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비공개 소환…정점 치닫는 조국 일가 수사, 전망은?

입력 2019.10.04 (08:15) 수정 2019.10.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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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어제 비공개로 검찰에 소환돼 8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정 교수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지면서 검찰 수사가 정점을 지나 종착역에 다가가는 양상인데요

앞으로 조국 장관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이번 수사의 쟁점과 전망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정경심 교수가 어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군요.

혐의가 여러가지인데, 지금 수사가 어디까지 왔는지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검찰 수사의 갈래는 크게 보면 세 가지입니다.

키워드로 뽑아보면 펀드, 입시, 학원입니다.

검찰이 조 장관 일가 의혹 수사를 특수 수사로 전환한 지 한달 여 만에 어제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소환한 건, 세 갈래의 수사 모두 종반부로 향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먼저 사모펀드 관련 수사, 핵심 인물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 씨입니다.

조 씨는 가족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를 운영하면서 투자를 받은 회사 WFM의 자금 13억 원을 빼돌린 의혹을 받습니다.

검찰이 주목하는 건 정 교수 측으로 넘어간 돈의 흐름입니다.

조 씨가 투자처 WFM에서 빼돌린 13억 원 가운데 정 교수 측에 흘러간 10억 원, 정 교수의 남동생이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코링크'에서 받은 1억 5천만 원, 정 교수가 WFM에서 자문료 명목으로 받은 천4백만 원 등이 그것입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조 씨 횡령·배임의 공범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 조사도 이 부분에 집중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정 교수 측은 펀드 운용 과정은 전혀 몰랐고, 정상적 투자나 대여, 컨설팅에 대한 대가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음 입시와 관련해서는, 논란이 컸던 게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위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인데요,

정 교수가 청문회 당일 아침, 조 장관에게 '내가 다 안고 가겠다', '수긍하라'는 취지의 말과 함께 '조교가 한 것 같다'는 말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내용은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 모 씨가 정 교수와 함께 있다 들었고 이를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해선 검찰은 이미 정 교수를 기소한 상태고요, 오는 18일 재판이 시작됩니다.

[앵커]

어제 정 교수에 대한 조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8시간 만에 중단됐는데, 추가로 부를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정 교수가 건강 문제를 계속 호소할 경우 조사가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검찰 입장에선 정 교수로부터 확인해야 할 사안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추가 소환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검찰은 사모펀드 관련 의혹과 관련해 어젯밤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렸듯이 검찰은 조 씨와 정 교수를 공범으로 의심해 왔지만 조 씨의 공소장에 정 교수를 공범으로 적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정 교수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술과 증거 내용이 담기면 앞으로 조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정 교수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기나 형식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정 교수 소환 형식에 대해선 그동안 언론들 관심이 상당히 높았는데 결국 비공개로 이뤄졌어요?

[기자]

정 교수는 비공개 소환 방침에 따라 별도의 출입구를 이용했는데요.

검찰은 정 교수가 공보준칙상 '공적 인물'이 아니고, 건강이 좋지 않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의 방배동 자택 앞에도 취재진이 몰렸지만 정 교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조 장관, 현직 법무부 장관 소환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검찰의 조국 일가 수사에서 부인과 자녀, 동생, 처남까지 소환 조사를 받았고 이제 남은 건 조 장관 뿐입니다.

검찰 내부적으로는 조 장관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통상적으로 부인과 남편이 동시에 수사선상에 올랐을 땐 둘다 함께 조사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한 사람이 먼저 조사를 받으면 수사 내용을 다른 한 사람이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걸 감안하면 조 장관 역시 최대한 빨리 부르는 게 수사 정석으로는 맞을 듯 합니다만 현직 장관이란 점, 또 일부 여론의 압박 등을 정무적으로 판단해 소환 시기와 방식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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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심 비공개 소환…정점 치닫는 조국 일가 수사, 전망은?
    • 입력 2019-10-04 08:18:12
    • 수정2019-10-04 1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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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어제 비공개로 검찰에 소환돼 8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정 교수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지면서 검찰 수사가 정점을 지나 종착역에 다가가는 양상인데요

앞으로 조국 장관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이번 수사의 쟁점과 전망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정경심 교수가 어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군요.

혐의가 여러가지인데, 지금 수사가 어디까지 왔는지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검찰 수사의 갈래는 크게 보면 세 가지입니다.

키워드로 뽑아보면 펀드, 입시, 학원입니다.

검찰이 조 장관 일가 의혹 수사를 특수 수사로 전환한 지 한달 여 만에 어제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소환한 건, 세 갈래의 수사 모두 종반부로 향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먼저 사모펀드 관련 수사, 핵심 인물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 씨입니다.

조 씨는 가족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를 운영하면서 투자를 받은 회사 WFM의 자금 13억 원을 빼돌린 의혹을 받습니다.

검찰이 주목하는 건 정 교수 측으로 넘어간 돈의 흐름입니다.

조 씨가 투자처 WFM에서 빼돌린 13억 원 가운데 정 교수 측에 흘러간 10억 원, 정 교수의 남동생이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코링크'에서 받은 1억 5천만 원, 정 교수가 WFM에서 자문료 명목으로 받은 천4백만 원 등이 그것입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조 씨 횡령·배임의 공범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 조사도 이 부분에 집중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정 교수 측은 펀드 운용 과정은 전혀 몰랐고, 정상적 투자나 대여, 컨설팅에 대한 대가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음 입시와 관련해서는, 논란이 컸던 게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위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인데요,

정 교수가 청문회 당일 아침, 조 장관에게 '내가 다 안고 가겠다', '수긍하라'는 취지의 말과 함께 '조교가 한 것 같다'는 말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내용은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 모 씨가 정 교수와 함께 있다 들었고 이를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해선 검찰은 이미 정 교수를 기소한 상태고요, 오는 18일 재판이 시작됩니다.

[앵커]

어제 정 교수에 대한 조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8시간 만에 중단됐는데, 추가로 부를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정 교수가 건강 문제를 계속 호소할 경우 조사가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검찰 입장에선 정 교수로부터 확인해야 할 사안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추가 소환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검찰은 사모펀드 관련 의혹과 관련해 어젯밤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렸듯이 검찰은 조 씨와 정 교수를 공범으로 의심해 왔지만 조 씨의 공소장에 정 교수를 공범으로 적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정 교수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술과 증거 내용이 담기면 앞으로 조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정 교수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기나 형식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정 교수 소환 형식에 대해선 그동안 언론들 관심이 상당히 높았는데 결국 비공개로 이뤄졌어요?

[기자]

정 교수는 비공개 소환 방침에 따라 별도의 출입구를 이용했는데요.

검찰은 정 교수가 공보준칙상 '공적 인물'이 아니고, 건강이 좋지 않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의 방배동 자택 앞에도 취재진이 몰렸지만 정 교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조 장관, 현직 법무부 장관 소환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검찰의 조국 일가 수사에서 부인과 자녀, 동생, 처남까지 소환 조사를 받았고 이제 남은 건 조 장관 뿐입니다.

검찰 내부적으로는 조 장관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통상적으로 부인과 남편이 동시에 수사선상에 올랐을 땐 둘다 함께 조사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한 사람이 먼저 조사를 받으면 수사 내용을 다른 한 사람이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걸 감안하면 조 장관 역시 최대한 빨리 부르는 게 수사 정석으로는 맞을 듯 합니다만 현직 장관이란 점, 또 일부 여론의 압박 등을 정무적으로 판단해 소환 시기와 방식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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