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 폭락...태풍에 가격까지 농가 시름

입력 2019.09.30 (20:43) 수정 2019.10.0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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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해 사과 수확량이 늘었지만,
가격은 예년의 '절반' 넘게
떨어졌습니다.
10킬로그램 한 상자의
도매시장 평균 가격이 만 원을
간신히 넘기는가 하면
최저 가격은
상자값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과농장 저장창고 안에
탐스럽게 익은 붉은 사과들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올해 이른 추석 때문에
본격적인 수확 전에
명절 대목이 지나버렸고,
추석 이후엔 사과값이
끝도 없이 추락했습니다.

파는 게 손해 보는 상황입니다.

<채만수/ 사과재배농민>
"10kg 한 박스에 한 5,6천 원에서 6,7천 원 나왔는데
박스값 2,3천 원 제외하고 차 운임하고 하면
인건비는 생각도 못 하죠."

광주 서부도매시장의
지난 일주일 동안 사과 10kg의
평균 가격은 7천8백 26원.

평균 가격이
4천 7백 원까지 떨어진 날도 있고,
심지어 최저 가격은
상자와 포장비용 3천 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른 추석에
일시 집중 출하도 하락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수확량 증가 영향이
가장 큽니다.

<노곤영/장성군 농업기술센터 농식품유통과>
"예년에 보면 이제 서리 피해라든지 우박피해라든지
이런 피해들이 좀 있고 그랬었는데 금년도에는 9월 이전까지는
굉장히 그런 자연 영향이 없어서 수확량이 30% 정도 늘어났어요."

늦가을에 수확하는
사과 품종 역시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초겨울에 수확하는
부사 품종의 경우 두 번의 태풍으로
상품성이 떨어졌습니다.

강풍에 멍 든 사과는
헐값에 팔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기만/ 사과재배 농민>
"가져다가 자기들이 노지에 놓고 오래 장기간 팔 수가 없어요.
금방 부패가 돼요. 그러다 보니까 그 사람들도 손해 안 나려고 하죠.
그러다 보니까 가격을 싸게 사는 수밖에 없잖아요."

생산비는 고사하고
상자값도 못 건지는
사과가격 폭락이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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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값 폭락...태풍에 가격까지 농가 시름
    • 입력 2019-09-30 20:43:38
    • 수정2019-10-01 00:37:56
    뉴스9(순천)
[앵커멘트] 올해 사과 수확량이 늘었지만, 가격은 예년의 '절반' 넘게 떨어졌습니다. 10킬로그램 한 상자의 도매시장 평균 가격이 만 원을 간신히 넘기는가 하면 최저 가격은 상자값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과농장 저장창고 안에 탐스럽게 익은 붉은 사과들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올해 이른 추석 때문에 본격적인 수확 전에 명절 대목이 지나버렸고, 추석 이후엔 사과값이 끝도 없이 추락했습니다. 파는 게 손해 보는 상황입니다. <채만수/ 사과재배농민> "10kg 한 박스에 한 5,6천 원에서 6,7천 원 나왔는데 박스값 2,3천 원 제외하고 차 운임하고 하면 인건비는 생각도 못 하죠." 광주 서부도매시장의 지난 일주일 동안 사과 10kg의 평균 가격은 7천8백 26원. 평균 가격이 4천 7백 원까지 떨어진 날도 있고, 심지어 최저 가격은 상자와 포장비용 3천 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른 추석에 일시 집중 출하도 하락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수확량 증가 영향이 가장 큽니다. <노곤영/장성군 농업기술센터 농식품유통과> "예년에 보면 이제 서리 피해라든지 우박피해라든지 이런 피해들이 좀 있고 그랬었는데 금년도에는 9월 이전까지는 굉장히 그런 자연 영향이 없어서 수확량이 30% 정도 늘어났어요." 늦가을에 수확하는 사과 품종 역시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초겨울에 수확하는 부사 품종의 경우 두 번의 태풍으로 상품성이 떨어졌습니다. 강풍에 멍 든 사과는 헐값에 팔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기만/ 사과재배 농민> "가져다가 자기들이 노지에 놓고 오래 장기간 팔 수가 없어요. 금방 부패가 돼요. 그러다 보니까 그 사람들도 손해 안 나려고 하죠. 그러다 보니까 가격을 싸게 사는 수밖에 없잖아요." 생산비는 고사하고 상자값도 못 건지는 사과가격 폭락이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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