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각과 달라”…목격자 조차 반발했던 30년 전 화성 수사
입력 2019.10.17 (21:19)
수정 2019.10.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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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잡혀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모 씨가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재심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도, 당시 강압 수사 때문에 허위 자백을 했다가 누명을 벗은 용의자가 여럿 있었습니다.
모두 윤씨가 잡힌 이후에 누명을 쓴 사람들이라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0년 12월, 경찰은 윤 모 군이 화성연쇄살인 9차 사건을 자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19살이었던 윤 군 역시 취재진 앞에서 강압 수사는 없었다며,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윤○○/음성변조 : "소리쳐가지고 겁이 나가지고요. 목하고 입을 막았는데요…."]
경찰은 윤 군을 범행 현장에 데려가 현장검증까지 했습니다.
["좀 비킵시다. 좀 비키자고 아이."]
윤 군은 그러나 변호인 면담 등에서 형사가 무서워 거짓 자백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이 범행 장소에서 윤 군을 봤다고 발표한 목격자들도 다른 말을 했습니다.
[경찰이 조사한 여성 목격자/음성변조 : "저는 여기서 진술서 쓸 때요, 분명히 15일 날은 못 보고 다른 날 이제 전후로 해서 얼굴만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 봤다고 했을 뿐이에요."]
경찰이 진술서 내용을 바꿨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경찰이 조사한 남성 목격자/음성변조 : "우리가 생각했던 거 하고는 완전 반대가 돼 있었어요, 진술서 내용이…"]
윤 군은 결국 다른 증거가 없어 혐의를 벗었습니다.
경찰은 이후에도 2차와 7차 사건 범인으로 박 모 씨를 잡았다고 발표했고, 박 씨도 시인했습니다.
[박○○/음성변조 : "마음을 비우고 하나님께 용서를 빌기 위해서 자백을 했습니다."]
그러나 박 씨 가족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박○○ 가족/음성변조 : "분명히 누명 쓴 거예요. 잘못된 거예요. 그런 일 전혀 없어요. 정말이에요."]
박 씨 역시 변호인 앞에서 너무 겁이 나서 허위 자백을 했다고 털어놨고, 재판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당시 경찰 수사는 밤샘 조사와 진술 강요 등으로 용의자를 잡을 때마다 비판을 받았습니다.
현재 경찰은 과거의 잘못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잡혀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모 씨가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재심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도, 당시 강압 수사 때문에 허위 자백을 했다가 누명을 벗은 용의자가 여럿 있었습니다.
모두 윤씨가 잡힌 이후에 누명을 쓴 사람들이라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0년 12월, 경찰은 윤 모 군이 화성연쇄살인 9차 사건을 자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19살이었던 윤 군 역시 취재진 앞에서 강압 수사는 없었다며,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윤○○/음성변조 : "소리쳐가지고 겁이 나가지고요. 목하고 입을 막았는데요…."]
경찰은 윤 군을 범행 현장에 데려가 현장검증까지 했습니다.
["좀 비킵시다. 좀 비키자고 아이."]
윤 군은 그러나 변호인 면담 등에서 형사가 무서워 거짓 자백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이 범행 장소에서 윤 군을 봤다고 발표한 목격자들도 다른 말을 했습니다.
[경찰이 조사한 여성 목격자/음성변조 : "저는 여기서 진술서 쓸 때요, 분명히 15일 날은 못 보고 다른 날 이제 전후로 해서 얼굴만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 봤다고 했을 뿐이에요."]
경찰이 진술서 내용을 바꿨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경찰이 조사한 남성 목격자/음성변조 : "우리가 생각했던 거 하고는 완전 반대가 돼 있었어요, 진술서 내용이…"]
윤 군은 결국 다른 증거가 없어 혐의를 벗었습니다.
경찰은 이후에도 2차와 7차 사건 범인으로 박 모 씨를 잡았다고 발표했고, 박 씨도 시인했습니다.
[박○○/음성변조 : "마음을 비우고 하나님께 용서를 빌기 위해서 자백을 했습니다."]
그러나 박 씨 가족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박○○ 가족/음성변조 : "분명히 누명 쓴 거예요. 잘못된 거예요. 그런 일 전혀 없어요. 정말이에요."]
박 씨 역시 변호인 앞에서 너무 겁이 나서 허위 자백을 했다고 털어놨고, 재판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당시 경찰 수사는 밤샘 조사와 진술 강요 등으로 용의자를 잡을 때마다 비판을 받았습니다.
현재 경찰은 과거의 잘못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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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17 21:22:22
- 수정2019-10-17 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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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잡혀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모 씨가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재심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도, 당시 강압 수사 때문에 허위 자백을 했다가 누명을 벗은 용의자가 여럿 있었습니다.
모두 윤씨가 잡힌 이후에 누명을 쓴 사람들이라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0년 12월, 경찰은 윤 모 군이 화성연쇄살인 9차 사건을 자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19살이었던 윤 군 역시 취재진 앞에서 강압 수사는 없었다며,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윤○○/음성변조 : "소리쳐가지고 겁이 나가지고요. 목하고 입을 막았는데요…."]
경찰은 윤 군을 범행 현장에 데려가 현장검증까지 했습니다.
["좀 비킵시다. 좀 비키자고 아이."]
윤 군은 그러나 변호인 면담 등에서 형사가 무서워 거짓 자백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이 범행 장소에서 윤 군을 봤다고 발표한 목격자들도 다른 말을 했습니다.
[경찰이 조사한 여성 목격자/음성변조 : "저는 여기서 진술서 쓸 때요, 분명히 15일 날은 못 보고 다른 날 이제 전후로 해서 얼굴만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 봤다고 했을 뿐이에요."]
경찰이 진술서 내용을 바꿨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경찰이 조사한 남성 목격자/음성변조 : "우리가 생각했던 거 하고는 완전 반대가 돼 있었어요, 진술서 내용이…"]
윤 군은 결국 다른 증거가 없어 혐의를 벗었습니다.
경찰은 이후에도 2차와 7차 사건 범인으로 박 모 씨를 잡았다고 발표했고, 박 씨도 시인했습니다.
[박○○/음성변조 : "마음을 비우고 하나님께 용서를 빌기 위해서 자백을 했습니다."]
그러나 박 씨 가족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박○○ 가족/음성변조 : "분명히 누명 쓴 거예요. 잘못된 거예요. 그런 일 전혀 없어요. 정말이에요."]
박 씨 역시 변호인 앞에서 너무 겁이 나서 허위 자백을 했다고 털어놨고, 재판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당시 경찰 수사는 밤샘 조사와 진술 강요 등으로 용의자를 잡을 때마다 비판을 받았습니다.
현재 경찰은 과거의 잘못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잡혀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모 씨가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재심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도, 당시 강압 수사 때문에 허위 자백을 했다가 누명을 벗은 용의자가 여럿 있었습니다.
모두 윤씨가 잡힌 이후에 누명을 쓴 사람들이라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0년 12월, 경찰은 윤 모 군이 화성연쇄살인 9차 사건을 자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19살이었던 윤 군 역시 취재진 앞에서 강압 수사는 없었다며,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윤○○/음성변조 : "소리쳐가지고 겁이 나가지고요. 목하고 입을 막았는데요…."]
경찰은 윤 군을 범행 현장에 데려가 현장검증까지 했습니다.
["좀 비킵시다. 좀 비키자고 아이."]
윤 군은 그러나 변호인 면담 등에서 형사가 무서워 거짓 자백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이 범행 장소에서 윤 군을 봤다고 발표한 목격자들도 다른 말을 했습니다.
[경찰이 조사한 여성 목격자/음성변조 : "저는 여기서 진술서 쓸 때요, 분명히 15일 날은 못 보고 다른 날 이제 전후로 해서 얼굴만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 봤다고 했을 뿐이에요."]
경찰이 진술서 내용을 바꿨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경찰이 조사한 남성 목격자/음성변조 : "우리가 생각했던 거 하고는 완전 반대가 돼 있었어요, 진술서 내용이…"]
윤 군은 결국 다른 증거가 없어 혐의를 벗었습니다.
경찰은 이후에도 2차와 7차 사건 범인으로 박 모 씨를 잡았다고 발표했고, 박 씨도 시인했습니다.
[박○○/음성변조 : "마음을 비우고 하나님께 용서를 빌기 위해서 자백을 했습니다."]
그러나 박 씨 가족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박○○ 가족/음성변조 : "분명히 누명 쓴 거예요. 잘못된 거예요. 그런 일 전혀 없어요. 정말이에요."]
박 씨 역시 변호인 앞에서 너무 겁이 나서 허위 자백을 했다고 털어놨고, 재판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당시 경찰 수사는 밤샘 조사와 진술 강요 등으로 용의자를 잡을 때마다 비판을 받았습니다.
현재 경찰은 과거의 잘못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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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태 기자 highf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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