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태풍 ‘하기비스’ 日 초토화…긴박했던 48시간

입력 2019.10.19 (21:40) 수정 2019.10.1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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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도쿄를 포함한 일본 수도권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일본 당국의 만반의 대비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제방 등이 무너져내리면서 80여명의 희생자가 속출했습니다.

태풍 상륙 직전부터 빠져나가기까지의 48시간, 일본 열도는 말그대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남종혁 기자!

[리포트]

네, 일본을 강타한 역대 최악의 태풍은 1958년 태풍 아이답니다.

당시 토사 붕괴와 범람 등으로 무려 1,200명이 희생됐습니다.

아이다와 동급의 위력을 지닌 이번 태풍은 시즈오카로 상륙해 일본 수도권 지역을 관통했습니다.

긴박했던 48시간을 따라가 봤습니다.

태풍이 상륙하기 24시간 전.

집채만한 파도가 몰아칩니다.

시간당 30mm가 넘는 폭우도 쏟아집니다.

슈퍼태풍 하기비스의 영향권에 들어간 겁니다.

[가지와라/일본 기상청 예보과장 : "폭우가 강해지기 전에,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피난 권고에 따라 빠른 피난과 안전 확보를 부탁드립니다."]

항공편은 대부분 결항됐고, 철도와 전철도 운행 제한에 돌입했습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겁니다.

[스가와라/일본 경제산업상 : "자가용을 가진 분은 연료를 가득 채워두는 등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해 주십시오."]

슈퍼마켓에선 물과 음식, 방재용품이 순식간에 동났습니다.

[도쿄 시민 : "유리창에 붙이는 테이프 등 뭐라도 사 놓으려구요."]

[도쿄 시민 : "거의 다 팔렸네요. 이번은 (지금까지 태풍과는) 좀 다를 거라고 생각해서 왔어요."]

하지만 하기비스가 상륙하자 상황은 최악으로 돌변합니다.

강력한 비바람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돕니다.

일본 기상청은 경계 최고수준인 '레벨 5'를 발령했습니다.

[가지와라/일본 기상청 예보과장 : "조금이라도 목숨을 건질 가능성을 높일 수있는 행동을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고 1,300mm의 폭우가 24시간 안에 집중되면서, 가옥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다리도 힘없이 끊겨 나갔습니다.

제방도 곳곳이 무너져 내리면서, 마을은 거대한 호수처럼 변해 버렸습니다.

[피난 주민 : "물의 양이 엄청났어요. 진짜 새까만 물이었어요. 평소에 전혀 볼 수 없었던 바람과 비가 엄청났어요."]

[피난 시민 : "더 빨리 대피했으면 좋았겠지만, 순식간에 10분도 걸리지 않아 물이 다 차버렸어요."]

강풍에 승용차가 뒤집혀 버리고,, 주택의 지붕도 통채로 뜯겨져 어디론가 날아갔습니다.

[일본 지바 현 주민 : "꽝 소리와 동시에 지붕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이제 끝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공영방송 NHK는 수십년 동안 가장 위험한 폭우 상황이라며, 시시각각 들어오는 피해 정보를 48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NHK 태풍 특보 : "기상청은 평소 재해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장소에서도 최대한 경계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태풍 하기비스의 희생자 숫자는 80여 명.

만 5천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고, 42만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습니다.

또 천 3백만 명에겐 피난권고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피난 주민 : "집 지붕이 날아가서 돌아가도 잘 곳이 없어요. 날이 밝으면 한번 가 봐야죠."]

태풍이 접근했다 할퀴고 지나간 48시간 동안, 일본 수도권 지방은 사실상 마비상태였습니다.

일본 당국이 대비한다고 분주하긴 했지만, 자연의 힘 앞에서는 역부족이란 사실을 다시한번 일깨워줬을 뿐입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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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이슈] 태풍 ‘하기비스’ 日 초토화…긴박했던 48시간
    • 입력 2019-10-19 21:47:15
    • 수정2019-10-19 22:28:24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도쿄를 포함한 일본 수도권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일본 당국의 만반의 대비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제방 등이 무너져내리면서 80여명의 희생자가 속출했습니다.

태풍 상륙 직전부터 빠져나가기까지의 48시간, 일본 열도는 말그대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남종혁 기자!

[리포트]

네, 일본을 강타한 역대 최악의 태풍은 1958년 태풍 아이답니다.

당시 토사 붕괴와 범람 등으로 무려 1,200명이 희생됐습니다.

아이다와 동급의 위력을 지닌 이번 태풍은 시즈오카로 상륙해 일본 수도권 지역을 관통했습니다.

긴박했던 48시간을 따라가 봤습니다.

태풍이 상륙하기 24시간 전.

집채만한 파도가 몰아칩니다.

시간당 30mm가 넘는 폭우도 쏟아집니다.

슈퍼태풍 하기비스의 영향권에 들어간 겁니다.

[가지와라/일본 기상청 예보과장 : "폭우가 강해지기 전에,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피난 권고에 따라 빠른 피난과 안전 확보를 부탁드립니다."]

항공편은 대부분 결항됐고, 철도와 전철도 운행 제한에 돌입했습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겁니다.

[스가와라/일본 경제산업상 : "자가용을 가진 분은 연료를 가득 채워두는 등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해 주십시오."]

슈퍼마켓에선 물과 음식, 방재용품이 순식간에 동났습니다.

[도쿄 시민 : "유리창에 붙이는 테이프 등 뭐라도 사 놓으려구요."]

[도쿄 시민 : "거의 다 팔렸네요. 이번은 (지금까지 태풍과는) 좀 다를 거라고 생각해서 왔어요."]

하지만 하기비스가 상륙하자 상황은 최악으로 돌변합니다.

강력한 비바람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돕니다.

일본 기상청은 경계 최고수준인 '레벨 5'를 발령했습니다.

[가지와라/일본 기상청 예보과장 : "조금이라도 목숨을 건질 가능성을 높일 수있는 행동을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고 1,300mm의 폭우가 24시간 안에 집중되면서, 가옥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다리도 힘없이 끊겨 나갔습니다.

제방도 곳곳이 무너져 내리면서, 마을은 거대한 호수처럼 변해 버렸습니다.

[피난 주민 : "물의 양이 엄청났어요. 진짜 새까만 물이었어요. 평소에 전혀 볼 수 없었던 바람과 비가 엄청났어요."]

[피난 시민 : "더 빨리 대피했으면 좋았겠지만, 순식간에 10분도 걸리지 않아 물이 다 차버렸어요."]

강풍에 승용차가 뒤집혀 버리고,, 주택의 지붕도 통채로 뜯겨져 어디론가 날아갔습니다.

[일본 지바 현 주민 : "꽝 소리와 동시에 지붕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이제 끝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공영방송 NHK는 수십년 동안 가장 위험한 폭우 상황이라며, 시시각각 들어오는 피해 정보를 48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NHK 태풍 특보 : "기상청은 평소 재해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장소에서도 최대한 경계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태풍 하기비스의 희생자 숫자는 80여 명.

만 5천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고, 42만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습니다.

또 천 3백만 명에겐 피난권고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피난 주민 : "집 지붕이 날아가서 돌아가도 잘 곳이 없어요. 날이 밝으면 한번 가 봐야죠."]

태풍이 접근했다 할퀴고 지나간 48시간 동안, 일본 수도권 지방은 사실상 마비상태였습니다.

일본 당국이 대비한다고 분주하긴 했지만, 자연의 힘 앞에서는 역부족이란 사실을 다시한번 일깨워줬을 뿐입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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