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역 체계 구멍

입력 2003.04.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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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위험수위는 높아지고 있는데도 국내 방역 체계에는 허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문제점을 조현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어제까지만 해도 50여 명에 불과하던 베이징 유학생들의 입국이 하루 만에 급격히 늘었습니다.
베이징발 승객의 절반 이상이 학생들입니다.
오늘 하루에만 300명 이상의 베이징 유학생과 연수생이 입국했습니다.
⊙김남훈(베이징 유학생): 휴교하는 학교 같은 경우에는 반 이상은 들어온다고 보고 있죠.
그런데 이제 대부분이 많이 들어오려고 그러고요.
⊙기자: 사스 국내 전파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사스의심사례도 나날이 늘고 있지만 당국의 관리는 허술합니다.
중국 광둥성을 다녀온 뒤 기침과 열이 나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다 퇴원한 30대 남성을 만나봤습니다.
사스 의심사례로 분류된 이 남성은 병원에서 퇴원한 뒤 일주일 동안 집에서 자가 격리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러나 보건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주의사항을 듣지 못했을 뿐 아니라 퇴원 후 전화 확인 등의 조치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기자: 자가 격리중인 걸 당국에서 확인합니까?
⊙사스 의심 환자: 안 합니다.
⊙기자: 전화로도 확인 안 하나요?
⊙사스 의심 환자: 안 해요. 확인하는 사람 없습니다.
⊙기자: 사스 의심 사례에 대한 기본적인 확인과 점검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방역 전문인력과 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입니다.
사스를 포함해 60여 종의 급성 전염병을 담당하는 국립보건원의 인력은 5명이 전부입니다.
사스는 물론 다른 전염병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준욱(국립보건원 방역과장): 특정 지방에서 이질이 창궐하고 있는데 현장에 대한 관리라든지 그런 것들이 사스 때문에 좀 늦고 좀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기자: 공항검역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30명의 검역관이 비상 검역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하루 4000명의 건강설문조사를 수집분석하고 650여 명의 체온검사를 하다 보니 입국자에 대한 전화 추적 조사작업 등에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이종구(인천국제공항 검역소장):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어 있고 또 검역과정에서 검역질문서를 입력하는 인원도 저희들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는 상당히 어려운 점에 봉착해 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염병 때문에 지출하는 의료비는 연간 5조 원에 이릅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방역인력과 역량의 확충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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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방역 체계 구멍
    • 입력 2003-04-22 20:00:00
    뉴스타임
⊙앵커: 이렇게 위험수위는 높아지고 있는데도 국내 방역 체계에는 허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문제점을 조현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어제까지만 해도 50여 명에 불과하던 베이징 유학생들의 입국이 하루 만에 급격히 늘었습니다. 베이징발 승객의 절반 이상이 학생들입니다. 오늘 하루에만 300명 이상의 베이징 유학생과 연수생이 입국했습니다. ⊙김남훈(베이징 유학생): 휴교하는 학교 같은 경우에는 반 이상은 들어온다고 보고 있죠. 그런데 이제 대부분이 많이 들어오려고 그러고요. ⊙기자: 사스 국내 전파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사스의심사례도 나날이 늘고 있지만 당국의 관리는 허술합니다. 중국 광둥성을 다녀온 뒤 기침과 열이 나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다 퇴원한 30대 남성을 만나봤습니다. 사스 의심사례로 분류된 이 남성은 병원에서 퇴원한 뒤 일주일 동안 집에서 자가 격리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러나 보건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주의사항을 듣지 못했을 뿐 아니라 퇴원 후 전화 확인 등의 조치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기자: 자가 격리중인 걸 당국에서 확인합니까? ⊙사스 의심 환자: 안 합니다. ⊙기자: 전화로도 확인 안 하나요? ⊙사스 의심 환자: 안 해요. 확인하는 사람 없습니다. ⊙기자: 사스 의심 사례에 대한 기본적인 확인과 점검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방역 전문인력과 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입니다. 사스를 포함해 60여 종의 급성 전염병을 담당하는 국립보건원의 인력은 5명이 전부입니다. 사스는 물론 다른 전염병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준욱(국립보건원 방역과장): 특정 지방에서 이질이 창궐하고 있는데 현장에 대한 관리라든지 그런 것들이 사스 때문에 좀 늦고 좀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기자: 공항검역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30명의 검역관이 비상 검역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하루 4000명의 건강설문조사를 수집분석하고 650여 명의 체온검사를 하다 보니 입국자에 대한 전화 추적 조사작업 등에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이종구(인천국제공항 검역소장):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어 있고 또 검역과정에서 검역질문서를 입력하는 인원도 저희들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는 상당히 어려운 점에 봉착해 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염병 때문에 지출하는 의료비는 연간 5조 원에 이릅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방역인력과 역량의 확충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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