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흡연자, 50대 이후 기침·가래 계속’, 만성폐쇄성폐질환 COPD 의심!

입력 2019.10.0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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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0.5(토)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와 만성폐쇄성폐질환 COPD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박광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어떤 병입니까?

◆천은미: 가장 큰 요인으로 흡연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런 흡연이나 유해가스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기관지에 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기도가 좁아지고 공기가 빠져나갈 때 기도가 폐쇄되는 질환입니다. 그렇다 보니 가장 큰 증상은 점점 심해지는 호흡곤란과 지속적인 기침, 가래가 있습니다.

◇박광식: 우리나라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많나요?

◆천은미: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와 흡연이 증가하기 때문에 만성폐쇄성폐질환 빈도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발표에 의하면 전 세계 사망원인 4위입니다. 국내에선 7위지만 계속 높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또 국내 한 보고에 의하면 50대 이상에서 20%가 만성폐쇄성 폐 질환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숫자인데요. 그런데 그중 2%만 치료를 받는 실정입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굉장히 낮은 데다 많은 경우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에 오시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광식: 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요?

◆천은미: 우선, 만성폐질환 자체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증상이 심해지고 호흡기능이 나빠질 때는 거의 폐활량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때인데요. 이런 경우 많이 걸으니까 숨이 차고, 다른 사람보다 본인이 걷는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병원을 찾게 됩니다. 또, 만성폐쇄성폐질환은 3개월 이상 계속 기침이나 가래가 없어지지 않아서 일반 감기랑 구분이 되면서 발견됩니다.

◇박광식: 방금 이야기한 증상이 주로 50대 이상에서 생기는 건가요?

◆천은미: 네, 그렇습니다. 이 질환은 대부분 흡연이 원인이기 때문에 20년 이상 흡연경력이 있는 분에서 그 빈도가 월등히 높습니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지 20년이 흘러야 하니까 나이 드신 분들께 잘 생깁니다.

◇박광식: 흡연이 원인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비흡연자는 안 생기나요?

◆천은미: 아닙니다. 한 30% 정도 비흡연자에게 발생합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결핵 환자가 많다 보니까 결핵 후유증으로 기관지확장증 등이 생겨 폐가 파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여성에게 높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오면 폐렴도 많이 앓기 때문에 제 환자분의 경우 한 달마다 입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환자들은 일상생활 자체가 어렵고 폐 기능도 거의 20%대로 떨어져서 세수하거나 식사할 때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천식이 같은 질환인가요?

◆천은미: 아닙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하고 천식은 초기에 감별이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가장 큰 감별점은 천식은 어릴 때부터 있는 경우가 많고 성인 이후에도 지속합니다. 또 천식은 계절적인 차이가 있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그렇지 않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성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거고 계절적인 변화가 없고 완치가 안 되지만 천식은 약물치료를 잘하게 되면 거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습니다.

◇박광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받으면 예후는 어떤가요?

◆천은미: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큰 단점은 폐 기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실제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을 발견한 시점에 폐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졌다면 결국은 폐 기능 자체 감소로 인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또, 그로 인해서 근력이 약화하고 골다공증이라든지 골절, 폐렴, 패혈증 같은 다른 합병증에 의해서 결국은 사망률이 증가합니다.

◇박광식: 폐렴하고 골절이 잘 생기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천은미: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활동량이 떨어지고 식사량이 떨어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면역력이 약화하고 일반적인 바이러스감염에 굉장히 취약하고 활동량이 떨어지면 근력이 떨어지게 되고 뼈가 약해지는 겁니다. 그러면서 넘어지기 쉽고 골절이 많이 오기 때문에 남성일지라도 골다공증 검사를 해 보면 굉장히 많이 발견됩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비타민D를 공급한다든지 근력 강화운동, 호흡재활 같은 것을 강력히 권고드리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문제 때문에 패혈증이 올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감기가 폐렴을 유발하게 되고 폐렴이 악화하면서 패혈증으로 점차 발전하게 됩니다.

◇박광식: 만성폐쇄성 폐질환, 어느 정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까요?

◆천은미: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기능검사 결과에 따라 1단계에서 4단계로 분류하는데요. 1, 2단계는 거의 증상이 없습니다. 1단계부터 4단계를 다 합했을 때 폐쇄성폐질환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사망률이 1.4배 차이가 납니다. 굉장히 높은 수치입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박광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분이라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천은미: 금연은 모든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겠지만,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게 금연입니다. 금연은 절대로 혼자 하면 안 됩니다. 금연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과 함께 금연약물을 사용해서 금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제일 강조하는 부분이고요. 그다음으로 호흡법인데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근력이 약하기 때문에 폐에 부담을 주면 안 됩니다. 그래서 복식호흡을 사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배의 힘을 이용해서 호흡하게 되면 호흡수도 조절할 수 있고 폐 자체에도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박광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있는 분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하던데요.

◆천은미: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폐렴이 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일반 바이러스도 그런데 독감 바이러스는 더 강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독감 바이러스가 들어 온 경우 폐렴으로 가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물론 백신 예방률이 100%는 아니지만, 노년기에는 40~60%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매년 꼭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또,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얘기하는데요. 접종을 하면 15% 예방할 수 있습니다. 폐구균 백신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예방접종이 있고 또 개인병원에서 맞는 두 가지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 6개월~1년 정도 간격을 두고 이 두 가지를 다 맞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부터 맞으라고 권고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경우는 50세부터라도 접종을 권하고 있습니다.

※전체 방송 중 내용 일부만을 담았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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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흡연자, 50대 이후 기침·가래 계속’, 만성폐쇄성폐질환 COPD 의심!
    • 입력 2019-10-05 08:04:12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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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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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와 만성폐쇄성폐질환 COPD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박광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어떤 병입니까?

◆천은미: 가장 큰 요인으로 흡연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런 흡연이나 유해가스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기관지에 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기도가 좁아지고 공기가 빠져나갈 때 기도가 폐쇄되는 질환입니다. 그렇다 보니 가장 큰 증상은 점점 심해지는 호흡곤란과 지속적인 기침, 가래가 있습니다.

◇박광식: 우리나라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많나요?

◆천은미: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와 흡연이 증가하기 때문에 만성폐쇄성폐질환 빈도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발표에 의하면 전 세계 사망원인 4위입니다. 국내에선 7위지만 계속 높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또 국내 한 보고에 의하면 50대 이상에서 20%가 만성폐쇄성 폐 질환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숫자인데요. 그런데 그중 2%만 치료를 받는 실정입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굉장히 낮은 데다 많은 경우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에 오시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광식: 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요?

◆천은미: 우선, 만성폐질환 자체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증상이 심해지고 호흡기능이 나빠질 때는 거의 폐활량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때인데요. 이런 경우 많이 걸으니까 숨이 차고, 다른 사람보다 본인이 걷는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병원을 찾게 됩니다. 또, 만성폐쇄성폐질환은 3개월 이상 계속 기침이나 가래가 없어지지 않아서 일반 감기랑 구분이 되면서 발견됩니다.

◇박광식: 방금 이야기한 증상이 주로 50대 이상에서 생기는 건가요?

◆천은미: 네, 그렇습니다. 이 질환은 대부분 흡연이 원인이기 때문에 20년 이상 흡연경력이 있는 분에서 그 빈도가 월등히 높습니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지 20년이 흘러야 하니까 나이 드신 분들께 잘 생깁니다.

◇박광식: 흡연이 원인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비흡연자는 안 생기나요?

◆천은미: 아닙니다. 한 30% 정도 비흡연자에게 발생합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결핵 환자가 많다 보니까 결핵 후유증으로 기관지확장증 등이 생겨 폐가 파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여성에게 높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오면 폐렴도 많이 앓기 때문에 제 환자분의 경우 한 달마다 입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환자들은 일상생활 자체가 어렵고 폐 기능도 거의 20%대로 떨어져서 세수하거나 식사할 때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천식이 같은 질환인가요?

◆천은미: 아닙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하고 천식은 초기에 감별이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가장 큰 감별점은 천식은 어릴 때부터 있는 경우가 많고 성인 이후에도 지속합니다. 또 천식은 계절적인 차이가 있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그렇지 않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성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거고 계절적인 변화가 없고 완치가 안 되지만 천식은 약물치료를 잘하게 되면 거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습니다.

◇박광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받으면 예후는 어떤가요?

◆천은미: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큰 단점은 폐 기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실제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을 발견한 시점에 폐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졌다면 결국은 폐 기능 자체 감소로 인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또, 그로 인해서 근력이 약화하고 골다공증이라든지 골절, 폐렴, 패혈증 같은 다른 합병증에 의해서 결국은 사망률이 증가합니다.

◇박광식: 폐렴하고 골절이 잘 생기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천은미: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활동량이 떨어지고 식사량이 떨어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면역력이 약화하고 일반적인 바이러스감염에 굉장히 취약하고 활동량이 떨어지면 근력이 떨어지게 되고 뼈가 약해지는 겁니다. 그러면서 넘어지기 쉽고 골절이 많이 오기 때문에 남성일지라도 골다공증 검사를 해 보면 굉장히 많이 발견됩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비타민D를 공급한다든지 근력 강화운동, 호흡재활 같은 것을 강력히 권고드리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문제 때문에 패혈증이 올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감기가 폐렴을 유발하게 되고 폐렴이 악화하면서 패혈증으로 점차 발전하게 됩니다.

◇박광식: 만성폐쇄성 폐질환, 어느 정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까요?

◆천은미: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기능검사 결과에 따라 1단계에서 4단계로 분류하는데요. 1, 2단계는 거의 증상이 없습니다. 1단계부터 4단계를 다 합했을 때 폐쇄성폐질환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사망률이 1.4배 차이가 납니다. 굉장히 높은 수치입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박광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분이라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천은미: 금연은 모든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겠지만,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게 금연입니다. 금연은 절대로 혼자 하면 안 됩니다. 금연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과 함께 금연약물을 사용해서 금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제일 강조하는 부분이고요. 그다음으로 호흡법인데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근력이 약하기 때문에 폐에 부담을 주면 안 됩니다. 그래서 복식호흡을 사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배의 힘을 이용해서 호흡하게 되면 호흡수도 조절할 수 있고 폐 자체에도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박광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있는 분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하던데요.

◆천은미: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폐렴이 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일반 바이러스도 그런데 독감 바이러스는 더 강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독감 바이러스가 들어 온 경우 폐렴으로 가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물론 백신 예방률이 100%는 아니지만, 노년기에는 40~60%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매년 꼭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또,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얘기하는데요. 접종을 하면 15% 예방할 수 있습니다. 폐구균 백신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예방접종이 있고 또 개인병원에서 맞는 두 가지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 6개월~1년 정도 간격을 두고 이 두 가지를 다 맞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부터 맞으라고 권고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경우는 50세부터라도 접종을 권하고 있습니다.

※전체 방송 중 내용 일부만을 담았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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