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고 무너지고’…초강력 태풍 日 강타 40여 명 사망·실종

입력 2019.10.13 (21:11) 수정 2019.10.1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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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최고 1300mm까지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4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선 오염수가 샜다는 경보까지 울리기도 했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하천 옆 주택이 순식간에 무너져 사라집니다.

마을은 물에 잠겨 거대한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옥상엔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애타는 손짓이 이어집니다.

[구조된 시민 : "더 빨리 대피했으면 좋았겠습다만 순식간에 10분도 걸리지 않아서 물이 다 차버렸어요."]

지금까지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만도 40여 명. 부상자는 170여 명에 이릅니다.

집계가 계속되고 있어서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하기비스는 일본 수도권과 동쪽지방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부었습니다.

심한 곳은 최고 천 삼백 밀리미터.

반 년치에 가까운 비가 24시간 만에 쏟아진 겁니다.

일본 기상 관측 사상 최대 강우량으로 수십년에 한 번 있는 폭우였습니다.

태풍이 지난 도쿄를 비롯해 12개 광역자치단체에 최고 등급인 '폭우 특별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NHK는 모두 77개 하천이 범람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천 3백여만 명에게 피난지시나 권고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피난 주민 : "물의 양이 엄청났어요. 진짜 새까만 물이었어요. 평소에 전혀 볼 수 없었던 바람과 비가 엄청났습니다."]

항공기와 철도 등 대부분 교통은 이틀 동안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42만 여 가구에 전기 공급도 한때 중단됐습니다.

태풍의 길목에 있던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오염수 누수 경보가 밤사이 10번 울렸습니다.

도쿄전력은 일부는 오작동이라고 밝혔지만 4건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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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치고 무너지고’…초강력 태풍 日 강타 40여 명 사망·실종
    • 입력 2019-10-13 21:13:43
    • 수정2019-10-13 21: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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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최고 1300mm까지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4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선 오염수가 샜다는 경보까지 울리기도 했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하천 옆 주택이 순식간에 무너져 사라집니다.

마을은 물에 잠겨 거대한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옥상엔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애타는 손짓이 이어집니다.

[구조된 시민 : "더 빨리 대피했으면 좋았겠습다만 순식간에 10분도 걸리지 않아서 물이 다 차버렸어요."]

지금까지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만도 40여 명. 부상자는 170여 명에 이릅니다.

집계가 계속되고 있어서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하기비스는 일본 수도권과 동쪽지방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부었습니다.

심한 곳은 최고 천 삼백 밀리미터.

반 년치에 가까운 비가 24시간 만에 쏟아진 겁니다.

일본 기상 관측 사상 최대 강우량으로 수십년에 한 번 있는 폭우였습니다.

태풍이 지난 도쿄를 비롯해 12개 광역자치단체에 최고 등급인 '폭우 특별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NHK는 모두 77개 하천이 범람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천 3백여만 명에게 피난지시나 권고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피난 주민 : "물의 양이 엄청났어요. 진짜 새까만 물이었어요. 평소에 전혀 볼 수 없었던 바람과 비가 엄청났습니다."]

항공기와 철도 등 대부분 교통은 이틀 동안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42만 여 가구에 전기 공급도 한때 중단됐습니다.

태풍의 길목에 있던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오염수 누수 경보가 밤사이 10번 울렸습니다.

도쿄전력은 일부는 오작동이라고 밝혔지만 4건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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