명령이 2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돈농민들은 돼지 출하 시기를 놓치고, 농장엔 분뇨만 쌓여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육돈을 키우는 양돈농장. 다 큰 돼지가 축사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모두 8천 마리로 이 가운데 이미 480마리는 출하 시기를 놓쳤습니다. 이동제한 명령으로 2주째 출하를 못한 탓입니다. 무게가 115kg일 때 출하를 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지만, 이 돼지들은 벌써 120킬로그램을 넘겼습니다. 보통 한 마리에 35만 원에서 40만 원씩은 받아야 하는데, 이번 주에도 출하를 못하면 20만 원도 못 받게 생겼습니다. [장영규/철원군 양돈농가 주인 : "135kg, 140kg를 넘어가면 등(급)외가 돼 가지고요. 시판이나 이런 게 어려우니까 가공 공장으로 간다든가 만두 공장으로 간다든가."] 새끼돼지를 전문으로 키우는 농장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김연창/철원군 양돈농가 주인 : "좀 계속 상황이 안 좋아서 길어진다면 새끼 낳을 자리가 없어가지고. 이거 뭐 어떻게 말로 표현도 못 하고. 환장하겠습니다."] 늘어나는 분뇨도 골칫거립니다. 시설을 깨끗하게 해 줘야 하는데, 농장엔 쌓아둘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도정 당국은 검사를 해서 문제가 없는 경우 분뇨만이라도 지정 장소로 내보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박재복/강원도 농정국장 : "(농가들이) 출하라든가, 분뇨처리를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있어서. 정밀검사 결과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 이 부분을 처리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양돈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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