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이 접수해야 1등급 정비소?

입력 2019.09.28 (06:45) 수정 2019.09.28 (07: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 자동차 회사의 협력정비업체에 가면 유니폼을 입고 손님을 맞는 여직원이 있습니다.

이유는 그래야만 높은 점수를 받아 자동차 회사에서 인건비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회사는 사실상 순정부품 구매를 강요받는데 역시 본사에서 받는 인건비 때문입니다.

모두 현행법상 위법 소지가 높은 불공정 거래인데, 자동차 회사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지엠 협력정비업체.

보증기간 차량의 부품을 무상 교체 중인데, 인건비를 한국지엠이 부담합니다.

이처럼 같은 수리를 하고도 정비업체가 자동차 회사로부터 받는 인건비, 즉 공임비는 제각각입니다.

한국GM과 쌍용차는 이런 협력업체의 등급을 정해 시간당 공임을 차등 지급합니다.

[한국GM 정비업체 사장/음성변조 : "(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똑같은 일을 하는데 왜 우리가 돈을 덜 받아야 하느냐, 그런 데서 굉장히 좀 힘들고..."]

이 등급은 어떻게 정해질까?

쌍용차 평가항목, 접수처에 여직원이 있는지, 복장상태는 어떤지가 들어있습니다.

실제 정비업체에는 유니폼을 입은 여직원들이 있습니다.

[쌍용차 정비업체 사장/음성변조 : "남자 직원들도 다 접수할 수 있거든요. 여직원을 강제로 채용해야 한다는 게 굉장히 잘못된 거죠. 갑질이죠 갑질."]

한국지엠은 '순정부품'과 지엠제품 구매실적을 평가합니다.

[한국GM 정비업체 사장/음성변조 : "이게 상대평가라 1,2점 차이가 등급이 왔다 갔다 하거든요. '순정부품'만, 한국지엠이 요구하는 부품만 쓸 수밖에 없습니다."]

가맹법상 위법 소지가 높지만, 가맹점이 아닌 협력업체라 법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본사가 가맹비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맹점 인정을 못받았기 때문입니다.

[정동호/한국GM 정비업체연합회 부회장 : "(본사가) 가맹법을 회피하고 있는데, (저희는) 일반수리 비용의 반도 안되는 보증수리 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그 차액을 (유사)가맹비로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가맹법 적용을 받아야 합니다."]

[최인호/국회 산자위 : "1년 단위로 계속 재계약을 하다보니까 당연히 정비업체는 자동차 회사의 을적인 위치로 밖에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죠. (가맹점으로 인정해) 10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합리적 조건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해당업체들은 품질 관리를 위해 등급은 필요하고, 여직원 유무 등 일부 평가항목은 개선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직원이 접수해야 1등급 정비소?
    • 입력 2019-09-28 06:48:10
    • 수정2019-09-28 07:23:36
    뉴스광장 1부
[앵커]

한 자동차 회사의 협력정비업체에 가면 유니폼을 입고 손님을 맞는 여직원이 있습니다.

이유는 그래야만 높은 점수를 받아 자동차 회사에서 인건비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회사는 사실상 순정부품 구매를 강요받는데 역시 본사에서 받는 인건비 때문입니다.

모두 현행법상 위법 소지가 높은 불공정 거래인데, 자동차 회사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지엠 협력정비업체.

보증기간 차량의 부품을 무상 교체 중인데, 인건비를 한국지엠이 부담합니다.

이처럼 같은 수리를 하고도 정비업체가 자동차 회사로부터 받는 인건비, 즉 공임비는 제각각입니다.

한국GM과 쌍용차는 이런 협력업체의 등급을 정해 시간당 공임을 차등 지급합니다.

[한국GM 정비업체 사장/음성변조 : "(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똑같은 일을 하는데 왜 우리가 돈을 덜 받아야 하느냐, 그런 데서 굉장히 좀 힘들고..."]

이 등급은 어떻게 정해질까?

쌍용차 평가항목, 접수처에 여직원이 있는지, 복장상태는 어떤지가 들어있습니다.

실제 정비업체에는 유니폼을 입은 여직원들이 있습니다.

[쌍용차 정비업체 사장/음성변조 : "남자 직원들도 다 접수할 수 있거든요. 여직원을 강제로 채용해야 한다는 게 굉장히 잘못된 거죠. 갑질이죠 갑질."]

한국지엠은 '순정부품'과 지엠제품 구매실적을 평가합니다.

[한국GM 정비업체 사장/음성변조 : "이게 상대평가라 1,2점 차이가 등급이 왔다 갔다 하거든요. '순정부품'만, 한국지엠이 요구하는 부품만 쓸 수밖에 없습니다."]

가맹법상 위법 소지가 높지만, 가맹점이 아닌 협력업체라 법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본사가 가맹비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맹점 인정을 못받았기 때문입니다.

[정동호/한국GM 정비업체연합회 부회장 : "(본사가) 가맹법을 회피하고 있는데, (저희는) 일반수리 비용의 반도 안되는 보증수리 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그 차액을 (유사)가맹비로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가맹법 적용을 받아야 합니다."]

[최인호/국회 산자위 : "1년 단위로 계속 재계약을 하다보니까 당연히 정비업체는 자동차 회사의 을적인 위치로 밖에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죠. (가맹점으로 인정해) 10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합리적 조건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해당업체들은 품질 관리를 위해 등급은 필요하고, 여직원 유무 등 일부 평가항목은 개선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