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주민 7만여 명 피란…트럼프 “중재 희망”

입력 2019.10.11 (17:15) 수정 2019.10.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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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지역에 대한 터키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7만 명이 피란길에 오르는 등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와 쿠르드 사이에서 중재를 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터키군이 진격 하루 만에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지역의 마을 10여 곳을 점령했습니다.

터키 측은 쿠르드 민병대원 2백여 명을 제거하거나 생포하는 등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응해 쿠르드군도 터키를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는 등 항전하고 있습니다.

쿠르드 지역에서 10살 어린이 등 10여 명이 숨지고, 터키 접경마을에서도 9개월 어린이 등 6명이 숨지는 등 양측에서 무고한 인명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피란길에 오른 주민만 7만여 명, 국제기구는 군사작전이 계속될 경우 피란민이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티마 무함마드/피란민 : "아직도 사람들이 남아있어요. 아침에 포탄 여러발이 떨어졌는데 차가 없는 사람들은 피란도 못 가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시리아 시아파 정부가 터키의 공격에 대응할 뜻을 밝히고, 시리아 수니파 반군은 터키 편에 서서 지상전에 참여하는 등, 터키와 쿠르드 간 갈등이 시리아 내전과 맞물리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긴급 비공개 회의를 개최한 유엔은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고, 터키의 군사행동을 용인했다고 비판받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쿠르드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터키와 쿠르드 갈등을) 중재할 수 있습니다."]

한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을 향해, 이번 공격을 비난하려면 시리아 난민을 데려가라며, 360만 명이 유럽으로 갈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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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르드 주민 7만여 명 피란…트럼프 “중재 희망”
    • 입력 2019-10-11 17:16:55
    • 수정2019-10-11 17: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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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지역에 대한 터키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7만 명이 피란길에 오르는 등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와 쿠르드 사이에서 중재를 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터키군이 진격 하루 만에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지역의 마을 10여 곳을 점령했습니다.

터키 측은 쿠르드 민병대원 2백여 명을 제거하거나 생포하는 등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응해 쿠르드군도 터키를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는 등 항전하고 있습니다.

쿠르드 지역에서 10살 어린이 등 10여 명이 숨지고, 터키 접경마을에서도 9개월 어린이 등 6명이 숨지는 등 양측에서 무고한 인명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피란길에 오른 주민만 7만여 명, 국제기구는 군사작전이 계속될 경우 피란민이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티마 무함마드/피란민 : "아직도 사람들이 남아있어요. 아침에 포탄 여러발이 떨어졌는데 차가 없는 사람들은 피란도 못 가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시리아 시아파 정부가 터키의 공격에 대응할 뜻을 밝히고, 시리아 수니파 반군은 터키 편에 서서 지상전에 참여하는 등, 터키와 쿠르드 간 갈등이 시리아 내전과 맞물리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긴급 비공개 회의를 개최한 유엔은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고, 터키의 군사행동을 용인했다고 비판받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쿠르드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터키와 쿠르드 갈등을) 중재할 수 있습니다."]

한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을 향해, 이번 공격을 비난하려면 시리아 난민을 데려가라며, 360만 명이 유럽으로 갈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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