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큰 기대와 낙관”·美 “항구적 평화”…실무협상 임박

입력 2019.10.03 (21:39) 수정 2019.10.0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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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이 시각, 북미 실무협상을 위해 북한의 김명길 대미특별대표가 스웨덴으로 가고 있습니다.

가던 길에 베이징에 들른 김명길 대표가 의미 심장한 말을 했죠.

새로운 신호가 있다,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간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과 워싱턴 차례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 베이징 공항에서 북측 대표 만난거죠,

북측 대표 발언치곤 굉장히 이례적 발언 아닌가요?

[기자]

네, 그동안 평양에서 나온 북측 인사들을 여러 차례 취재했는데요.

오늘(3일)처럼 출국 목적이 뭔지, 또 협상 전망은 어떤지, 명확히 밝힌 건 처음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명길/北 대미특별대표 : "조미 실무협상하러 갑니다."]

[김명길/北 대미특별대표 : "미국쪽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갑니다."]

김명길 대표는 미국이 제시한 새로운 신호가 뭔지는 끝내 말하지 않았습니다만 "결과를 낙관한다"는 말을 반복해서 했습니다.

또 이런 김 대표의 말을 북한 통역관이 외신 기자들에게 동시통역해서 전달하는 모습도 이례적이었는데요.

그만큼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을 압박하는 전술일 수도 있지만 북미 간에 어느 정도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분석도 가능해 보입니다.

[앵커]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 북측 대표는 이렇게 낙관적인데, 미국 대표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신중해 보입니다.

상대방은 협상장으로 출발했지만 비건 대표는 협상 장소도 시간도 아직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이라면서 비핵화 협상이 갖는 의미는 크게 봤습니다.

우리 대사관에서 열린 개천절 기념식에 참석해서 한 말인데요, 들어보시죠.

[비건/美 대북 특별대표/개천절 축사/주미대사관 : "우리는 한반도에 새 역사를 만들기 위한 위대한 외교적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미국 정부는 아직 북미 협상 일정도 확인하지 않았는데, 미국 언론엔 미국이 북한에 제시할 협상안이 나왔다고요?

[기자]

아직 불확실 성이 남아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이례적으로 실무협상에 앞서 예비 접촉을 한다고 북한이 발표했는데, 여기서 어긋난다면 5일 실무협상이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의 출장일정을 아직 공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 정부의 신중론 기류 속에서도 일부 매체에선 '북한의 선 핵 동결론'이나 영변 플러스 알파와 일부 제재를 맞바꾸는 방식의 협상안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 가지 더 짚죠.

북한의 SLBM 발사, 미국이 민감해할 수 있는 건데, 반응은 비교적 원론 수준이예요.

협상 분위기와 관련이 있을까요?

[기자]

미 국무부의 공식 반응은, 요약하면 도발 자제하고 협상에 전념해라"입니다.

잠수함에서 쏘는 미사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별거 아니라고 치부해온 지상 발사 미사일과 차원이 다른 무기입니다.

그럼에도 미국이 자제하는 반응을 냈다는 건 미사일이든 핵이든 어차피 협상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그 협상이 임박한 상황임을 다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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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큰 기대와 낙관”·美 “항구적 평화”…실무협상 임박
    • 입력 2019-10-03 21:42:50
    • 수정2019-10-03 22: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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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이 시각, 북미 실무협상을 위해 북한의 김명길 대미특별대표가 스웨덴으로 가고 있습니다.

가던 길에 베이징에 들른 김명길 대표가 의미 심장한 말을 했죠.

새로운 신호가 있다,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간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과 워싱턴 차례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 베이징 공항에서 북측 대표 만난거죠,

북측 대표 발언치곤 굉장히 이례적 발언 아닌가요?

[기자]

네, 그동안 평양에서 나온 북측 인사들을 여러 차례 취재했는데요.

오늘(3일)처럼 출국 목적이 뭔지, 또 협상 전망은 어떤지, 명확히 밝힌 건 처음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명길/北 대미특별대표 : "조미 실무협상하러 갑니다."]

[김명길/北 대미특별대표 : "미국쪽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갑니다."]

김명길 대표는 미국이 제시한 새로운 신호가 뭔지는 끝내 말하지 않았습니다만 "결과를 낙관한다"는 말을 반복해서 했습니다.

또 이런 김 대표의 말을 북한 통역관이 외신 기자들에게 동시통역해서 전달하는 모습도 이례적이었는데요.

그만큼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을 압박하는 전술일 수도 있지만 북미 간에 어느 정도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분석도 가능해 보입니다.

[앵커]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 북측 대표는 이렇게 낙관적인데, 미국 대표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신중해 보입니다.

상대방은 협상장으로 출발했지만 비건 대표는 협상 장소도 시간도 아직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이라면서 비핵화 협상이 갖는 의미는 크게 봤습니다.

우리 대사관에서 열린 개천절 기념식에 참석해서 한 말인데요, 들어보시죠.

[비건/美 대북 특별대표/개천절 축사/주미대사관 : "우리는 한반도에 새 역사를 만들기 위한 위대한 외교적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미국 정부는 아직 북미 협상 일정도 확인하지 않았는데, 미국 언론엔 미국이 북한에 제시할 협상안이 나왔다고요?

[기자]

아직 불확실 성이 남아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이례적으로 실무협상에 앞서 예비 접촉을 한다고 북한이 발표했는데, 여기서 어긋난다면 5일 실무협상이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의 출장일정을 아직 공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 정부의 신중론 기류 속에서도 일부 매체에선 '북한의 선 핵 동결론'이나 영변 플러스 알파와 일부 제재를 맞바꾸는 방식의 협상안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 가지 더 짚죠.

북한의 SLBM 발사, 미국이 민감해할 수 있는 건데, 반응은 비교적 원론 수준이예요.

협상 분위기와 관련이 있을까요?

[기자]

미 국무부의 공식 반응은, 요약하면 도발 자제하고 협상에 전념해라"입니다.

잠수함에서 쏘는 미사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별거 아니라고 치부해온 지상 발사 미사일과 차원이 다른 무기입니다.

그럼에도 미국이 자제하는 반응을 냈다는 건 미사일이든 핵이든 어차피 협상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그 협상이 임박한 상황임을 다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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