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실무회담 거부…“시설 철거 일정 문서로 합의하자”

입력 2019.10.29 (21:34) 수정 2019.10.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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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강산 관광 문제를 만나서 협의하자는 우리 정부의 어제(28일) 제안에 대해, 북한이 실무회담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금강산 남측 시설의 철거계획과 일정만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하자고,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모색하는 정부의 구상을 사실상 거부한 셈이기도 합니다.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오늘(29일)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통일부와 현대아산에 통지문을 보냈습니다.

정부가 금강산 관광 문제를 협의할 당국간 실무회담을 제안한지 하루만입니다.

북한은 통일부에 보낸 통지문에서 실무회담을 가질 필요없이 문서교환 방식으로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계획과 일정을 합의하자고 했습니다.

만나서 금강산 관광 문제 전반을 논의하자는 정부 제안을 거부한 겁니다.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할 내용도 시설 철거에 한정했습니다.

남측 시설을 모두 철거하라는 김정은 위원장 지시를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아산에 보낸 통지문에선 "현대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현대적인 관광문화지구를 새로 건설할 예정"이라며 독자 개발 의사를 거듭 밝혔습니다.

사실상 금강산 지구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협의하자는 현대아산의 제안도 거부한 겁니다.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과 합의하라고 지시한만큼, 북측이 합의 없이 남측 시설을 철거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상민/통일부 대변인 : "정부는 남북관계 모든 현안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원칙 하에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응방향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하루 만에 신속히 실무회담 제안을 거부하면서 '창의적 해법'을 통해 금강산 관광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 구상은 벽에 부딪쳤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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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금강산 실무회담 거부…“시설 철거 일정 문서로 합의하자”
    • 입력 2019-10-29 21:36:10
    • 수정2019-10-29 21: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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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강산 관광 문제를 만나서 협의하자는 우리 정부의 어제(28일) 제안에 대해, 북한이 실무회담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금강산 남측 시설의 철거계획과 일정만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하자고,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모색하는 정부의 구상을 사실상 거부한 셈이기도 합니다.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오늘(29일)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통일부와 현대아산에 통지문을 보냈습니다.

정부가 금강산 관광 문제를 협의할 당국간 실무회담을 제안한지 하루만입니다.

북한은 통일부에 보낸 통지문에서 실무회담을 가질 필요없이 문서교환 방식으로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계획과 일정을 합의하자고 했습니다.

만나서 금강산 관광 문제 전반을 논의하자는 정부 제안을 거부한 겁니다.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할 내용도 시설 철거에 한정했습니다.

남측 시설을 모두 철거하라는 김정은 위원장 지시를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아산에 보낸 통지문에선 "현대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현대적인 관광문화지구를 새로 건설할 예정"이라며 독자 개발 의사를 거듭 밝혔습니다.

사실상 금강산 지구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협의하자는 현대아산의 제안도 거부한 겁니다.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과 합의하라고 지시한만큼, 북측이 합의 없이 남측 시설을 철거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상민/통일부 대변인 : "정부는 남북관계 모든 현안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원칙 하에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응방향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하루 만에 신속히 실무회담 제안을 거부하면서 '창의적 해법'을 통해 금강산 관광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 구상은 벽에 부딪쳤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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