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도시 기능 마비, 주민 탈출 러시

입력 2003.04.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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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스공포로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사실상 준전시상황입니다.
시민들은 베이징을 탈출하기 위해서 아우성입니다.
베이징에서 김기춘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기자: 베이징시 외곽 고속도로로 나가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춘절 때의 귀성행렬과 다름없습니다.
며칠 전 외국인 탈출러시로 혼잡을 빚었던 공항에 이어 오늘부터는 베이징을 떠나려는 시민들로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자: 사스가 진정되면 돌아를 겁니까?
⊙왕시엔(베이징 시민): 좋아지면 돌아오고 아니면 안 올 겁니다.
⊙기자: 철도편은 이미 수용 한계를 벗어난 상태입니다.
베이징역에서는 오늘 사스를 피해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생필품가게도 사재기 손님으로 물건이 바닥났습니다.
⊙샤오(베이이징 시민): 한 번에 모든 쇼핑을 끝내고 다시 공공장소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나오지 않으려고 합니다.
⊙기자: 이 같은 혼잡과는 대조적으로 도심은 텅빈 모습입니다.
하루 중 가장 붐벼야 할 점심시간에 음식점은 개점휴업상태입니다.
외곽탈출을 포기한 시민들은 바깥일을 중단한 채 꼼짝 않고 집에만 있어 베이징은 죽은 도시가 돼 가고 있습니다.
⊙친우이(베이징시민): 이곳 (베이징)이 너무 심각합니다. 당분간 집에 가 있을 겁니다.
⊙기자: 사스환자 확산 속에 병상 1000개가 넘는 초대형 베이징대 병원이 오늘부터 폐쇄됐으며 직원 2000여 명은 집단 격리수용됐습니다.
지금까지 호텔과 공장 등 다중시설 100여 곳이 이미 문을 닫았고 각급 학교가 휴교중입니다.
계엄과 다름없는 격리통제법이 발효되면서 중국 정부가 최악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통제를 강화함에 따라 베이징은 사실상 준전시상태에 돌입한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김기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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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도시 기능 마비, 주민 탈출 러시
    • 입력 2003-04-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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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스공포로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사실상 준전시상황입니다. 시민들은 베이징을 탈출하기 위해서 아우성입니다. 베이징에서 김기춘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기자: 베이징시 외곽 고속도로로 나가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춘절 때의 귀성행렬과 다름없습니다. 며칠 전 외국인 탈출러시로 혼잡을 빚었던 공항에 이어 오늘부터는 베이징을 떠나려는 시민들로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자: 사스가 진정되면 돌아를 겁니까? ⊙왕시엔(베이징 시민): 좋아지면 돌아오고 아니면 안 올 겁니다. ⊙기자: 철도편은 이미 수용 한계를 벗어난 상태입니다. 베이징역에서는 오늘 사스를 피해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생필품가게도 사재기 손님으로 물건이 바닥났습니다. ⊙샤오(베이이징 시민): 한 번에 모든 쇼핑을 끝내고 다시 공공장소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나오지 않으려고 합니다. ⊙기자: 이 같은 혼잡과는 대조적으로 도심은 텅빈 모습입니다. 하루 중 가장 붐벼야 할 점심시간에 음식점은 개점휴업상태입니다. 외곽탈출을 포기한 시민들은 바깥일을 중단한 채 꼼짝 않고 집에만 있어 베이징은 죽은 도시가 돼 가고 있습니다. ⊙친우이(베이징시민): 이곳 (베이징)이 너무 심각합니다. 당분간 집에 가 있을 겁니다. ⊙기자: 사스환자 확산 속에 병상 1000개가 넘는 초대형 베이징대 병원이 오늘부터 폐쇄됐으며 직원 2000여 명은 집단 격리수용됐습니다. 지금까지 호텔과 공장 등 다중시설 100여 곳이 이미 문을 닫았고 각급 학교가 휴교중입니다. 계엄과 다름없는 격리통제법이 발효되면서 중국 정부가 최악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통제를 강화함에 따라 베이징은 사실상 준전시상태에 돌입한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김기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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