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처리 대안 없어 '전전긍긍'

입력 2019.09.30 (21:50) 수정 2019.10.01 (00: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최근 강릉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가
중간 가공된 폐기물을 방치하다가
적발됐는데요.
영업정지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과징금 처분에 그쳤습니다.
영업정지를 내리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는
퇴비를 만들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가공했다가
장기 방치했습니다.

악취 등으로 민원이 빗발쳤고,
강릉시는 현장 조사 이후
해당 업체가
폐기물 처리 기준을 위반했다며
과징금 2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당초 강릉시는
법 위반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영업정지도 검토했지만,
이 업체가 강원도에서
하나뿐인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여서
포기했습니다.

황남규 / 강릉시 재활용담당[녹취]
"강릉시와 인근 시군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폐기물을 위탁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 행정 처벌로 영업정지를 처분할 시에는 많은 불편이 예상되고"

현재 이 업체는
강릉과 동해, 삼척, 평창 4개 시군의
음식물 쓰레기 전량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경기도 등 다른 시도에도
쓰레기를 처리해줄 곳이 없어
이 업체가 문을 닫으면
대안이 없습니다.

이처럼 이 업체에서 매일 처리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100톤 가까이가
갈 곳이 없어진다는 얘깁니다.

실크시·군마다 자체적으로
처리시설을 갖추고 있으면 좋은데,
강원도에선 8개 시·군에 불과합니다.

최근 강원 남부 5개 시군이
광역 처리시설을 추진중인데,
빨라야 2022년에 가동할 수 있습니다.

막대한 사업비 확보도 문제지만,
주민 설득이 가장 어렵습니다.

태백시 관계자 (음성변조)[녹취]
"일단 뭐 주민들하고 협의가 좀 돼야 되고. 혐오시설을 왜 우리 시에 유치하느냐. 차라리 동해나 삼척이나 영월 정선에 설치하지."

매일 강원도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모두 420여 톤.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민간업체에만 의존했던 시·군들은
대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처리업체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음식물 쓰레기 처리 대안 없어 '전전긍긍'
    • 입력 2019-09-30 21:50:55
    • 수정2019-10-01 00:23:43
    뉴스9(강릉)
[앵커멘트] 최근 강릉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가 중간 가공된 폐기물을 방치하다가 적발됐는데요. 영업정지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과징금 처분에 그쳤습니다. 영업정지를 내리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는 퇴비를 만들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가공했다가 장기 방치했습니다. 악취 등으로 민원이 빗발쳤고, 강릉시는 현장 조사 이후 해당 업체가 폐기물 처리 기준을 위반했다며 과징금 2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당초 강릉시는 법 위반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영업정지도 검토했지만, 이 업체가 강원도에서 하나뿐인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여서 포기했습니다. 황남규 / 강릉시 재활용담당[녹취] "강릉시와 인근 시군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폐기물을 위탁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 행정 처벌로 영업정지를 처분할 시에는 많은 불편이 예상되고" 현재 이 업체는 강릉과 동해, 삼척, 평창 4개 시군의 음식물 쓰레기 전량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경기도 등 다른 시도에도 쓰레기를 처리해줄 곳이 없어 이 업체가 문을 닫으면 대안이 없습니다. 이처럼 이 업체에서 매일 처리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100톤 가까이가 갈 곳이 없어진다는 얘깁니다. 실크시·군마다 자체적으로 처리시설을 갖추고 있으면 좋은데, 강원도에선 8개 시·군에 불과합니다. 최근 강원 남부 5개 시군이 광역 처리시설을 추진중인데, 빨라야 2022년에 가동할 수 있습니다. 막대한 사업비 확보도 문제지만, 주민 설득이 가장 어렵습니다. 태백시 관계자 (음성변조)[녹취] "일단 뭐 주민들하고 협의가 좀 돼야 되고. 혐오시설을 왜 우리 시에 유치하느냐. 차라리 동해나 삼척이나 영월 정선에 설치하지." 매일 강원도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모두 420여 톤.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민간업체에만 의존했던 시·군들은 대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처리업체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강릉-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