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일단 결렬…북 “미국 빈손으로 나와”

입력 2019.10.06 (21:01) 수정 2019.10.06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7개월여 만에 어렵게 성사된 북미 실무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결렬됐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빈손으로 나왔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 측에 돌렸습니다.

​다만, 북측이 미국에 '연말까지 숙고하길 권했다'고 말한 점으로 볼 때 북미가 협상 궤도에서 완전히 이탈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스톡홀름에서 ​유광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소 낙관적인 전망으로 시작됐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회의 6시간 만에 허무하게 결렬됐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협상은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습니다. 나는 이에 대해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북한은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 측에 돌렸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우리가 이미 미국 측에 어떤 계산법이 필요한가를 명백히 설명하고 시간도 충분히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북한은 이어 미국 측에 대화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숙고하길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비핵화의 전제 조건은 체제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서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등도 재개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우리의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 입장에 달려있습니다."]

북미 양측 실무 대표단은 오늘(6일)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협상장에 먼저 도착한 비건 대표가 김명길 대사를 웃으며 맞는 등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협상은 북한의 결렬 선언과 비난 성명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스톡홀름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미 실무협상 일단 결렬…북 “미국 빈손으로 나와”
    • 입력 2019-10-06 21:03:29
    • 수정2019-10-06 22:08:58
    뉴스 9
[앵커]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7개월여 만에 어렵게 성사된 북미 실무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결렬됐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빈손으로 나왔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 측에 돌렸습니다.

​다만, 북측이 미국에 '연말까지 숙고하길 권했다'고 말한 점으로 볼 때 북미가 협상 궤도에서 완전히 이탈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스톡홀름에서 ​유광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소 낙관적인 전망으로 시작됐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회의 6시간 만에 허무하게 결렬됐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협상은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습니다. 나는 이에 대해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북한은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 측에 돌렸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우리가 이미 미국 측에 어떤 계산법이 필요한가를 명백히 설명하고 시간도 충분히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북한은 이어 미국 측에 대화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숙고하길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비핵화의 전제 조건은 체제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서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등도 재개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우리의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 입장에 달려있습니다."]

북미 양측 실무 대표단은 오늘(6일)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협상장에 먼저 도착한 비건 대표가 김명길 대사를 웃으며 맞는 등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협상은 북한의 결렬 선언과 비난 성명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스톡홀름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