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서 북·일 선박 충돌…北 승조원 20여명 대부분 구조

입력 2019.10.07 (18:13) 수정 2019.10.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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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7일) 오전, 동해상에서 일본 어업 단속선과 북한 대형 어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바다에 휩쓸린 북한 승조원 2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구조됐는데 북·일 두 나라의 충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건 오늘 오전 9시 쯤입니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북서쪽 약 350킬로미터 해상에서 일본 수산청 단속선과 북한 어선이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북한 오장이잡이 어선이 완전히 침몰했고, 바다로 뛰어든 승조원 2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은 일본 단속선에 의해 구조된 상태입니다.

일본 측은 북한 어선이 급선회하면서 충돌이 일어났고, 자신들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구아하라/일본 수산청 어업단속과장 : "일본 수산청이 관할하는 EEZ(배타적경제수역)에서 단속 활동을 벌이던 중에 일어난 사고입니다."]

'동해의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사고 해역은 북한과 일본이 영유권을 두고 신경전을 펼쳐온 곳입니다.

일본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강화된 2017년 이후, 북한이 해당 수역의 분쟁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경계 활동을 강화해 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 북한 고속정이 일본 단속선에 30m 거리까지 근접해 소총을 겨누는 등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일본 선박이 자신들의 전속경제수역에 불법 침입했다며 '자위적 조치'임을 강조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지난달 17일 : "우리가 자기 수역에서 일본 측 선박들을 몰아낸 것은 정정당당한 주권 행사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에 있는 '평양구난조정본부'에 연락해 구조된 승조원 인수를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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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상서 북·일 선박 충돌…北 승조원 20여명 대부분 구조
    • 입력 2019-10-07 18:15:14
    • 수정2019-10-07 18: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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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7일) 오전, 동해상에서 일본 어업 단속선과 북한 대형 어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바다에 휩쓸린 북한 승조원 2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구조됐는데 북·일 두 나라의 충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건 오늘 오전 9시 쯤입니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북서쪽 약 350킬로미터 해상에서 일본 수산청 단속선과 북한 어선이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북한 오장이잡이 어선이 완전히 침몰했고, 바다로 뛰어든 승조원 2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은 일본 단속선에 의해 구조된 상태입니다.

일본 측은 북한 어선이 급선회하면서 충돌이 일어났고, 자신들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구아하라/일본 수산청 어업단속과장 : "일본 수산청이 관할하는 EEZ(배타적경제수역)에서 단속 활동을 벌이던 중에 일어난 사고입니다."]

'동해의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사고 해역은 북한과 일본이 영유권을 두고 신경전을 펼쳐온 곳입니다.

일본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강화된 2017년 이후, 북한이 해당 수역의 분쟁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경계 활동을 강화해 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 북한 고속정이 일본 단속선에 30m 거리까지 근접해 소총을 겨누는 등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일본 선박이 자신들의 전속경제수역에 불법 침입했다며 '자위적 조치'임을 강조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지난달 17일 : "우리가 자기 수역에서 일본 측 선박들을 몰아낸 것은 정정당당한 주권 행사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에 있는 '평양구난조정본부'에 연락해 구조된 승조원 인수를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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