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가 멋있다?…한글 오염, 공공기관이 앞장
입력 2019.10.09 (21:11)
수정 2019.10.0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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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글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몇가지 짚고 가겠습니다.
공공기관의 경우인데요. 공공기관의 사업 이름이, 러닝 밀리터리반드 재생학교, 피스앤라이프존페스티벌,입니다. 이름만 들어선 뜻을 알기 어렵습니다.
영어사대주의에 가까운 공공기관의 행태,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니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띄어쓰기도 없는 '멘토매칭데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소년 창업 지원 사업인데, 언뜻 들어선 뜻을 알기 어렵습니다.
[이현주/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 "(주니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모르겠어요. 이해하기도 어렵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국립국어원에는 이런 공공기관의 외국어 오남용 사례가 해마다 백 건 넘게 접수되고 있습니다.
'러닝 밀리터리반트 재생학교'는 강원도 철원군의 제대 군인 교육이고, 'YG 밀리터리 페스타'는 양구군의 군인 문화 축제입니다.
'스타트업 큐브 앤 메이커 스페이스'는 강원대학교의 창업 지원 공간이고, '피스앤라이프존페스티벌'은 강원도의 접경지역 문화축제입니다.
해당 기관들은 멋있어 보인다거나 의미 전달이 잘 될 것 같아서라고 해명합니다.
[김남호/강원도청 문화예술과 : "일상적으로 쓰이는 외래어들 같은 경우, 그런 경우에는 조금 전달상의 문제가 있을 수가 있어서 순화에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작 시민들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이도경/강원도 춘천시 교동 : "YG 밀리터리페스타요? 잘모르겠어요. 한글로 바꾸면 다 같이 알아듣고 사용하기 편하니까 그게 더 낫지 않나..."]
전문가들도 문화 사대주의라고 지적합니다.
[이대성/국립국어원 학예연구원 : "언어적 사대주의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어, 특히 영어를 쓰면 뭔가 더 고급스럽다거나 새로워 보인다는 생각을 가지다 보니까 외국어를 좀 남용하는 것 같고요."]
한글 사용을 앞장서겠다며 국어진흥조례를 제정한 전국 지자체는 모두 87곳.
하지만, 이런 조례는 그저 선언적 문구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한글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몇가지 짚고 가겠습니다.
공공기관의 경우인데요. 공공기관의 사업 이름이, 러닝 밀리터리반드 재생학교, 피스앤라이프존페스티벌,입니다. 이름만 들어선 뜻을 알기 어렵습니다.
영어사대주의에 가까운 공공기관의 행태,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니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띄어쓰기도 없는 '멘토매칭데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소년 창업 지원 사업인데, 언뜻 들어선 뜻을 알기 어렵습니다.
[이현주/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 "(주니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모르겠어요. 이해하기도 어렵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국립국어원에는 이런 공공기관의 외국어 오남용 사례가 해마다 백 건 넘게 접수되고 있습니다.
'러닝 밀리터리반트 재생학교'는 강원도 철원군의 제대 군인 교육이고, 'YG 밀리터리 페스타'는 양구군의 군인 문화 축제입니다.
'스타트업 큐브 앤 메이커 스페이스'는 강원대학교의 창업 지원 공간이고, '피스앤라이프존페스티벌'은 강원도의 접경지역 문화축제입니다.
해당 기관들은 멋있어 보인다거나 의미 전달이 잘 될 것 같아서라고 해명합니다.
[김남호/강원도청 문화예술과 : "일상적으로 쓰이는 외래어들 같은 경우, 그런 경우에는 조금 전달상의 문제가 있을 수가 있어서 순화에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작 시민들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이도경/강원도 춘천시 교동 : "YG 밀리터리페스타요? 잘모르겠어요. 한글로 바꾸면 다 같이 알아듣고 사용하기 편하니까 그게 더 낫지 않나..."]
전문가들도 문화 사대주의라고 지적합니다.
[이대성/국립국어원 학예연구원 : "언어적 사대주의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어, 특히 영어를 쓰면 뭔가 더 고급스럽다거나 새로워 보인다는 생각을 가지다 보니까 외국어를 좀 남용하는 것 같고요."]
한글 사용을 앞장서겠다며 국어진흥조례를 제정한 전국 지자체는 모두 87곳.
하지만, 이런 조례는 그저 선언적 문구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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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10-09 22:09:14
[앵커]
한글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몇가지 짚고 가겠습니다.
공공기관의 경우인데요. 공공기관의 사업 이름이, 러닝 밀리터리반드 재생학교, 피스앤라이프존페스티벌,입니다. 이름만 들어선 뜻을 알기 어렵습니다.
영어사대주의에 가까운 공공기관의 행태,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니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띄어쓰기도 없는 '멘토매칭데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소년 창업 지원 사업인데, 언뜻 들어선 뜻을 알기 어렵습니다.
[이현주/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 "(주니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모르겠어요. 이해하기도 어렵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국립국어원에는 이런 공공기관의 외국어 오남용 사례가 해마다 백 건 넘게 접수되고 있습니다.
'러닝 밀리터리반트 재생학교'는 강원도 철원군의 제대 군인 교육이고, 'YG 밀리터리 페스타'는 양구군의 군인 문화 축제입니다.
'스타트업 큐브 앤 메이커 스페이스'는 강원대학교의 창업 지원 공간이고, '피스앤라이프존페스티벌'은 강원도의 접경지역 문화축제입니다.
해당 기관들은 멋있어 보인다거나 의미 전달이 잘 될 것 같아서라고 해명합니다.
[김남호/강원도청 문화예술과 : "일상적으로 쓰이는 외래어들 같은 경우, 그런 경우에는 조금 전달상의 문제가 있을 수가 있어서 순화에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작 시민들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이도경/강원도 춘천시 교동 : "YG 밀리터리페스타요? 잘모르겠어요. 한글로 바꾸면 다 같이 알아듣고 사용하기 편하니까 그게 더 낫지 않나..."]
전문가들도 문화 사대주의라고 지적합니다.
[이대성/국립국어원 학예연구원 : "언어적 사대주의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어, 특히 영어를 쓰면 뭔가 더 고급스럽다거나 새로워 보인다는 생각을 가지다 보니까 외국어를 좀 남용하는 것 같고요."]
한글 사용을 앞장서겠다며 국어진흥조례를 제정한 전국 지자체는 모두 87곳.
하지만, 이런 조례는 그저 선언적 문구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한글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몇가지 짚고 가겠습니다.
공공기관의 경우인데요. 공공기관의 사업 이름이, 러닝 밀리터리반드 재생학교, 피스앤라이프존페스티벌,입니다. 이름만 들어선 뜻을 알기 어렵습니다.
영어사대주의에 가까운 공공기관의 행태,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니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띄어쓰기도 없는 '멘토매칭데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소년 창업 지원 사업인데, 언뜻 들어선 뜻을 알기 어렵습니다.
[이현주/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 "(주니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모르겠어요. 이해하기도 어렵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국립국어원에는 이런 공공기관의 외국어 오남용 사례가 해마다 백 건 넘게 접수되고 있습니다.
'러닝 밀리터리반트 재생학교'는 강원도 철원군의 제대 군인 교육이고, 'YG 밀리터리 페스타'는 양구군의 군인 문화 축제입니다.
'스타트업 큐브 앤 메이커 스페이스'는 강원대학교의 창업 지원 공간이고, '피스앤라이프존페스티벌'은 강원도의 접경지역 문화축제입니다.
해당 기관들은 멋있어 보인다거나 의미 전달이 잘 될 것 같아서라고 해명합니다.
[김남호/강원도청 문화예술과 : "일상적으로 쓰이는 외래어들 같은 경우, 그런 경우에는 조금 전달상의 문제가 있을 수가 있어서 순화에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작 시민들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이도경/강원도 춘천시 교동 : "YG 밀리터리페스타요? 잘모르겠어요. 한글로 바꾸면 다 같이 알아듣고 사용하기 편하니까 그게 더 낫지 않나..."]
전문가들도 문화 사대주의라고 지적합니다.
[이대성/국립국어원 학예연구원 : "언어적 사대주의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어, 특히 영어를 쓰면 뭔가 더 고급스럽다거나 새로워 보인다는 생각을 가지다 보니까 외국어를 좀 남용하는 것 같고요."]
한글 사용을 앞장서겠다며 국어진흥조례를 제정한 전국 지자체는 모두 87곳.
하지만, 이런 조례는 그저 선언적 문구에 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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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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