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언론인 위험지대

입력 2019.10.07 (20:37) 수정 2019.10.0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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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기자들의 안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도 몇년 전 레바논 내전과 네팔 내전을 취재하러 간 적이 있는데요,

기자들은 취재를 하다 보면 폭력과 협박, 소송 같은 다양한 위협에 노출되곤 합니다.

취재를 갔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고, 또 표적 살해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특히 '멕시코'에서 취재를 하다가 다치거나 피살된 기자들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오늘의 키워드, '언론인 위험지대'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기자들은 세상에 더 정확한 소식을 알리기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하는건데요,

최근 멕시코에서 기자들이 다치거나 피살된 일이 있었나요?

[기자]

네, 지난 4일에 일어난 소식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기자가 멕시코에서 마약 조직원을 인터뷰하다 총격을 받았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곳, 미국과 국경을 접한 시우다드후아레스라는 도시인데요.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기자가 마약 밀매 현장에서 습격을 당한 겁니다.

현지 검찰은 취재진이 인터뷰를 하던 당시 무장 괴한이 들이닥쳐 총을 쐈다고 밝혔는데요,

인터뷰 대상자이던 마약 조직원은 숨졌고, 취재하던 기자는 다리에 총을 맞아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인터뷰 현장을 습격한 괴한은 세력 다툼을 벌이던 다른 마약 밀매조직원으로 추정됩니다.

[호르헤 나바/담당 검사 : "우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취재팀이 며칠 전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 도착했다고 말한 인터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기위해 자체적으로 조직폭력범들과 접촉했습니다."]

[앵커]

취재팀이 부상당한 정도라니 그나마 다행이긴 합니다만, 취재를 하다가 목숨을 잃는 언론인들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8월에는 일주일 사이 세 명의 기자가 살해되기도 했습니다.

베라크루스 주의 한 지역신문에서 일하던 호르헤 셀레스티노 루이스라는 기자인데요,

지난해 집과 자동차에 총격을 받는 등 살해 위협에 시달려왔는데 지난 8월 결국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같은 날 게레로 주에서는 한 온라인 매체 기자 에드가르 알베르토 나바가 해변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숨졌구요,

이보다 3일 전에는 모렐로스 주에서도 온라인 매체 기자 로헬리오 바라간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앵커]

일주일 새 3명이라니 정말 심각한데요, 멕시코는 기자들에 대한 공격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죠?

[기자]

네, 마약밀매 조직이 많은 멕시코는 전쟁 중인 시리아와 함께 기자들에 대한 공격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 살해된 언론인은 최소 10명입니다.

또 멕시코 국가인권위원회는 2000년 이후 멕시코에서 언론인 153명이 살해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멕시코에서 이렇게 언론인 피살 사건이 많은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국경없는 기자회는 멕시코에서 조직범죄와 정치 부패를 파헤치는 언론인들이 범죄 조직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지금 보시는 이 여성은 멕시코 시날로아 주의 한 지역 매체 기자, 둘치나 파라입니다.

멕시코 최대 범죄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기자 생활을 하는 그녀는 매일 살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10년 전엔 한 범죄조직으로부터 납치를 당한 경험도 있다고 합니다.

[둘치나 파라/기자 : "만약 내가 누군가가 살해당한 곳으로 일하러 간다면 나를 보호하기위해 다른 매체의 기자와 함께 갈 것입니다."]

멕시코 언론인들은 멕시코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비에르 메르카도/노바 라디오 진행자 : "(멕시코에 언론의 자유가 있는가요?) 아마 30퍼센트 정도일 것입니다. 그게 바로 우리나라의 상황입니다. 정치인들은 동시에 도둑이자 경찰이니까 건드리지 마세요."]

[앵커]

물론 멕시코가 좀 심각하긴 합니다만 목숨을 위협받는 언론인 이야기는 멕시코 만의 문제는 아니죠?

[기자]

네, 지난해 피살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는데요,

지난 2일에 열린 카슈끄지의 1주기 추도식 현장입니다.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결혼 관련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을 갔다가 살해됐는데요,

그는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판하는 칼럼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습니다.

때문에 사우디에선 반정부 인사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지난 2017년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다는 이유로 살해되거나 협박받은 전 세계 언론인 관련 사건이 262건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진실을 밝히기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전 세계 언론인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는 압박과 위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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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7 19:59:55
    • 수정2019-10-07 20: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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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기자들의 안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도 몇년 전 레바논 내전과 네팔 내전을 취재하러 간 적이 있는데요,

기자들은 취재를 하다 보면 폭력과 협박, 소송 같은 다양한 위협에 노출되곤 합니다.

취재를 갔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고, 또 표적 살해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특히 '멕시코'에서 취재를 하다가 다치거나 피살된 기자들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오늘의 키워드, '언론인 위험지대'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기자들은 세상에 더 정확한 소식을 알리기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하는건데요,

최근 멕시코에서 기자들이 다치거나 피살된 일이 있었나요?

[기자]

네, 지난 4일에 일어난 소식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기자가 멕시코에서 마약 조직원을 인터뷰하다 총격을 받았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곳, 미국과 국경을 접한 시우다드후아레스라는 도시인데요.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기자가 마약 밀매 현장에서 습격을 당한 겁니다.

현지 검찰은 취재진이 인터뷰를 하던 당시 무장 괴한이 들이닥쳐 총을 쐈다고 밝혔는데요,

인터뷰 대상자이던 마약 조직원은 숨졌고, 취재하던 기자는 다리에 총을 맞아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인터뷰 현장을 습격한 괴한은 세력 다툼을 벌이던 다른 마약 밀매조직원으로 추정됩니다.

[호르헤 나바/담당 검사 : "우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취재팀이 며칠 전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 도착했다고 말한 인터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기위해 자체적으로 조직폭력범들과 접촉했습니다."]

[앵커]

취재팀이 부상당한 정도라니 그나마 다행이긴 합니다만, 취재를 하다가 목숨을 잃는 언론인들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8월에는 일주일 사이 세 명의 기자가 살해되기도 했습니다.

베라크루스 주의 한 지역신문에서 일하던 호르헤 셀레스티노 루이스라는 기자인데요,

지난해 집과 자동차에 총격을 받는 등 살해 위협에 시달려왔는데 지난 8월 결국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같은 날 게레로 주에서는 한 온라인 매체 기자 에드가르 알베르토 나바가 해변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숨졌구요,

이보다 3일 전에는 모렐로스 주에서도 온라인 매체 기자 로헬리오 바라간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앵커]

일주일 새 3명이라니 정말 심각한데요, 멕시코는 기자들에 대한 공격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죠?

[기자]

네, 마약밀매 조직이 많은 멕시코는 전쟁 중인 시리아와 함께 기자들에 대한 공격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 살해된 언론인은 최소 10명입니다.

또 멕시코 국가인권위원회는 2000년 이후 멕시코에서 언론인 153명이 살해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멕시코에서 이렇게 언론인 피살 사건이 많은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국경없는 기자회는 멕시코에서 조직범죄와 정치 부패를 파헤치는 언론인들이 범죄 조직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지금 보시는 이 여성은 멕시코 시날로아 주의 한 지역 매체 기자, 둘치나 파라입니다.

멕시코 최대 범죄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기자 생활을 하는 그녀는 매일 살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10년 전엔 한 범죄조직으로부터 납치를 당한 경험도 있다고 합니다.

[둘치나 파라/기자 : "만약 내가 누군가가 살해당한 곳으로 일하러 간다면 나를 보호하기위해 다른 매체의 기자와 함께 갈 것입니다."]

멕시코 언론인들은 멕시코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비에르 메르카도/노바 라디오 진행자 : "(멕시코에 언론의 자유가 있는가요?) 아마 30퍼센트 정도일 것입니다. 그게 바로 우리나라의 상황입니다. 정치인들은 동시에 도둑이자 경찰이니까 건드리지 마세요."]

[앵커]

물론 멕시코가 좀 심각하긴 합니다만 목숨을 위협받는 언론인 이야기는 멕시코 만의 문제는 아니죠?

[기자]

네, 지난해 피살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는데요,

지난 2일에 열린 카슈끄지의 1주기 추도식 현장입니다.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결혼 관련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을 갔다가 살해됐는데요,

그는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판하는 칼럼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습니다.

때문에 사우디에선 반정부 인사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지난 2017년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다는 이유로 살해되거나 협박받은 전 세계 언론인 관련 사건이 262건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진실을 밝히기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전 세계 언론인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는 압박과 위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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