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 개발이 원인”…위험 관리도 손 놓아
입력 2019.10.05 (07:16)
수정 2019.10.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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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부산 산사태는 산 정상 개발로 물길이 인위적으로 바뀌고 배수도 잘 안 돼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사태가 난 곳은 위험지역으로 지정되지 않는 등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헀습니다.
[리포트]
산비탈을 따라 흘러내린 검은 잿빛의 흙더미가 아랫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산사태가 시작된 곳은 산 정상에 있는 군 훈련장입니다.
사고가 나기 전 산 주변을 촬영한 항공 사진을 보면, 산 정상에서 비탈을 따라 마을 쪽으로 물길이 나 있습니다.
그런데, 2008년에는 잘 보이지 않던 물길이 해가 지날 수록 선명해 집니다.
토목 전문가들은 40년 전 들어선 군 훈련장을 추가로 확장하며, 마을로 흐르는 물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군 훈련장의 배수시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산 정상 쪽 매립토로 사용한 석탄재가 물을 잘 머금는데, 배수가 안 되다보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는 겁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학과 교수 : "배수시설을 잘 만들어야해요. 크게 용량을, 연결을...여기에서 배수처리가 어떻게 돼있는지 잘 안보여. 있더라도 충분치 않았던거 같아요. 잘 안보인다. 배수의 연결문제가 있고요."]
산사태의 위험성을 안고 있었지만, 사고가 난 야산은 자연재해 관리 지역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산림청이 지정하는 산사태 위험지역의 경우 매립한 야산은 대상에서 제외 됩니다.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석탄재를 매립을 해가지고 매립해서 만든 땅이잖아요. 그런 곳에 대해서는 저희가 위험지도를 구축해 놓고 있지 않고 있기 떄문에."]
구청이나 부산시가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수도 있지만, 역시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지정하는 것은 구청에서 구청장 권한 사항이기 때문에 구청에서 결정을 합니다."]
과거에도 산사태가 발생해 불안해했다는 주민들, 예고된 인재가 아닌지 철저한 원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이번 부산 산사태는 산 정상 개발로 물길이 인위적으로 바뀌고 배수도 잘 안 돼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사태가 난 곳은 위험지역으로 지정되지 않는 등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헀습니다.
[리포트]
산비탈을 따라 흘러내린 검은 잿빛의 흙더미가 아랫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산사태가 시작된 곳은 산 정상에 있는 군 훈련장입니다.
사고가 나기 전 산 주변을 촬영한 항공 사진을 보면, 산 정상에서 비탈을 따라 마을 쪽으로 물길이 나 있습니다.
그런데, 2008년에는 잘 보이지 않던 물길이 해가 지날 수록 선명해 집니다.
토목 전문가들은 40년 전 들어선 군 훈련장을 추가로 확장하며, 마을로 흐르는 물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군 훈련장의 배수시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산 정상 쪽 매립토로 사용한 석탄재가 물을 잘 머금는데, 배수가 안 되다보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는 겁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학과 교수 : "배수시설을 잘 만들어야해요. 크게 용량을, 연결을...여기에서 배수처리가 어떻게 돼있는지 잘 안보여. 있더라도 충분치 않았던거 같아요. 잘 안보인다. 배수의 연결문제가 있고요."]
산사태의 위험성을 안고 있었지만, 사고가 난 야산은 자연재해 관리 지역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산림청이 지정하는 산사태 위험지역의 경우 매립한 야산은 대상에서 제외 됩니다.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석탄재를 매립을 해가지고 매립해서 만든 땅이잖아요. 그런 곳에 대해서는 저희가 위험지도를 구축해 놓고 있지 않고 있기 떄문에."]
구청이나 부산시가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수도 있지만, 역시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지정하는 것은 구청에서 구청장 권한 사항이기 때문에 구청에서 결정을 합니다."]
과거에도 산사태가 발생해 불안해했다는 주민들, 예고된 인재가 아닌지 철저한 원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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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정상 개발이 원인”…위험 관리도 손 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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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05 07:19:26
- 수정2019-10-06 09:49:59
![](/data/news/2019/10/05/4296822_130.jpg)
[앵커]
이번 부산 산사태는 산 정상 개발로 물길이 인위적으로 바뀌고 배수도 잘 안 돼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사태가 난 곳은 위험지역으로 지정되지 않는 등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헀습니다.
[리포트]
산비탈을 따라 흘러내린 검은 잿빛의 흙더미가 아랫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산사태가 시작된 곳은 산 정상에 있는 군 훈련장입니다.
사고가 나기 전 산 주변을 촬영한 항공 사진을 보면, 산 정상에서 비탈을 따라 마을 쪽으로 물길이 나 있습니다.
그런데, 2008년에는 잘 보이지 않던 물길이 해가 지날 수록 선명해 집니다.
토목 전문가들은 40년 전 들어선 군 훈련장을 추가로 확장하며, 마을로 흐르는 물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군 훈련장의 배수시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산 정상 쪽 매립토로 사용한 석탄재가 물을 잘 머금는데, 배수가 안 되다보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는 겁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학과 교수 : "배수시설을 잘 만들어야해요. 크게 용량을, 연결을...여기에서 배수처리가 어떻게 돼있는지 잘 안보여. 있더라도 충분치 않았던거 같아요. 잘 안보인다. 배수의 연결문제가 있고요."]
산사태의 위험성을 안고 있었지만, 사고가 난 야산은 자연재해 관리 지역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산림청이 지정하는 산사태 위험지역의 경우 매립한 야산은 대상에서 제외 됩니다.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석탄재를 매립을 해가지고 매립해서 만든 땅이잖아요. 그런 곳에 대해서는 저희가 위험지도를 구축해 놓고 있지 않고 있기 떄문에."]
구청이나 부산시가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수도 있지만, 역시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지정하는 것은 구청에서 구청장 권한 사항이기 때문에 구청에서 결정을 합니다."]
과거에도 산사태가 발생해 불안해했다는 주민들, 예고된 인재가 아닌지 철저한 원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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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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