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금감원 DLF 조사 직전 전산자료 삭제”

입력 2019.10.09 (06:13) 수정 2019.10.0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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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 펀드, DLF의 피해 사태가 논란인 가운데, 이 상품을 다뤘던 하나은행이 금감원의 조사 직전에 DLF 관련한 자료들을 삭제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실 피해만 4천 2백억 원으로 예상되는 DLF 사태.

은행으로부터 상품 위험성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들 호소합니다.

[DLF 피해자/음성변조 : "(은행 직원이)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절대 안전한 거니까, 우리나라는 망해도 독일은 망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8월 말, DLF 상품을 판 하나은행을 현장 조사합니다.

그런데 이 조사 직전, 하나은행이 전산자료를 일부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상욱/바른미래당 의원/국회 정무위원 : "조직적인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엄중하게 처리하시고 국회에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석헌/금융감독원장 : "(어떻게 조치할지) 검사도 좀 더 하고 법률 검토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삭제된 자료는 각 지점에 DLF 상품 판매를 독려하는 내부 이메일 등으로 확인됐습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 당시에도 자료를 삭제한 바 있습니다.

여야 모두 금감원 관리 부실을 지적했고,

[정태옥/자유한국당 의원/국회 정무위원 : "금융 당국이 엄청 오히려 더 은행 당국 이상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DLF 논란에 휩싸인 은행 경영진의 책임도 거론됐습니다.

[이학영/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 : "실무자들만 처벌받고, 책임자들은 아무 징계 없이 가는 게 옳은 일일까요?"]

[윤석헌/금융감독원장 :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경영층에도 필요한 그런 책임을 묻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금감원의 분쟁 조정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피해자들의 소송 비용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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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은행, 금감원 DLF 조사 직전 전산자료 삭제”
    • 입력 2019-10-09 06:17:01
    • 수정2019-10-09 08: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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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 펀드, DLF의 피해 사태가 논란인 가운데, 이 상품을 다뤘던 하나은행이 금감원의 조사 직전에 DLF 관련한 자료들을 삭제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실 피해만 4천 2백억 원으로 예상되는 DLF 사태.

은행으로부터 상품 위험성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들 호소합니다.

[DLF 피해자/음성변조 : "(은행 직원이)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절대 안전한 거니까, 우리나라는 망해도 독일은 망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8월 말, DLF 상품을 판 하나은행을 현장 조사합니다.

그런데 이 조사 직전, 하나은행이 전산자료를 일부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상욱/바른미래당 의원/국회 정무위원 : "조직적인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엄중하게 처리하시고 국회에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석헌/금융감독원장 : "(어떻게 조치할지) 검사도 좀 더 하고 법률 검토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삭제된 자료는 각 지점에 DLF 상품 판매를 독려하는 내부 이메일 등으로 확인됐습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 당시에도 자료를 삭제한 바 있습니다.

여야 모두 금감원 관리 부실을 지적했고,

[정태옥/자유한국당 의원/국회 정무위원 : "금융 당국이 엄청 오히려 더 은행 당국 이상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DLF 논란에 휩싸인 은행 경영진의 책임도 거론됐습니다.

[이학영/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 : "실무자들만 처벌받고, 책임자들은 아무 징계 없이 가는 게 옳은 일일까요?"]

[윤석헌/금융감독원장 :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경영층에도 필요한 그런 책임을 묻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금감원의 분쟁 조정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피해자들의 소송 비용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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