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알 바그다디 제거 맞다면 트럼프 국제테러전에 큰 공헌”

이슬람무장단체 IS의 수괴 알 바그다디가 사망했다는 미국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국제 테러와의 싸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큰 기여를 한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첫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7일 오전 9시 시리아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대담한 야간 공습으로 알 바그다디가 폭탄 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하면서 러시아를 직접 거명하고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미국이 러시아 측에 사전 통보했거나 다른 세부사항을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자들에게 러시아군이 미국이 공습했다고 말한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미군 비행기와 드론들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만약 이러한 정보(알 바그다디의 사망)가 사실로 확인되면 우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 관련한 믿을 만한 정보가 전혀 없다며 4가지 이유를 들어 이른바 미국판 이벤트(U.S verstion of events)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작전 참가국들과 이번 '작전'에 참가했다고 알려진 나라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 작전이 이루어졌는지, 특히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에 대한 정당한 질문과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어 크렘린궁과 달리 바그다디의 사망이 확인된다해도 시리아의 상황이나 시리아 이드리브 지역에 남아 있는 무장세력들의 활동과 관련해 중대한 상황 변화는 없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