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못 견디는 배터리…차세대 軍 무전기 ‘먹통’ 우려
입력 2019.10.07 (07:14)
수정 2019.10.0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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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군이 양산을 앞둔 차세대 무전기의 배터리가 혹한에 견디기 힘든 수준으로 개발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배터리 때문에 멀쩡한 무전기가 혹한기 작전에서는 먹통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해 자체 개발한 신형 다기능 무전기 TMMR입니다.
2007년 개발을 시작한 차세대 군용 무전기로, 내년부터 양산돼 군에 보급됩니다.
이 무전기는 영하 32도까지 견디도록 개발됐습니다.
혹한기 작전을 고려한 합참의 '작전운용성능' 규정에 따른 겁니다.
문제는 무전기에 장착될 배터리입니다.
함께 개발된 2차 전지는 영하 20도까지만 견딜 수 있습니다.
영하 32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기존 무전기 배터리와 12도나 차이가 납니다.
영하 20도 아래로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가 쉽게 방전돼 무전기가 먹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문제의 배터리를 장착한 TMMR 무전기는 지난해 5월 육군의 운용시험 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당 배터리는 리튬폴리머 소재로 만든 2차 전지인데, 이에 대한 '작전운용성능' 규정이 따로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군수품 품질을 관리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은 두달 뒤 배터리가 온도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고, 성능 입증 시험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방위사업청에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사실상 불합격 판정을 내린 겁니다.
[김병기/국회 국방위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군이) 핵심 성능을 직접 시험하지 않고 ADD(국방과학연구소)가 제출한 문서만으로 합격 처리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방위사업청은 기품원의 지적 뒤에도 사업을 그대로 추진해오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문제점을 인정하고, 배터리 규격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우리 군이 양산을 앞둔 차세대 무전기의 배터리가 혹한에 견디기 힘든 수준으로 개발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배터리 때문에 멀쩡한 무전기가 혹한기 작전에서는 먹통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해 자체 개발한 신형 다기능 무전기 TMMR입니다.
2007년 개발을 시작한 차세대 군용 무전기로, 내년부터 양산돼 군에 보급됩니다.
이 무전기는 영하 32도까지 견디도록 개발됐습니다.
혹한기 작전을 고려한 합참의 '작전운용성능' 규정에 따른 겁니다.
문제는 무전기에 장착될 배터리입니다.
함께 개발된 2차 전지는 영하 20도까지만 견딜 수 있습니다.
영하 32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기존 무전기 배터리와 12도나 차이가 납니다.
영하 20도 아래로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가 쉽게 방전돼 무전기가 먹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문제의 배터리를 장착한 TMMR 무전기는 지난해 5월 육군의 운용시험 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당 배터리는 리튬폴리머 소재로 만든 2차 전지인데, 이에 대한 '작전운용성능' 규정이 따로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군수품 품질을 관리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은 두달 뒤 배터리가 온도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고, 성능 입증 시험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방위사업청에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사실상 불합격 판정을 내린 겁니다.
[김병기/국회 국방위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군이) 핵심 성능을 직접 시험하지 않고 ADD(국방과학연구소)가 제출한 문서만으로 합격 처리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방위사업청은 기품원의 지적 뒤에도 사업을 그대로 추진해오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문제점을 인정하고, 배터리 규격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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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07 07:15:42
- 수정2019-10-07 07:20:40
[앵커]
우리 군이 양산을 앞둔 차세대 무전기의 배터리가 혹한에 견디기 힘든 수준으로 개발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배터리 때문에 멀쩡한 무전기가 혹한기 작전에서는 먹통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해 자체 개발한 신형 다기능 무전기 TMMR입니다.
2007년 개발을 시작한 차세대 군용 무전기로, 내년부터 양산돼 군에 보급됩니다.
이 무전기는 영하 32도까지 견디도록 개발됐습니다.
혹한기 작전을 고려한 합참의 '작전운용성능' 규정에 따른 겁니다.
문제는 무전기에 장착될 배터리입니다.
함께 개발된 2차 전지는 영하 20도까지만 견딜 수 있습니다.
영하 32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기존 무전기 배터리와 12도나 차이가 납니다.
영하 20도 아래로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가 쉽게 방전돼 무전기가 먹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문제의 배터리를 장착한 TMMR 무전기는 지난해 5월 육군의 운용시험 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당 배터리는 리튬폴리머 소재로 만든 2차 전지인데, 이에 대한 '작전운용성능' 규정이 따로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군수품 품질을 관리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은 두달 뒤 배터리가 온도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고, 성능 입증 시험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방위사업청에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사실상 불합격 판정을 내린 겁니다.
[김병기/국회 국방위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군이) 핵심 성능을 직접 시험하지 않고 ADD(국방과학연구소)가 제출한 문서만으로 합격 처리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방위사업청은 기품원의 지적 뒤에도 사업을 그대로 추진해오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문제점을 인정하고, 배터리 규격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우리 군이 양산을 앞둔 차세대 무전기의 배터리가 혹한에 견디기 힘든 수준으로 개발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배터리 때문에 멀쩡한 무전기가 혹한기 작전에서는 먹통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해 자체 개발한 신형 다기능 무전기 TMMR입니다.
2007년 개발을 시작한 차세대 군용 무전기로, 내년부터 양산돼 군에 보급됩니다.
이 무전기는 영하 32도까지 견디도록 개발됐습니다.
혹한기 작전을 고려한 합참의 '작전운용성능' 규정에 따른 겁니다.
문제는 무전기에 장착될 배터리입니다.
함께 개발된 2차 전지는 영하 20도까지만 견딜 수 있습니다.
영하 32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기존 무전기 배터리와 12도나 차이가 납니다.
영하 20도 아래로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가 쉽게 방전돼 무전기가 먹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문제의 배터리를 장착한 TMMR 무전기는 지난해 5월 육군의 운용시험 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당 배터리는 리튬폴리머 소재로 만든 2차 전지인데, 이에 대한 '작전운용성능' 규정이 따로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군수품 품질을 관리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은 두달 뒤 배터리가 온도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고, 성능 입증 시험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방위사업청에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사실상 불합격 판정을 내린 겁니다.
[김병기/국회 국방위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군이) 핵심 성능을 직접 시험하지 않고 ADD(국방과학연구소)가 제출한 문서만으로 합격 처리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방위사업청은 기품원의 지적 뒤에도 사업을 그대로 추진해오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문제점을 인정하고, 배터리 규격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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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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