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외출이나 수면 중 충전 피해야”

입력 2019.09.29 (07:14) 수정 2019.09.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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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처럼 배터리를 충전해 사용하는 제품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은 배터리가 손상되거나 부주의하게 충전할 경우 폭발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가급적 외출이나 수면중 제품을 충전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요.

배터리 충전제품을 사용할때 주의해야 할 점과 사고예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비좁은 창문 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새벽 시간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부부가 숨졌습니다.

화재 원인은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로 추정되는데요.

지난해 7월,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도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나 한밤중에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정석환/세종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외부의 충격이라든지 오랫동안 충전을 길게 해서 건전지 자체가 수명이 있거든요. 그 수명을 단축하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계속해서 외부 전압을 넣는 거예요. 그런 외부 환경적인 요인. 이런 것들에 의해서 셀(배터리)의 화재 폭발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배터리 폭발 사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휴대용 선풍기가 사용 도중 터지는가 하면, 전자담배가 폭발하고. 대형 참사로까지 이어지는 등 국내외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리튬배터리 화재는 2016년 열여덟 건에서 1년 만에 두 배가 늘었고, 올해만 해도 8월까지 벌써 마흔두 건이 발생해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를 넘어섰습니다.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조사분석팀 : "일반 가전제품 화재의 경우 처음에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이후에는 타는 냄새, 그리고 작은 불꽃으로 시작해서 화재로 번지지만 리튬배터리의 경우 (사전 징후 없이) 폭발적으로 연소하기 때문에 피해가 크게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를 과충전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 전동 킥보드로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배터리 온도가 100도를 넘어서더니, 순식간에 굉음과 불꽃을 내뿜으며 폭발합니다.

완전히 충전된 뒤에도 고압의 전류가 계속 흐르자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폭발한 건데요.

이런 과충전 사고를 막기 위해 인증 제품엔 보호회로가 설치돼 있습니다.

보호회로는 과충전이나 과방전 시 전류를 차단해 화재나 폭발을 방지하는 장친데요.

하지만 규격에 맞는 충전기가 아닌 제품을 소비자가 잘못 사용할 경우 차단장치가 정상 작동할 수 없게 돼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조사분석팀 : "충전 잭이나 이런 부분들이 제품마다 다르지 않고 거의 일정하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모르고 충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격 용량에 맞지 않는 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너무 강한 전류가 들어오게 되면 보호회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과충전되고 발열해서 폭발적으로 연소하는 과정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 리튬 배터리는 충격에 약한데요.

충격을 가할 경우 배터리 안 분리막이 파손돼 불이 나기도 합니다.

특히 전동킥보드의 경우 타면서 충격이 가해지거나 비를 맞을 경우 배터리가 손상되기 쉽습니다.

배터리가 손상된 것을 모른 채 계속 사용할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해야 합니다.

배터리 화재의 59퍼센트가 충전 중에 발생하는 만큼 사고를 막기 위해선 충전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배터리를 충전할 때는 주변에 가연성 물질이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해야 하는데요.

침대 위에서 배터리가 터질 때는 불이 이불로 곧장 옮겨붙지만 배터리가 혼자 터졌을 경우에는 내부에서 분출된 물질만 타버린 뒤 불꽃이 사그라집니다.

[정석환/세종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가급적 자리를 비울 때 멀리 외출할 때나 취침할 때 이런 때는 (과충전 방지를 위해) 가급적 충전기를 빼놓은 것이 안전하다는 거죠. 가능하면 적절한 충전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충전 전원을 제거하는 것이 적절한 배터리 사용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는 KC 인증제품을 사용하고 충전 중에 부풀어 오르거나 배터리 모양이 변하고 냄새가 나는 등 이상 징후가 있으면 반드시 교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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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외출이나 수면 중 충전 피해야”
    • 입력 2019-09-29 07:20:21
    • 수정2019-09-30 09:46:23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요즘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처럼 배터리를 충전해 사용하는 제품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은 배터리가 손상되거나 부주의하게 충전할 경우 폭발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가급적 외출이나 수면중 제품을 충전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요. 배터리 충전제품을 사용할때 주의해야 할 점과 사고예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비좁은 창문 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새벽 시간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부부가 숨졌습니다. 화재 원인은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로 추정되는데요. 지난해 7월,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도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나 한밤중에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정석환/세종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외부의 충격이라든지 오랫동안 충전을 길게 해서 건전지 자체가 수명이 있거든요. 그 수명을 단축하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계속해서 외부 전압을 넣는 거예요. 그런 외부 환경적인 요인. 이런 것들에 의해서 셀(배터리)의 화재 폭발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배터리 폭발 사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휴대용 선풍기가 사용 도중 터지는가 하면, 전자담배가 폭발하고. 대형 참사로까지 이어지는 등 국내외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리튬배터리 화재는 2016년 열여덟 건에서 1년 만에 두 배가 늘었고, 올해만 해도 8월까지 벌써 마흔두 건이 발생해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를 넘어섰습니다.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조사분석팀 : "일반 가전제품 화재의 경우 처음에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이후에는 타는 냄새, 그리고 작은 불꽃으로 시작해서 화재로 번지지만 리튬배터리의 경우 (사전 징후 없이) 폭발적으로 연소하기 때문에 피해가 크게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를 과충전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 전동 킥보드로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배터리 온도가 100도를 넘어서더니, 순식간에 굉음과 불꽃을 내뿜으며 폭발합니다. 완전히 충전된 뒤에도 고압의 전류가 계속 흐르자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폭발한 건데요. 이런 과충전 사고를 막기 위해 인증 제품엔 보호회로가 설치돼 있습니다. 보호회로는 과충전이나 과방전 시 전류를 차단해 화재나 폭발을 방지하는 장친데요. 하지만 규격에 맞는 충전기가 아닌 제품을 소비자가 잘못 사용할 경우 차단장치가 정상 작동할 수 없게 돼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조사분석팀 : "충전 잭이나 이런 부분들이 제품마다 다르지 않고 거의 일정하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모르고 충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격 용량에 맞지 않는 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너무 강한 전류가 들어오게 되면 보호회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과충전되고 발열해서 폭발적으로 연소하는 과정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 리튬 배터리는 충격에 약한데요. 충격을 가할 경우 배터리 안 분리막이 파손돼 불이 나기도 합니다. 특히 전동킥보드의 경우 타면서 충격이 가해지거나 비를 맞을 경우 배터리가 손상되기 쉽습니다. 배터리가 손상된 것을 모른 채 계속 사용할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해야 합니다. 배터리 화재의 59퍼센트가 충전 중에 발생하는 만큼 사고를 막기 위해선 충전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배터리를 충전할 때는 주변에 가연성 물질이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해야 하는데요. 침대 위에서 배터리가 터질 때는 불이 이불로 곧장 옮겨붙지만 배터리가 혼자 터졌을 경우에는 내부에서 분출된 물질만 타버린 뒤 불꽃이 사그라집니다. [정석환/세종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가급적 자리를 비울 때 멀리 외출할 때나 취침할 때 이런 때는 (과충전 방지를 위해) 가급적 충전기를 빼놓은 것이 안전하다는 거죠. 가능하면 적절한 충전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충전 전원을 제거하는 것이 적절한 배터리 사용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는 KC 인증제품을 사용하고 충전 중에 부풀어 오르거나 배터리 모양이 변하고 냄새가 나는 등 이상 징후가 있으면 반드시 교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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