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언제까지 교훈만 얻을 건가?
입력 2019.09.26 (07:42)
수정 2019.09.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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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두 명이 숨지는 등 무려 49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대부분이 노인환자였습니다. 그제 일어난 경기도 김포요양병원 화재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큰 불은 아니었는데도 피해가 커진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스프링클러는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연기가 퍼졌는데 스프링클러가 작동될만큼 열기는 아니었던 겁니다. 노인 환자들은 속수무책으로 연기를 마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동이 어려운 고령환자들이 대부분이라 신속한 대피도 어려웠습니다. 전기마저 끊긴 어둠 속, 자욱한 연기 속에서 어디로 피해야할지 통로를 찾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같은 문제점은 대형 화재 때마다 지적돼왔습니다. 지난 2014년 장성 효사랑 요양병원 화재, 바로 지난해 밀양 세종요양병원 화재 때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장성에선 불은 빨리 껐지만 유독가스가 심해 21명이 숨졌고, 아예 스프링클러마저 없던 밀양 세종병원에선 47명이나 희생됐습니다.
이런 참사를 교훈 삼아 지난달부턴 의료시설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 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설이 없는 기존 시설에는 앞으로 3년이나 설치 유예기간을 뒀습니다. 노후 건물에 들어선 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더 큰데도 유예기간이 너무 긴 것은 아닌지 논의를 해야 합니다.]이번처럼 병원, 특히 고령의 중증환자가 많은 노인병원에선 긴급 상황 발생시 환자 대피를 어떻게 시킬지 계획이 있어야 하고 평소 훈련도 해야 합니다. 불 보다 연기로 인한 피해가 크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병원 등 다중이용 시설에선 제연 설비를 갖추도록 하는 방안도 찾아야 합니다.
고령화시대에 노인요양병원은 늘어나고 있고, 도심의 복합 상가건물에 입주하는 병원도 늘었습니다. 화재시 중환자를 침대에 눕힌 채 대피시키기가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대형 화재와 사고, 재난 재해 때마다 우리는 무엇이 문제였는지 교훈을 얻었지만 교훈만 얻고 문제점을 고치지 않는다면 참사는 반복될 게 뻔합니다. 안전엔 유예기간이 없으니 얻은 교훈은 당장 실행해야 마땅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두 명이 숨지는 등 무려 49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대부분이 노인환자였습니다. 그제 일어난 경기도 김포요양병원 화재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큰 불은 아니었는데도 피해가 커진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스프링클러는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연기가 퍼졌는데 스프링클러가 작동될만큼 열기는 아니었던 겁니다. 노인 환자들은 속수무책으로 연기를 마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동이 어려운 고령환자들이 대부분이라 신속한 대피도 어려웠습니다. 전기마저 끊긴 어둠 속, 자욱한 연기 속에서 어디로 피해야할지 통로를 찾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같은 문제점은 대형 화재 때마다 지적돼왔습니다. 지난 2014년 장성 효사랑 요양병원 화재, 바로 지난해 밀양 세종요양병원 화재 때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장성에선 불은 빨리 껐지만 유독가스가 심해 21명이 숨졌고, 아예 스프링클러마저 없던 밀양 세종병원에선 47명이나 희생됐습니다.
이런 참사를 교훈 삼아 지난달부턴 의료시설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 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설이 없는 기존 시설에는 앞으로 3년이나 설치 유예기간을 뒀습니다. 노후 건물에 들어선 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더 큰데도 유예기간이 너무 긴 것은 아닌지 논의를 해야 합니다.]이번처럼 병원, 특히 고령의 중증환자가 많은 노인병원에선 긴급 상황 발생시 환자 대피를 어떻게 시킬지 계획이 있어야 하고 평소 훈련도 해야 합니다. 불 보다 연기로 인한 피해가 크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병원 등 다중이용 시설에선 제연 설비를 갖추도록 하는 방안도 찾아야 합니다.
고령화시대에 노인요양병원은 늘어나고 있고, 도심의 복합 상가건물에 입주하는 병원도 늘었습니다. 화재시 중환자를 침대에 눕힌 채 대피시키기가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대형 화재와 사고, 재난 재해 때마다 우리는 무엇이 문제였는지 교훈을 얻었지만 교훈만 얻고 문제점을 고치지 않는다면 참사는 반복될 게 뻔합니다. 안전엔 유예기간이 없으니 얻은 교훈은 당장 실행해야 마땅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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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09-26 08:57:01
조재익 해설위원
두 명이 숨지는 등 무려 49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대부분이 노인환자였습니다. 그제 일어난 경기도 김포요양병원 화재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큰 불은 아니었는데도 피해가 커진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스프링클러는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연기가 퍼졌는데 스프링클러가 작동될만큼 열기는 아니었던 겁니다. 노인 환자들은 속수무책으로 연기를 마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동이 어려운 고령환자들이 대부분이라 신속한 대피도 어려웠습니다. 전기마저 끊긴 어둠 속, 자욱한 연기 속에서 어디로 피해야할지 통로를 찾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같은 문제점은 대형 화재 때마다 지적돼왔습니다. 지난 2014년 장성 효사랑 요양병원 화재, 바로 지난해 밀양 세종요양병원 화재 때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장성에선 불은 빨리 껐지만 유독가스가 심해 21명이 숨졌고, 아예 스프링클러마저 없던 밀양 세종병원에선 47명이나 희생됐습니다.
이런 참사를 교훈 삼아 지난달부턴 의료시설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 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설이 없는 기존 시설에는 앞으로 3년이나 설치 유예기간을 뒀습니다. 노후 건물에 들어선 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더 큰데도 유예기간이 너무 긴 것은 아닌지 논의를 해야 합니다.]이번처럼 병원, 특히 고령의 중증환자가 많은 노인병원에선 긴급 상황 발생시 환자 대피를 어떻게 시킬지 계획이 있어야 하고 평소 훈련도 해야 합니다. 불 보다 연기로 인한 피해가 크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병원 등 다중이용 시설에선 제연 설비를 갖추도록 하는 방안도 찾아야 합니다.
고령화시대에 노인요양병원은 늘어나고 있고, 도심의 복합 상가건물에 입주하는 병원도 늘었습니다. 화재시 중환자를 침대에 눕힌 채 대피시키기가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대형 화재와 사고, 재난 재해 때마다 우리는 무엇이 문제였는지 교훈을 얻었지만 교훈만 얻고 문제점을 고치지 않는다면 참사는 반복될 게 뻔합니다. 안전엔 유예기간이 없으니 얻은 교훈은 당장 실행해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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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기자 wingj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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