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아들도 살해"… 연쇄 살인 결론

입력 2019.09.30 (21:48) 수정 2019.09.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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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 남편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의붓아들까지 살해한 것으로
경찰이 결론 냈습니다.

수사가 반년 넘게 이어졌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그동안의 수사가
안일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진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살해했다고 보는
주요 정황 증거,
'약물 검사' 결과를 경찰이 확보한 건
두 달여 전인 7월 말입니다.

사건 발생 5개월 만이자,
심지어 아이 친부 A 씨의 과실로
수사 종결을 앞두던 때입니다.

수사 결론을 뒤집은 주요 단서를
왜 뒤늦게 확인한 걸까.

경찰은
수면 보조제 성분의 이 약물은
범죄 연관성이 적어
애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항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고 씨가
전 남편을 살해하는 데 약물을 썼고,
A 씨 역시 아이가 사망 당일,
평소와 다르게 잠들었다며
수면제 사용을 계속 의심했다는 점에서
경찰이 안일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수사 초기
부실한 정황 증거를 토대로 한
용의자 설정도 패착이었습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A 씨가 '거짓 반응'을 보이자
경찰은 의심을 굳혔지만,
두 달 뒤 고유정 역시
똑같은 거짓 반응이 확인되며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가 10분 이상
강하게 눌려 숨졌다는 부검 결과에
경찰은 한 방에서 함께 잔
A 씨의 정황에 대해서도
끝내 그 이상의 연관성은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전 남편 살해 사건으로
고유정에 대한 수사 중심이
제주로 넘어가며
충북 경찰과의 공조도 부족했습니다.

충북 경찰은 실제
고 씨의 휴대전화 등
디지털 사용기록 분석을
제주 경찰로부터 압수해
7월 중순에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A 씨가 수사에 불만을 제기하고
여론도 악화하면서
경찰의 부담은 가중됐습니다.

반년 넘는 장고 끝에 내려진
경찰의 결론.

결정적 증거가 없는 이 사건에
검찰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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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붓아들도 살해"… 연쇄 살인 결론
    • 입력 2019-09-30 21:48:35
    • 수정2019-09-30 23:30:16
    뉴스9(충주)
[앵커멘트] 전 남편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의붓아들까지 살해한 것으로 경찰이 결론 냈습니다. 수사가 반년 넘게 이어졌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그동안의 수사가 안일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진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살해했다고 보는 주요 정황 증거, '약물 검사' 결과를 경찰이 확보한 건 두 달여 전인 7월 말입니다. 사건 발생 5개월 만이자, 심지어 아이 친부 A 씨의 과실로 수사 종결을 앞두던 때입니다. 수사 결론을 뒤집은 주요 단서를 왜 뒤늦게 확인한 걸까. 경찰은 수면 보조제 성분의 이 약물은 범죄 연관성이 적어 애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항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고 씨가 전 남편을 살해하는 데 약물을 썼고, A 씨 역시 아이가 사망 당일, 평소와 다르게 잠들었다며 수면제 사용을 계속 의심했다는 점에서 경찰이 안일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수사 초기 부실한 정황 증거를 토대로 한 용의자 설정도 패착이었습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A 씨가 '거짓 반응'을 보이자 경찰은 의심을 굳혔지만, 두 달 뒤 고유정 역시 똑같은 거짓 반응이 확인되며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가 10분 이상 강하게 눌려 숨졌다는 부검 결과에 경찰은 한 방에서 함께 잔 A 씨의 정황에 대해서도 끝내 그 이상의 연관성은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전 남편 살해 사건으로 고유정에 대한 수사 중심이 제주로 넘어가며 충북 경찰과의 공조도 부족했습니다. 충북 경찰은 실제 고 씨의 휴대전화 등 디지털 사용기록 분석을 제주 경찰로부터 압수해 7월 중순에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A 씨가 수사에 불만을 제기하고 여론도 악화하면서 경찰의 부담은 가중됐습니다. 반년 넘는 장고 끝에 내려진 경찰의 결론. 결정적 증거가 없는 이 사건에 검찰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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