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처럼 번진 ‘따릉이 절도’…중고생 30여 명 입건

입력 2019.10.18 (19:18) 수정 2019.10.1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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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하루 평균 6만 9천여 건이 이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따릉이를 훔쳐 타는 중고등학생이 크게 늘어, 현재 경찰에 수사의뢰를 한 건수만 50여 건에 이른다고 합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복을 입은 학생이 자전거를 세워둔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다음날 같은 곳에, 또 다른 학생이 자전거를 버려두고 골목을 빠져나갑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대여소에 반납하지 않고 개인 자전거처럼 이용한 겁니다.

[중학생/음성변조 : "그냥 길바닥에 있는 거 타거나, 그거 카드로 쓱 끼우면 뽑힌다고 (친구들이) 그러던데요. 건너 건너 입소문 났어요."]

[중학생/음성변조 : "이거를 결제한 다음에 이게 일단 풀리잖아요. 풀린 다음에 단말기를 부숴서…."]

마음대로 훔쳐 탄 뒤 주차장이나 골목에 방치해 둔 따릉이는 주민들에게도 골칫거리입니다.

[주민/서울시 당산동/음성변조 : "(하루에 방치된 따릉이를) 20대 이상, 많으면 50대까지도 본 거 같아요. 아예 동네 순찰을 하면서 위치 다 적어서 한꺼번에 신고하신 분도 계시고…."]

서울시설공단이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건 모두 56건, 확인된 피의자 33명 중 31명이 청소년이었습니다.

도난 따릉이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전담반도 있지만, 단 6명뿐인 데다 주민 신고에 의존하다 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김의준/‘따릉이’ 회수전담반 반장 : "(이런 정도로 놓여있으면 양호한 편인 건가요?) 완전히 양호하죠. 어떤 건물엔 지하에도 몇 번 내려갔었고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최근 서울시는 따릉이에 도난 알림벨까지 설치했습니다.

따릉이를 거치대에서 무단으로 분리시킨 뒤 5미터 이상 바퀴를 굴리게 되면 이렇게 경고음이 울립니다.

한 대에 70만 원을 웃도는 따릉이.

세금 낭비를 막으려면 철저한 관리와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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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행처럼 번진 ‘따릉이 절도’…중고생 30여 명 입건
    • 입력 2019-10-18 19:21:07
    • 수정2019-10-18 19:43:42
    뉴스 7
[앵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하루 평균 6만 9천여 건이 이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따릉이를 훔쳐 타는 중고등학생이 크게 늘어, 현재 경찰에 수사의뢰를 한 건수만 50여 건에 이른다고 합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복을 입은 학생이 자전거를 세워둔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다음날 같은 곳에, 또 다른 학생이 자전거를 버려두고 골목을 빠져나갑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대여소에 반납하지 않고 개인 자전거처럼 이용한 겁니다.

[중학생/음성변조 : "그냥 길바닥에 있는 거 타거나, 그거 카드로 쓱 끼우면 뽑힌다고 (친구들이) 그러던데요. 건너 건너 입소문 났어요."]

[중학생/음성변조 : "이거를 결제한 다음에 이게 일단 풀리잖아요. 풀린 다음에 단말기를 부숴서…."]

마음대로 훔쳐 탄 뒤 주차장이나 골목에 방치해 둔 따릉이는 주민들에게도 골칫거리입니다.

[주민/서울시 당산동/음성변조 : "(하루에 방치된 따릉이를) 20대 이상, 많으면 50대까지도 본 거 같아요. 아예 동네 순찰을 하면서 위치 다 적어서 한꺼번에 신고하신 분도 계시고…."]

서울시설공단이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건 모두 56건, 확인된 피의자 33명 중 31명이 청소년이었습니다.

도난 따릉이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전담반도 있지만, 단 6명뿐인 데다 주민 신고에 의존하다 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김의준/‘따릉이’ 회수전담반 반장 : "(이런 정도로 놓여있으면 양호한 편인 건가요?) 완전히 양호하죠. 어떤 건물엔 지하에도 몇 번 내려갔었고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최근 서울시는 따릉이에 도난 알림벨까지 설치했습니다.

따릉이를 거치대에서 무단으로 분리시킨 뒤 5미터 이상 바퀴를 굴리게 되면 이렇게 경고음이 울립니다.

한 대에 70만 원을 웃도는 따릉이.

세금 낭비를 막으려면 철저한 관리와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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