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은 건졌지만…“15년이 지나도 또렷한 상처”
입력 2019.10.16 (07:20)
수정 2019.10.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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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그제 15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미아동 살인미수 사건 등의 피의자가 공소시효 만료 직전 재판에 넘겨졌다는 사실을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 씨는 자신이 당시 두 명의 젊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고 자백했는데요,
수십 차례 흉기에 찔린 두 여성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지난 15년의 세월 동안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살아야 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어렵사리 피해자 가족과 연락이 닿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민정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4년 8월 19일 새벽 서울 미아동.
택시에서 내린 여성 A 씨는 집 앞에서 괴한에게 수십 차례 흉기에 찔려 쓰러졌습니다.
이웃 주민에게 발견돼 급히 병원으로 후송된 A 씨는 여러 차례의 수술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취재팀은 A 씨의 소재지를 수소문했고, 경기도 포천에 있는 피해자 가족과 어렵사리 연락이 닿았습니다.
A 씨의 아버지는 취재진을 통해 처음으로 '피의자 이 씨가 범인이라고 자백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A씨 아버지/음성변조 : "(범인을) 못 잡은 걸로 아는데요? 법의 심판을 받아야 원칙이죠. 애먼 사람들 무참히 찌르고 죽이고 했으니까, 저런 놈의 XX를 왜 교도소에 밥 먹여, 입혀줘, 그걸 왜..."]
피해자 A 씨는 당시 스무살.
가계에 보탬이 되려 어린 나이에 서울로 와 일자리를 구했는데 퇴근길에 변을 당했습니다.
[피해자 A씨 아버지/음성변조 : "아니 거기 회사 다니느라고... 방을 하나 얻어달라해서 얻어줘가지고 에휴... 친구하고 퇴근하다가 걔는 괜찮았는데 얘는 오다가 그런 일을 당한 거죠."]
어떤 재판 결과가 나와도 고통을 잊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 말합니다.
[피해자 A씨 아버지/음성변조 : "아유 지금도 신랑이 없으면 자기 힘들어 하고 그래요. 지금도 그래요. 그 악몽이 떠올라서... 출가를 해서 애들이 있는데도 힘들어하고 그래요."]
미아동 살인미수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는 당시 여고생이던 18살 B 씨.
역시 피해자 친척과 연락이 닿았지만, 가족들이 당시 일을 언급하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며, 취재를 완곡하게 거절했습니다.
미아동 살인 미수 사건을 자백한 이 씨는 이보다 사흘 전 발생한 서울 명일동 주부 살해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명일동 사건의 피해자 가족들도 수소문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모르겠어요. (이 아파트에) 금방 와 가지고."]
범행을 자백한 이 씨가 공소 시효가 끝나기 전에 재판에 넘겨지면서, 15년 만에 죗값을 물을 수 있게 됐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은 채 여전히 깊고 또렷합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KBS는 그제 15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미아동 살인미수 사건 등의 피의자가 공소시효 만료 직전 재판에 넘겨졌다는 사실을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 씨는 자신이 당시 두 명의 젊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고 자백했는데요,
수십 차례 흉기에 찔린 두 여성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지난 15년의 세월 동안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살아야 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어렵사리 피해자 가족과 연락이 닿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민정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4년 8월 19일 새벽 서울 미아동.
택시에서 내린 여성 A 씨는 집 앞에서 괴한에게 수십 차례 흉기에 찔려 쓰러졌습니다.
이웃 주민에게 발견돼 급히 병원으로 후송된 A 씨는 여러 차례의 수술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취재팀은 A 씨의 소재지를 수소문했고, 경기도 포천에 있는 피해자 가족과 어렵사리 연락이 닿았습니다.
A 씨의 아버지는 취재진을 통해 처음으로 '피의자 이 씨가 범인이라고 자백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A씨 아버지/음성변조 : "(범인을) 못 잡은 걸로 아는데요? 법의 심판을 받아야 원칙이죠. 애먼 사람들 무참히 찌르고 죽이고 했으니까, 저런 놈의 XX를 왜 교도소에 밥 먹여, 입혀줘, 그걸 왜..."]
피해자 A 씨는 당시 스무살.
가계에 보탬이 되려 어린 나이에 서울로 와 일자리를 구했는데 퇴근길에 변을 당했습니다.
[피해자 A씨 아버지/음성변조 : "아니 거기 회사 다니느라고... 방을 하나 얻어달라해서 얻어줘가지고 에휴... 친구하고 퇴근하다가 걔는 괜찮았는데 얘는 오다가 그런 일을 당한 거죠."]
어떤 재판 결과가 나와도 고통을 잊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 말합니다.
[피해자 A씨 아버지/음성변조 : "아유 지금도 신랑이 없으면 자기 힘들어 하고 그래요. 지금도 그래요. 그 악몽이 떠올라서... 출가를 해서 애들이 있는데도 힘들어하고 그래요."]
미아동 살인미수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는 당시 여고생이던 18살 B 씨.
역시 피해자 친척과 연락이 닿았지만, 가족들이 당시 일을 언급하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며, 취재를 완곡하게 거절했습니다.
미아동 살인 미수 사건을 자백한 이 씨는 이보다 사흘 전 발생한 서울 명일동 주부 살해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명일동 사건의 피해자 가족들도 수소문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모르겠어요. (이 아파트에) 금방 와 가지고."]
범행을 자백한 이 씨가 공소 시효가 끝나기 전에 재판에 넘겨지면서, 15년 만에 죗값을 물을 수 있게 됐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은 채 여전히 깊고 또렷합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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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 씨는 자신이 당시 두 명의 젊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고 자백했는데요,
수십 차례 흉기에 찔린 두 여성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지난 15년의 세월 동안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살아야 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어렵사리 피해자 가족과 연락이 닿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민정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4년 8월 19일 새벽 서울 미아동.
택시에서 내린 여성 A 씨는 집 앞에서 괴한에게 수십 차례 흉기에 찔려 쓰러졌습니다.
이웃 주민에게 발견돼 급히 병원으로 후송된 A 씨는 여러 차례의 수술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취재팀은 A 씨의 소재지를 수소문했고, 경기도 포천에 있는 피해자 가족과 어렵사리 연락이 닿았습니다.
A 씨의 아버지는 취재진을 통해 처음으로 '피의자 이 씨가 범인이라고 자백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A씨 아버지/음성변조 : "(범인을) 못 잡은 걸로 아는데요? 법의 심판을 받아야 원칙이죠. 애먼 사람들 무참히 찌르고 죽이고 했으니까, 저런 놈의 XX를 왜 교도소에 밥 먹여, 입혀줘, 그걸 왜..."]
피해자 A 씨는 당시 스무살.
가계에 보탬이 되려 어린 나이에 서울로 와 일자리를 구했는데 퇴근길에 변을 당했습니다.
[피해자 A씨 아버지/음성변조 : "아니 거기 회사 다니느라고... 방을 하나 얻어달라해서 얻어줘가지고 에휴... 친구하고 퇴근하다가 걔는 괜찮았는데 얘는 오다가 그런 일을 당한 거죠."]
어떤 재판 결과가 나와도 고통을 잊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 말합니다.
[피해자 A씨 아버지/음성변조 : "아유 지금도 신랑이 없으면 자기 힘들어 하고 그래요. 지금도 그래요. 그 악몽이 떠올라서... 출가를 해서 애들이 있는데도 힘들어하고 그래요."]
미아동 살인미수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는 당시 여고생이던 18살 B 씨.
역시 피해자 친척과 연락이 닿았지만, 가족들이 당시 일을 언급하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며, 취재를 완곡하게 거절했습니다.
미아동 살인 미수 사건을 자백한 이 씨는 이보다 사흘 전 발생한 서울 명일동 주부 살해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명일동 사건의 피해자 가족들도 수소문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모르겠어요. (이 아파트에) 금방 와 가지고."]
범행을 자백한 이 씨가 공소 시효가 끝나기 전에 재판에 넘겨지면서, 15년 만에 죗값을 물을 수 있게 됐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은 채 여전히 깊고 또렷합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KBS는 그제 15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미아동 살인미수 사건 등의 피의자가 공소시효 만료 직전 재판에 넘겨졌다는 사실을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 씨는 자신이 당시 두 명의 젊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고 자백했는데요,
수십 차례 흉기에 찔린 두 여성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지난 15년의 세월 동안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살아야 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어렵사리 피해자 가족과 연락이 닿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민정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4년 8월 19일 새벽 서울 미아동.
택시에서 내린 여성 A 씨는 집 앞에서 괴한에게 수십 차례 흉기에 찔려 쓰러졌습니다.
이웃 주민에게 발견돼 급히 병원으로 후송된 A 씨는 여러 차례의 수술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취재팀은 A 씨의 소재지를 수소문했고, 경기도 포천에 있는 피해자 가족과 어렵사리 연락이 닿았습니다.
A 씨의 아버지는 취재진을 통해 처음으로 '피의자 이 씨가 범인이라고 자백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A씨 아버지/음성변조 : "(범인을) 못 잡은 걸로 아는데요? 법의 심판을 받아야 원칙이죠. 애먼 사람들 무참히 찌르고 죽이고 했으니까, 저런 놈의 XX를 왜 교도소에 밥 먹여, 입혀줘, 그걸 왜..."]
피해자 A 씨는 당시 스무살.
가계에 보탬이 되려 어린 나이에 서울로 와 일자리를 구했는데 퇴근길에 변을 당했습니다.
[피해자 A씨 아버지/음성변조 : "아니 거기 회사 다니느라고... 방을 하나 얻어달라해서 얻어줘가지고 에휴... 친구하고 퇴근하다가 걔는 괜찮았는데 얘는 오다가 그런 일을 당한 거죠."]
어떤 재판 결과가 나와도 고통을 잊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 말합니다.
[피해자 A씨 아버지/음성변조 : "아유 지금도 신랑이 없으면 자기 힘들어 하고 그래요. 지금도 그래요. 그 악몽이 떠올라서... 출가를 해서 애들이 있는데도 힘들어하고 그래요."]
미아동 살인미수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는 당시 여고생이던 18살 B 씨.
역시 피해자 친척과 연락이 닿았지만, 가족들이 당시 일을 언급하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며, 취재를 완곡하게 거절했습니다.
미아동 살인 미수 사건을 자백한 이 씨는 이보다 사흘 전 발생한 서울 명일동 주부 살해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명일동 사건의 피해자 가족들도 수소문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모르겠어요. (이 아파트에) 금방 와 가지고."]
범행을 자백한 이 씨가 공소 시효가 끝나기 전에 재판에 넘겨지면서, 15년 만에 죗값을 물을 수 있게 됐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은 채 여전히 깊고 또렷합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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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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