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취업이민 시켜준다더니…‘위장 취업’ 사기 이민 주의

입력 2019.09.2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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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의 전기기술자 A씨.

지난 2014년 자녀의 건강 때문에 캐나다 이민을 결심하고 이민 업체를 찾았습니다.

이민 알선업체는 빠르면 반년 안에도 취업을 할 수 있다고 장담했습니다.

[A씨/피해자/음성변조 : "(말을 믿고) 집도 내놨었죠 차도 팔았었죠 이삿짐도 해운업체에 맡겨놨었죠 우리는 다 뺐단 말이예요 간다고. 근데 엉망이 돼버렸죠."]

하지만 2년이 지나서야 업체가 소개한 일자리는 약속과 전혀 달랐습니다.

A씨는 캐나다 위니펙 주의 전기 기술직을 원했는데, 주어진 일은 무려 1300㎞나 떨어진 곳의 이삿짐 운반 일이었습니다.

[A씨/피해자/음성변조 : "풀타임으로 일을 한 게 아니라 잠깐잠깐 두시간 세시간 일을 하는 거예요. 청소하고, 이삿짐 나르고."]

A씨가 항의하자 이번엔 미용기술이 있는 A씨 아내를 대신 취업시켜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A씨 아내는 캐나다에 입국도 못한 채 이민국 조사까지 받고 돌아왔습니다.

알선 업체가 A 씨의 아내를 자사의 캐나다 지사에 불법 위장 취업시키려 했던 겁니다.

이미 소개료로 천만 원을 지급한 상황.

A씨 부부가 고소하자 업체는 폐업 신고를 냈습니다.

해당 주소지로 찾아가니 다른 이주 업체가 들어섰습니다.

[다른 입주업체/음성변조 : "(언제 바뀌었는진) 저희 여기 들어오기 전에."]

알아보니 폐업했다는 업체 대표는 최근까지 다른 층에서 이민 알선 일을 계속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외교부에 등록된 해외 이주 알선업체는 114곳.

3억원 이상 보증보험에만 가입하면 될 정도로 등록 조건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보험 미가입 등의 이유로 최근 6년 동안 80개 업체의 등록이 취소될만큼 부실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고객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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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29 21: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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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의 전기기술자 A씨.

지난 2014년 자녀의 건강 때문에 캐나다 이민을 결심하고 이민 업체를 찾았습니다.

이민 알선업체는 빠르면 반년 안에도 취업을 할 수 있다고 장담했습니다.

[A씨/피해자/음성변조 : "(말을 믿고) 집도 내놨었죠 차도 팔았었죠 이삿짐도 해운업체에 맡겨놨었죠 우리는 다 뺐단 말이예요 간다고. 근데 엉망이 돼버렸죠."]

하지만 2년이 지나서야 업체가 소개한 일자리는 약속과 전혀 달랐습니다.

A씨는 캐나다 위니펙 주의 전기 기술직을 원했는데, 주어진 일은 무려 1300㎞나 떨어진 곳의 이삿짐 운반 일이었습니다.

[A씨/피해자/음성변조 : "풀타임으로 일을 한 게 아니라 잠깐잠깐 두시간 세시간 일을 하는 거예요. 청소하고, 이삿짐 나르고."]

A씨가 항의하자 이번엔 미용기술이 있는 A씨 아내를 대신 취업시켜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A씨 아내는 캐나다에 입국도 못한 채 이민국 조사까지 받고 돌아왔습니다.

알선 업체가 A 씨의 아내를 자사의 캐나다 지사에 불법 위장 취업시키려 했던 겁니다.

이미 소개료로 천만 원을 지급한 상황.

A씨 부부가 고소하자 업체는 폐업 신고를 냈습니다.

해당 주소지로 찾아가니 다른 이주 업체가 들어섰습니다.

[다른 입주업체/음성변조 : "(언제 바뀌었는진) 저희 여기 들어오기 전에."]

알아보니 폐업했다는 업체 대표는 최근까지 다른 층에서 이민 알선 일을 계속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외교부에 등록된 해외 이주 알선업체는 114곳.

3억원 이상 보증보험에만 가입하면 될 정도로 등록 조건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보험 미가입 등의 이유로 최근 6년 동안 80개 업체의 등록이 취소될만큼 부실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고객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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