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자율주행차, 고령운전 대안 될 수 있을까?

입력 2019.10.02 (10:46) 수정 2019.10.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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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타깝지만, 고령 운전자의 경우 운전할 때 주의력을 상실해 큰 사고를 내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때문에 자발적인 면허 반납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혹시 '자율주행차'가 노인 안전 운전의 대안이 될 수 있진 않을까요?

그 실험이 호주에서 진행됐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50년 넘는 운전 경력을 자랑하는 70대 마리 할머니입니다.

마리 할머니는 요즘 지방정부와 대학, 기업체가 함께 마련한 아주 특별한 실험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70대 이상 고령운전자 20여 명을 상대로 자율주행차가 안전한 운전의 방법이 될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보는 실험입니다.

[마리 키어/고령 운전자 : "가족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저 스스로 운전할 수 있을 겁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게 되겠죠."]

고령운전자의 자율주행차 운행 실험은 실제 도로가 아닌, 주행 훈련 센터에서 이뤄졌는데요.

이 실험에 주정부는 75,000 호주 달러, 약 6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점점 고령화되어 가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인데요.

[믹 젠틀맨/호주 신기술·우주 산업 담당 장관 : "캔버라 전체적으로 훨씬 안전한 도시가 될 겁니다. 출퇴근이 더 안전해진다는 거죠. 현재 여기에서만도 매일 20~30건의 작은 교통사고가 일어납니다. 대부분 운전자의 부주의가 원인입니다."]

최근 지구촌에서 고령 운전자 문제는 큰 해결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일본 등에서는 운전면허 자진반납 캠페인을 진행 중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무턱대고 운전대를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이 상책은 아닙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교외 지역에 사는 노인들에게 운전할 수 없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스테판 이사벨/캔버라대학교 작업치료 부교수 : "고령자들이 건강하지 않다고 여기며 운전을 못하면 이전처럼 사회와 연결되지 못하게 됩니다. 가게나 교회도 갈 수 없습니다."]

면허 반납과 계속 운전, 둘 중 하나가 아닌 제3의 방법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자율주행차' 보급이 그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자율주행차는 무인 자동차와는 달라서 온전히 운전자 없는 운행은 불가능합니다.

크루즈 운전처럼 기본적인 조작은 필요한데요.

고령운전자에겐 '부주의'를 줄여 주는 기능이 특히 중요합니다.

자동차에 눈과 얼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 운전자가 피곤하거나 산만해졌는지를 감지하고 조처하도록 안내하는 건데요.

[카일 윌슨/연구 과학자 : "실제로 운전자가 잠들기 전에 안내할 수 있습니다. 피곤하거나 잠들 위험을 감지하고 안내하는 겁니다."]

또한,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자율주행 기능들을 새로 익히는 것도 관건입니다.

[마리 키어/고령 운전자 : "마치 로봇 자동차를 타고 운전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고령 운전자의 자율주행차 실험에서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실험을 주도한 학계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인데요.

[스테판 이사벨/캔버라대학 부교수 : "딱 하나의 문제는 오늘 아침에도 캥거루 한마리가 차를 가로질러 나타났다는 거죠."]

그동안 대부분의 신기술로부터 소외되어 온 노인들이 이번엔 최대 수혜자가 될는지, 고령화된 지구촌이 맞이할 자율주행 시대의 미래가 성큼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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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2 10:44:58
    • 수정2019-10-02 11: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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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타깝지만, 고령 운전자의 경우 운전할 때 주의력을 상실해 큰 사고를 내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때문에 자발적인 면허 반납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혹시 '자율주행차'가 노인 안전 운전의 대안이 될 수 있진 않을까요?

그 실험이 호주에서 진행됐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50년 넘는 운전 경력을 자랑하는 70대 마리 할머니입니다.

마리 할머니는 요즘 지방정부와 대학, 기업체가 함께 마련한 아주 특별한 실험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70대 이상 고령운전자 20여 명을 상대로 자율주행차가 안전한 운전의 방법이 될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보는 실험입니다.

[마리 키어/고령 운전자 : "가족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저 스스로 운전할 수 있을 겁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게 되겠죠."]

고령운전자의 자율주행차 운행 실험은 실제 도로가 아닌, 주행 훈련 센터에서 이뤄졌는데요.

이 실험에 주정부는 75,000 호주 달러, 약 6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점점 고령화되어 가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인데요.

[믹 젠틀맨/호주 신기술·우주 산업 담당 장관 : "캔버라 전체적으로 훨씬 안전한 도시가 될 겁니다. 출퇴근이 더 안전해진다는 거죠. 현재 여기에서만도 매일 20~30건의 작은 교통사고가 일어납니다. 대부분 운전자의 부주의가 원인입니다."]

최근 지구촌에서 고령 운전자 문제는 큰 해결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일본 등에서는 운전면허 자진반납 캠페인을 진행 중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무턱대고 운전대를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이 상책은 아닙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교외 지역에 사는 노인들에게 운전할 수 없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스테판 이사벨/캔버라대학교 작업치료 부교수 : "고령자들이 건강하지 않다고 여기며 운전을 못하면 이전처럼 사회와 연결되지 못하게 됩니다. 가게나 교회도 갈 수 없습니다."]

면허 반납과 계속 운전, 둘 중 하나가 아닌 제3의 방법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자율주행차' 보급이 그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자율주행차는 무인 자동차와는 달라서 온전히 운전자 없는 운행은 불가능합니다.

크루즈 운전처럼 기본적인 조작은 필요한데요.

고령운전자에겐 '부주의'를 줄여 주는 기능이 특히 중요합니다.

자동차에 눈과 얼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 운전자가 피곤하거나 산만해졌는지를 감지하고 조처하도록 안내하는 건데요.

[카일 윌슨/연구 과학자 : "실제로 운전자가 잠들기 전에 안내할 수 있습니다. 피곤하거나 잠들 위험을 감지하고 안내하는 겁니다."]

또한,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자율주행 기능들을 새로 익히는 것도 관건입니다.

[마리 키어/고령 운전자 : "마치 로봇 자동차를 타고 운전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고령 운전자의 자율주행차 실험에서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실험을 주도한 학계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인데요.

[스테판 이사벨/캔버라대학 부교수 : "딱 하나의 문제는 오늘 아침에도 캥거루 한마리가 차를 가로질러 나타났다는 거죠."]

그동안 대부분의 신기술로부터 소외되어 온 노인들이 이번엔 최대 수혜자가 될는지, 고령화된 지구촌이 맞이할 자율주행 시대의 미래가 성큼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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