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에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강화…‘고위험지역’ 집중 소독

겨울이 다가오면서 국내 철새도래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어 정부가 방역을 강화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96곳의 철새도래지별 위험도를 분석해 3단계로 구분하고 고위험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소독 등 방역관리를 강화한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고위험 철새도래지 20곳에는 군 제독 차량과 광역방제기 등을 추가로 배치해 매일 소독하고 가금 농가에는 생석회를 도포하고 지붕 소독도 실시합니다.

경기 안성천·청미천·시화호·한강하구·공릉천, 강원 섬강, 충북 미호천, 충남 봉강천·풍세천·곡교천·천수만, 전북 동림저수지·동진강·만경강·금강하구둑, 전남 순천만·금호호·영암호, 경북 금호강·형산강 등이 고위험 철새도래지에 해당합니다.

그 외 임진강, 포천천, 금강호 등 59곳의 중위험 철새도래지에서는 주변 도로와 농가 진출입로를 매일 소독하고 제주 오조리 등 저위험 철새도래지 17곳은 주 1회 이상 소독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될 경우 고위험 철새도래지와 같은 수준으로 소독합니다.

농식품부는 환경부와 함께 이번 달부터 예찰검사를 확대해 시행한 결과, 철새도래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H5형) 7건이 검출됐고, 그중 1건은 음성, 4건은 저위험성으로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2건에 대해서도 현재 조사 중입니다.

올해 지금까지 국내에 도래한 겨울 철새는 61만여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습니다.

주변 국가들에서는 계속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올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대만이 84건으로 가장 많고 중국 4건, 러시아 2건 등입니다.

농식품부는 "전국 모든 가금농가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며 "기본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